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의 위력(2) - 적막강산 오어사
지구온난화 폭우에 대비 하천 개발에 대한 기준과 원칙도 토목기술사 등으로 이루어지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저수지 축조를 응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취재되고 있다.
역대 세번째라는 태풍, 힌남노가 훑은 자리에 신라 진평왕(?~632)대 건립한 1400여년 된 오어사는 전기가 끊긴 지 3일째인 9일 검은 구름까지 덮여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오어지 둑(제당)을 오르기 직전 진입로를 오천읍내에서 문덕ㅡ용산ㅡ갈평ㅡ진전리ㅡ(경주시)문무대왕면 호암리로 가는 국도14번 기림로가 일부 유실되며 대중버스 운행도 불가한 가운데 이날 연결공사가 한창이다.
왕복차선 모두 유실로 공사중인 도로를 겨우 비집고 들어온 오어사는 그 뒷편 강동면 왕신, 포항시 남구 대송면 산여리 방향에서 떠내려 온 퇴적물로 원효암으로 건너는 도보용 다리(위 사진 참조)가 흙으로 뒤덮인데다 그 절반은 끊어진 상태라 원효암으로는 산길은 완전 단절됐다.
최근 건축한 템플스테이용 건물(아래 사진 참조) 앞 하천변은 제방이 일부 유실, 자칫 해당 건물마저 위기에 처할뻔 한 것으로 취재되고 있다.
1400년여 된 대웅전과 산신각, 응진전, 삼성각 등 주요 건물은 그 어떤 천재지변에도 온전히 건재할 수 있는 명당에 자리를 해 부처님이 중생을 보듬는 데 앞으로도 지장이 없을듯하다.
300여미터 깍아지듯한 절벽 위에 걸터앉은 자장암은 그 어떤 건축물보다 더욱 영원하리라.
현대 문명의 최고 작품인 통신과 전기가 끊어진 절간은 높고 푸른 가을하늘과 폭풍과 폭우가 휩쓸고 간 투명하고 새파란 산골짜기 공기 만큼이나 자연 그 자체로 다가와 있다.
그 속에서 무념무상 기 체조로 심신수양을 하는 남녀는 지극한 자연을 느낀다.
물을 담는 저수지로 섬이 된 오어사를 품은 오어지가 지난 3~4년간에 걸친 물넘이(여수터)를 넓히지 않았거나 둑(제당)을 보강치 않았더라면 오어사는 최초의 건축된 위치에 처럼 항사골짜기 그 속에 푹 잠겨 있을뻔 한 많은 비를 품은 태풍이었다.
토목과 건설 전문가를 많이 채용, 보유, 정책에 반영한 한국농어촌공사의 2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유역면적, 강우량, 담수량, 시간당 유출량을 고려한 물넘이 너비 등 기후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선제적 조치가 저수지와 그 아래 더 많은 사람들을 살렸던 것이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장은 이미 10여년 이상, 서너차례째 전문가(토목기술사) 출신이 그 역할을 맡고 있으며 2022년 9월 현재 지사장 역시 토목기술사 등 자격증을 서~너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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