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소원시
벼랑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이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 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눈 앞엔데 그냥 추락할 수 없습니다.
벼랑 인줄도 모르는 사람들 입니다
어쩌다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총액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2017년 우리는 여기까지 와 있는데.....!
거짓 선지자를 믿은 죄 입니까?.
남의 눈치보다 길을 잘못든 탓 입니다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 경제의, 지붕에 구멍이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없는 자들의 키가 한치만 더 높아져도
비상(非常)은
비상(飛狀)이기도 합니다
싸움 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십시오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시옵고
주눅든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날게 하소서....!
뒤쳐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설빔을 입지 못한 자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사는 노인들에게는
학과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 처럼 되어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겨지기 전에
소리내어 서로를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는
대열을 이끌어 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이어령 영남알프스로 넘어가는 2017.12.31일 석양을 보며..... 도음산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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