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보다 중생의 절간 만들던 그 仲은?
불교마케팅의 대가, 이런 仲 또 어디에 없수?
중(仲)이 아닌 중생(衆生)을 위했던 포항시 북구 내연산 보경사의 주지, 철산스님이 17일 수도권 흥국사로 바랑 하나 달랑 메고 떠났다.
아이낳기는커녕 결혼조차 하지않은 시대가 본격화된 지난 6년여 보경사에서 신도는 물론 승려마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종교계에서 절간의 재정(財政)을 시주(施主) 돈에 의존치 않는 독립을 위해 된장과 고추장 단지를 연산폭포의 수려한 추사(秋史)의 그림보다 더 알차게 가꾸는 것을 절간 운영을 시작으로 절간의 관광자원화와 대중화를 이끌던 철산,
수요(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인 중들을 위한 장소로 퇴색되는 낡은 공간에서 중생들을 위한 공간화로 추구한 영남의 명소, 보경사!
종교에 관계없이 중생들의 휴식과 힐링에서 영면에 이르는 미물에게조차 생명의 안수를 아낌없이 함께 했던 철산은 포항과 내연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교와 사찰이 21세기에 존재하는 이유를 말로 설명하는 듯이 행동으로 옮겼다.
△템플스테이와 여름 및 겨울철 긴긴 수도(동하안거)에 들어가는 중생과 승려를 위해 수 개 동의 숙소를 비롯해 보경사 주변의, △특히 큰 비만 오면 삼성각에서 일주문까지 물꼬를 만들며 황폐화시키던 1500여년 보경사 북서쪽 급경사 산비탈 200여미터의 물길을 하천방향으로 돌렸으며 △건설 공사판의 배채우기식 함바 같은 공양간의 외관을 추사 김정희의 연산폭포 화폭에 준하는 멋진 절간으로 품었다.
이와함께 불교의 대중화와 3만불 소득시대의 음악소리와 향기가 있는 볕이 잘 들기로 소문난 900~1000미터대 산이 둘러친 내연산을 지역 명소 절간화의 일환으로 △법고(法鼓) 소리 승려를 양성했으며 △대중들이 즐기는 차와 커피 등을 임시 샌드위치 패널 건물까지 만들어 직접 내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절간 주변에서 생산되는 △잎과 꽃, 열매 하물며 구운 소금을 이용해 차(茶)와 자그마한 선물을 만들어 보경사를 찾는 사람들의 방문에 부족한 재정을 축내지 않고 무언지하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불기 2565년 부처님의 일개 제자에 불과한 그는 21세기의 지속가능한 최고 사찰경영자이었을 뿐만아니라 중생들에게 더 없이 따스한 사람으로 포항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일들을 한 것으로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다.
스님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땀과 열정, 향기가 불과 이틀째인데도 그러한데 오랫동안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는 게 보경사를 찾던 관광객들의 이야기다.
그 철산이 이틀째 몸을 담고 있다는 흥국사의 전경이다.
 ▲▼내연산 보경사 2021년 봄날의 장독대 전경과 전형적인 신라.고려의 가람식 배치 보경사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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