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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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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고구마 감자 콩 파흙이 뜨겁다밭작물 타들어 간다모내기 한 논바닥이 갈라져 있다벼가 벌겋게 말라간다바싹 말라비틀어진 하천바닥을 파들어 간다미꾸라지붕어새끼가물치개구리모두가 죽어 있는 그 자갈과 돌무더기후두둑후두둑길고 긴 봄 내내 빗방울 구경 못한 초여름그러나 잠시흙바닥도 적시지 못한 양의 가뭄속 단 비하.. 		2017-06-14
자연 향기 행복 그리고.....
솔향기종달새 소리풀내음딱따구리가 나무속에서 내는 목탁소리흙냄새발바닥을 통해 전해져 오는 모래의 감촉조약돌 해안에 멀어져가는 파도소리햇살이 따가운 긴 긴 봄날 뒷산의 두견새 우는 소리젖먹기 아기의 옹알이아카시아 향기......  		2017-06-11
연두색 연한 이파리
연하디연한 잎파리봄바람따라 팔랑거리는 4월바람이 불면피아노건반음 같이 한들거리다반짝거리는 잎새가 노래한다먼산 바람을 따라 뒤집힌 나뭇잎연녹색에서 뒤집히며 색깔이 변한다햇살에 반사된 연녹색골짜기에서 불러닥쳐 뒤집힌 곳에서는하얀색으로 출렁거린다    		2017-04-29
환원탕사 (還源蕩邪)
西峰殘日, 生前無緣相面. 月入禪窓, 忽憶斗陵"서편 봉우리에 남은 해여서, 살아생전 서로 만나볼 인연이 없군요. 달빛이 선창(禪窓)에 비쳐들면 문득 두릉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다산의 둘째 서두가 대둔사 승려 호의(縞衣·1778~1868)에게縞衣老師以頭輪山自採新茶見贈, 酬之以詩 정학유의 '운포시집(耘逋詩集)' 중 '호의.. 		2017-04-21
400년 된 탱자나무 꽃의 진가(眞價)
수분을 빼앗긴 꽃잎탄력을 잃은 아름다움낙엽같이 바스락거리며 휩쓸리다봄바람 따라 화려한 꽃의 날들은 다가고그 화려한 뒷자리앙칼지고도 소름끼치는 날카로움의 극치1400년된 산사 경내에 핀400세 탱자나무봉긋한 꽃이 화려한 그 뒤를 이어가네...... 		2017-04-10
꽃몽오리가 터진다
여우비가 살포시꽃망울에 닿는 순간터진다마냥 터진다개나리 진달래벚꽃목련...........여기저기서양지바른곳에서 허드러지게 핀 목련이미 낙엽처럼 땅으로 추락하고 있다몇일 새 바랜 순결의 상징 뽀오얀 잎들이뚝뚝 지상에서 뒹굴고 있다저기 내 청춘도 내 젊은 날의 사랑도 그렇게 지고 있다여우비가 이슬.. 		2017-03-31
봄
봄 바람이 살랑거린다싹이 돋는 소리꽃몽우리가 벌어지는 찰나만물이 생동하는 계절물이 흐르는 소리새소리가 귀를 따갑게 하는 골짜기자연이 호흡을 시작하는 계절산수유목련매화봄의 전령들은 그리도 다시 찾아 왔건만17년의 겨울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도음산나뭇꾼......겨울을 견디기 위해 자신을 털어낸 소나무추위를.. 		2017-03-18
陰風寒 曉枕口占
寒吹行松起(한취행송기) 疎屋隔戶來(소옥격호래)明燈拂曉坐(명등불효좌) 落葉似人回(낙엽사인회)瘦骨龜同席(수골귀동석) 昏眸鏡借開(혼모경차개)無眠隔屋嫗(무면격옥구) 咳嗽響如雷(해수향여뢰)찬바람 부는 새벽찬바람이 소나무를 스쳐 일어나허름한 집 창문 넘어 들어오는데등불 켜고 새벽같이 일어나 앉자낙엽은 마.. 		2017-01-22
하얀 배추 속같이
하얀 배추 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말을 많이 했던 빈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잊어버려요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 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 		2016-12-18
秋晩有感, 霜露塗草莽, 亭皐木葉下. 靑城雜記
霜露塗草莽, 亭皐木葉下. 鴻驚水國寒, 蟲弔山窓夜. 幽人感蕭晨, 獨坐長歔欷. 少壯能幾何, 光陰疾難恃. 所憂學不進, 盛衰固恒理. 勉勉惜分陰, 毋爲自暴棄 "서리 이슬 풀덤불에 내리더니만, 정자 언덕 나뭇잎 땅에 떨어지네. 기러기는 물가 추위 깜짝 놀라고, 벌레는 산창의 밤 조문하누나.  유인(幽人..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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