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와 달리 후반기가 이렇게 극심한 내홍과 진통을 겪게 된 것은 약속을지키지 않은 신뢰의 문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의원총회 결과를 번복한 안수일 의원이 문제냐를 짚기 전에 반드시 따져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은 국민의힘 울산시당 당직자가 배석한 상태에서 원만하게 합의추대하였습니다.

합의추대의 핵심은 전반기 의회는 다선 중심과 지역 안배로 구성하되, 후반기에는 의장단이 모두 물러나는 조건이었습니다. 

합의서가 있다없다 하지만, 정치는 신의의 문제입니다. 

전반기 중책을 맡았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물러남으로써, 새로운 인물들의 역량과능력이 발휘되어 지방정치가 한단계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반기 자리를 맡았던 사람을 그대로 돌려막기식으로 추천한 것에서 분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안수일 의원의 책임이 무겁다면, 먼저 신의를 짓밟고 의장단 선거에 나선 분들이 오늘의 분란을 일으킨 장본인들인 만큼, 그분들부터 책임을 묻는 것이 합당한 순서일 것입니다. 

우리는 합의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입니다. 2022년 7월 5일자 울산 지역신문을 보면 그때 상황이 자세히 잘 나와 있습니다. 의장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조정하고 중재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의원들의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아 빚어진 이 사태에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당에서 판단하여 징계를 내린다면, 억울함이 있지만 저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하지만, 약속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4. 8. 1.

울산광역시의회 전반기 시의장 김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