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ken Vow
저수지는 온전히 존재하고 싶지만상류의 물흐름 방향과 무관하게 물넘이 공사를 한 자들이 자신들이 비용을 적게 들이고 일을 하기 쉽게 여수터 방향을 결정하는 바람에 있어도 없느니보다 못한 구실의 물넘이
7~8미터 깊이에 불과한 저수지가 퇴적물에 의해 4~5미터 남짓한 수심으로 변해 폭우는 제당의 그중 약한 곳을 핥고 넘어버렸다네
휩쓸고 내려오던 물이 제당 위쪽의 산기슭에 한차례 부딪힌 후 닿는 둑이라 기슭에서 10미터 가량 중앙부를 뚫었다네.
서서히 가랑비 내리듯 하는 강우와 다르게 시간당 100mm 이상 쏟아지는 비에 산골의 물흐름은 여수터가 어딘지도 모를 정도로 못둑을 타고넘어버렸다.
제당의 흙은 살금살금 씻겨내렸다 폭약에 의한 한꺼번에 터지는 못둑이 아니라 야금야금 함몰되는 제당은 그렇게 뻥 뚫려버렸다.
300여미터 하류의 촌집은 작은 창고의 귀퉁이를 잡아먹었을뿐 못이 터진지도 모를 정도다. 500여미터 더 아래 국도에는 흔적도 없다
저수지를 설계하고 축조하는 사람들이 이용자, 소비자, 민원인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1980년대 이전의 생산자, 공급자가 주는대로 받아야하는 마인드로 일을 하니 이 같은 혈세낭비가 반복되고 있다.
더군다나 물넘이가 제당의 어느 정도 깊이와 넓이가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게 주먹구구식으로 건설하는 바람에 깊지도 길지도 않은 상류의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못둑보다도 1m가량이나 낮은 여수터도 못찾고 둑 위를 타고넘어버렸던 것이다.
70여년 여태껏 이런 비는 처음이라고들이라지만 상류에서 물이 흘러 부딪친 제당 방향을 제외하고는 그 어디에도 둑의 흙을 갉아먹은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점에서 여수터의 설치 방향이 여실히 문제라는 게 확인된다.
물넘이(여수터)가 있어도 제 구실을 못해 파괴, 지난 1958년 이후 세 차례째 제당(못둑)이 무너진 저수지가 얼음이 꽁꽁꽁 얼어붙은 북극 같은 <<<만주 길림성 집안현>>>의 겨울산골짜기에서 <도음.비학산나무꾼>의 풍경과 함께 감상하는 <Broken Vow>1)Song by Meg Ann2)Song by Lara Fab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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