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일본에서 올라오고 있는 6일 아침 휴가철을 맞은 영일만의 포항수협 활어위판장에는 싱싱한 어류가 "날 잡아잡슈"라고 하는 듯이 팔딱거린다.
어제 오늘 유독 가오리와 가자미류가 유독 많이 위판되는 가운데 6~8kg정도로 짐작된다는 가자미 한마리에 13만5000원에 이날 낙찰됐다.
다섯시도 되기 전인 시각에 이미 죽도 새벽시장에는 채소류와 과일상인들이 장사에 돌입해 있고 1964년경부터 문을 열고 있는 공영도매시장 역시 어패류와 아귀를 구입하기 위한 중간상인과 경매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붉은 일출로 황홀했던 어제와 달리 영일만 수평선에는 먹구름이 검게 몰려오고 시원한 바람이 한여름의 아침을 한결 싱그럽게 느끼게끔 하는 太風前朝,
여섯시가 되자 울릉도를 향한 선플라워호가 선착장을 막 떠나고 싱싱한 과일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상인들이 죽도새벽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죽도시장의 원조격인 지난 1967년부터 양곡상을 운영하는 석태상회, 이석태 사장은 캄캄한 새벽 4시를 갓 넘긴 시각에 자전거를 타고 벌써 시장을 한바퀴 순찰을 마친듯 60여년을 하루같이 좁은 골목길을 치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