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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4-10-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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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너를 보내며...

10월, 간다면
10월이 기어이 가겠다면 보내자.

뒤도 돌아보지 않도록
기분좋게 보내주자.

나뭇잎 하나를
떼어 내면서도
가슴 가득 그리움만 담아대더니...
주섬주섬 주워들고 길 나서는
10월!

세월에서
한달을 놓아 준다는 것은
가는 것이 아니라
간만큼 다시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그래도 10월이
아름다운 그리운을 남기지 않았던가~

남겨진 그리움으로
다시 돌아올 10월까지
사랑하며 살자

우리
우리 꼭~ 그렇게 살자~

윤보영
<강남구 삼성동과 역삼동의 경계 선릉을 바라보는 사무실에서 30년지기로부터......>

땅거미를 길게 늘어뜨리고
비학산 너머로 10월의 해가 사라지고 있어요.

깊은 골짜기마다
벌써
검은 어둠이 드리워져있지만
호리못 아래 곡강천을 흐르는 물은 홍조를 띄며 시월을 태우고 있습니다.

비학산 정상 모퉁이에는
비스듬하게 석양이 부딪히며 얼마남지 않은 하루햇살을 태워보지만
아슬아슬하게 비켜선 산자락에 피어난 들국화가
하롱거리며 빛을 빨아들이고 있어요.

언제
훅하고 서슬퍼른 바람줄기가 덮칠지 모르지만
한낱 여린 잎을 사르르 떨면서도
한 뼘 남은 햇살을 쫒아 한가을 속에 서 있네요.

마냥 따스할 줄 알았던 햇살조차도
그 찬란했던 빛이
시월이 저물면서 차가움을 던져줄 뿐이예요.

인생사가 그러하듯
태양이라는 무궁뭄진한 힘을 가진 존재조차도
시월을 하루 남기고 저렇게 시들어가네요.

세상사가 그러하듯이.....

그리고는.....
이내 검은 어둠이 닥쳐오겠지요.

2014.10.31 도음산나뭇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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