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반해 이 나라가 좀 먹고 살 만해진 1980년대부터는 정치의 기조가 본격적으로 정권 쟁탈전에 몰입하며 "니거야 살든 말든 니거들끼리 알아서 해랴"라는 식으로 후순위로 밀려나버렸다.  

이러니 1992년경부터 산업도시와 고속도로를 신호등이 적은 가장 단거리로 잇는 7번국도 울산ㅡ경주간 4차선 도로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소에도 주차장으로 30여년째인 30일 오후 이 도로는 자동차와 부품을 적재한 트럭들이 줄지어 있다.

그 중에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신조(新造)된 승용차와 트럭들이 트레일러에 30cm 간격으로 실려 목적지로 향하고 있지만 오토밸리에서 빠져나온 차량들이 울산 북구 중산교차로에서 경주시 경계를 지나 입실리 7번국도 우회도로까지 5.5km가량은 퇴근시간인지라 주차장화된 곳을 가다말다를 반복하고 있다.

2021년 3월 울산구간은 6차선으로 확장되지만 경주구간 2km는 아직 기약도 없이 30여년 하세월이다.

이 지경인데도 기업을 위해 존재한다는 조직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조직된 상공회의소는 이들 기업이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이 왜, 어떻게 개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 어떤 조직도 조사는커녕 그들의 존재이유도 가치분석을 하지않고 있다.

특히 조선과 자동차, 철강 등 노동집약 제조업이 대부분 해외로 떠나며 2010년대 들어 제로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인데도 대부분의 지역 상공회의소는 아직도 1996년 이전 고성장기인 듯한 착각의 마인드를 소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군다나 부품조립산업의 3~2차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대구와 경산, 영천, 구미 등의 지역에서는 지역기업들의 ▲제조원가 중 물류산업의 비중, 주요 ▲도시별 해당 산업의 물류에 대한 경쟁력 등이 어떠한 지 관심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업이 떠나는 문제점과 원인 및 해결책을 조금만 고민해도 금새 드러나는 이같은 상황이 비일비재한데도 정치와 행정권에서는 기업을 유치한다고 거창하게 떠들어대고 있을 뿐이다.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각 지역별 ▲상공회의소가 지역 업계의 어떤 부문에서 어느 정도로 경쟁력이 어떠한지 관심이 없다.

그들에겐 단순히 해 오던 일들만 할뿐이었다. 

제조업의 원가경쟁력을 가진 곳이라면 오지말라고 해도 공장들이 밀려들 것인데도, (어리석다고 여기는) 지역민조차도 알 것은 웬만큼 아는데도 보여주기식 쇼정치로만 30여년 이상 허송세월에 혈세를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그 예하 각 지역의 상의 및 경제관련 단체와 행정기구는 저성장, 제로성장, 역성장 시대를 살아가기위해 대대적인 혁신 마인드 교육부터 쇄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지만 상대적 저임에 비효율적 열악한 근로환경(관계자들 주장)에 정치권 지향형의 조직 리더까지 더한 기업친화 조직인 상공회의소조차 정치와 행정의 덫에 걸려 있는 게 2020년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