350여년 된 고택과 정원, 경주교동법주
축적의 시간 경험을 가치화한 사람들(2)
조선왕실(숙종)의 궁중음식을 관장하던 사옹원에서 조상(최국선)이 중앙 조정의 피비린 내 시기를 거치며 낙향한 이후 시작된 350여년 된 경주교동법주(대표 최 경) 정원의 19일 오후, 그곳엔 봄꽃으로 만발해 있다.
그 이후 경주최씨가 높은 관직에는 나가지 않는 이유가 됐다.  
일제시대에도, 박정희 대통령의 밀주 금지기, 1960~70년대에도 명맥을 유지했던 <경주교동법주>, 그 술의 향기와 가치 만큼이나 역사를 빛내는 기와기붕의 처마에 걸린 현판, 하사(荷史)!
이 나라가 글로벌화를 본격화 한 1986년 아시안게임 때 비로소 국가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경주최씨 집안의 가훈 <10훈>은 교동법주 동편 담 너머의 주인공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인 <경주교동법주> 가문의 <법주> <하사와 기와집> <정원>의 350여년 아기자기한 스토리는 이제 비로소 시작일 뿐이다.
아이낳기를 꺼리는 세태가 무수한 예깃거리를 간직한 스토리로 인해 <경주교동법주>의 수요는 무지막지하게 많지만 공급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형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3년 현재의 실질적인 경영자라고 할 수 있는 이 집의 따님이 태어날 때부터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국가적인 구호로 인해 교사이던 할머니(배영신, 1917~2014)가 아버지(최경,80)에게로, 이제 그 딸이 무형문화재를 이어가고 있다.
일 할 사람이 없단다.
한편 1986년 당시 국가에서 지정한 3대 전통술은 소주인 서울의 < 문배주>, 두견화로 담그는 당진의 <면천두견주>, 순수 약주인 <경주(교동)법주>다.
경주시 내남면에서 최초 정착 후 대들보와 서까래 등을 이곳으로 옮겨와 재건축한 것은 250여년 전이다.
교동법주는 생주인 관계로 냉장고가 아닌 외부 상온에서 오래 둘 경우 맛이 변하므로 이날도 한시간여 대화를 나눌 동안 두어명의 방문객에는 판매를 하지않았을 정도로 맛의 신뢰 지상주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