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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9-02-14 22:34
ㆍ추천: 0      
엄마의 봄
설남에 날아드는 그리움이 발며시 눈을 뜨고
새벽부터 내 가슴을 뜨겁게 한다

벌써 몇 해 산소에 가지 못했다
대나무들이 서걱거리고
해묵은 상수리나무
두 그루가 갈잎을 떨구어
푹신한 가을이 쌓여 있을 것이다.

떡국맛이 예전과 다르다
가까스로 비우고 설겆이를 했다
흐르는 물에 섭서섭 것들이 방울방울
거품으로 미끄러진다

혼자만 밀려드는 공허에
뽀드득 뽀드득
하얀 그릇들이 착착 엎어진다

마음이 먼저 운동화를 신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요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갈께요

더 무엇을 바랄까
봄 풀이 눈꼽도 못 떼고 납작납작 뻗어가고
질척질척한 황토 흙이
들어가는 입구에서 착착 달라붙는다

성명순

경기도 수원시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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