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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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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 그리고 겨울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황금들녁에 길게 땅거미가 내려 깔립니다 오랜 병마에 시달린 중년 목숨이 경각에 달한듯 호흡이 거칠어지집니다 조지윈스턴의 피아노 음악 가을 붉어가는 색깔 잎이 사라진 앙상한 숲 낙엽속에서 끊임없는 사랑 단풍잎이 깔린 황톳길 칠흑같은 어둠 속 비수같은 초승달 하염없이 부서지는 가을바.. 		2016-10-09
發洛城 서울을 떠나며
서울을 떠나며해진 가죽옷에는 이슬이 내려앉고추위에 떠는 말은 새벽종을 헤치고 간다.청파동 냇물과는 몇 번이나 작별했던가?남산 자각봉은 잊으려야 잊지를 못하겠다.석양은 장승에 비껴 쪼이고가을빛은 산을 불콰하게 만들었다.들녘 저편에 주막이 멀지 않은지숲 건너에서 저녁 방아 찧는 소리 들려온다.發洛城弊貂生白.. 		2016-09-25
농촌 도시 열풍.....
숲을 지나온 바람 물 논 밭 흙마당등목을 하고 대청마루에 누워 불어닥치던 40여년전의 한여름의 열풍, 아스팔트콘크리트한달여째 작열하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열풍시멘트블럭으로 만든 아파트 온 사방이 뜨끈뜨끈새벽까지도 후끈거리는 실내욕실로 들락날락 물퍼붓기그리고 선풍기의 바람...... 그렇게 한달.. 		2016-08-19
나뭇꾼의 술상
빨강 병뚜껑 25도만원짜리 한 망태로도 여름 가을을 거뜬히 넘기는 양파 간장절임 도음산나뭇꾼의 술상은걸인의 찬이요 꾸밈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고생고생한 끝에 마친 한강물이 보이던 대학문을 나서휘어지는 상선약수보다 좌충우돌 정면돌파 그 모진 풍파를 꿋꿋하게 버티엇으나새로운 밀레니엄.. 		2016-06-18
오월을 보내며
초록물감 풀어내며 바람에 스치듯소리없이 오시던 임이여 그예 가실거라면소리 없이 가실 일이지징검다리 숫자 판에추억들을 왜 새겨 놓으시나 ㅊ 등 떼미는 달리기에님의 얼굴 아직 낯설기만 한데하얀 고무신댓돌에 부셔놓고천장 낮은 서쪽 하늘에해님 고개 떨어뜨리기만기다리시나 ~~~역삼동에서 청양 산골.. 		2016-05-31
개구리가 울어대는 저무는 무논
서산에 해가 뉘엿거릴즈음모판용 물잡힌 논 개골개골 개구리 해가 넘어감을 어찌 아는지하염없이 울어댄다 밤안개 자욱해지는 들판막걸리로 배 채운 농부어깨에 산자루 둘러메고팔순의 농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The beauty of a flower will not last ten days." )을 되뇌이는데...... 그대들이 어.. 		2016-05-01
꽃이 핀다 그리고 지고 있다
은행나무 가지에 싹이 트기도 전에매화산수유개나리꽃이 핀다 은행나뭇가지에 봉곳하게 싹이 틀무렵매화는 하머 지고 있다. 목련마저 봉곳이 솟아오르는 듯 하더니어느새 피었다가벌써 땅바닥에 널부러져 구른다 그 은행나무에 싹이 채 피기도 전인데벌써 벚꽃이 피고 사월이 채 오기도 전인데 그 꽃마.. 		2016-03-30
사리암 가던 길
잿빛 뿌연 꼬부랑 길 메주빛 가파른 황토 층계길 사리암 가던 청도 이백리 천년을 걸어 만든 길에 한 밤 걸어갈 발자국 따라 어슬피 걸어가는 내 발자국 먼 발치에서 나지막히 재촉하는 그녀 황혼에 사라지던 무수한 흔적들이 그 길 위에 역사의 행렬을 지워 아침이면 또 누가 내 발자국을 밟을까? 메주빛 가파른 청도 이백.. 		2016-03-26
山寺의 봄
봄이 오는가 싶은 사이 봄의 전령 매화는 하머 지고 있고 목련 가지엔 막 꽃봉오리가 터질듯 부풀어 가시내 그것마냥 탐스러운데...... 느닷없이 데워진 공기로 토함산 동쪽, 이른 아침 지친 스님을 대신해 딱따구리 두 놈 뒷산과 옆산에서 서로 번갈아 가며 목탁소리를 . 일주문에서 천왕문을 거쳐 1300년 대적광전.. 		2016-03-23
良洞九曲, 蒼軒 趙友慤
    양동구곡(良洞九曲), 蒼軒 조우각(趙友慤)   양동마을은 양민공 손소를 비롯해서 그의 아드님인 우재 손중돈 선생, 외손자이신 회재 이언적 선생으로 이어지면서, 조선 유학의 한 맥이 출발한 곳이다. 이런 양동마을을 퇴계 이, 동악 이안눌, 서애 유성룡 등의 인물들이 우재와 회재 선생을 기리며.. 		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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