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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5-10-2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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落葉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한 축복에 쌓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병기의 落花>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 알고 가는 잎들의 가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성숙을 위해 쉼없는 물기를 머금는 봄을 거쳐
무성한 녹음으로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을 쉬게하며 자랑하던 뜨거운 盛夏의 계절을 지나.....
분분한 落葉..................
결별을 위한 흡입을 줄이기 시작한 이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즈음
이별을 서두르는 가을 잎
축복으로 박수칠 때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되어 무성했던 여름잎들은 단풍이 되고 이제는 떠나야 할 때
머지않아 눈 내리는 겨울을 향하여 봄, 여름, 가을을 피워왔던 잎들의 계절은 죽는다.
추락한다.
숲속에 살랑거리는 바람결을 따라 하롱하롱 나풀거리는 단풍이 되어
무수히 지는 가을 숲 속,
나의 열정
나의 소망은
흐르는 개울을 막아 옹달샘이 되어
외로운 산다람쥐에 목을 축이도록
가을 하늘의 푸르름을 담고 멈추어
잎을 담는다.
<도음산 나뭇꾼의 저녁공양과 落葉>

솔향기 나는 십여리의 내연산 산책로
그 길 따라
가을 분위기가 완연한 풍경
보경사옆 개울의 물소리로 땀을 씻고
마주하는 따스한 국물
시월도 하순으로접어드는 20일 도토리묵채 저녁공양
단순하면서도 담백하고
절정의 깔끔을 자랑하는 산사의 도토리묵
힐링은 결코 따로 있지않다는 것을 터득하는 내연산 살랑재(山嶺)의 산책로에서
나무속 딱따구리 목탁소리로
두툼하게 옷을 껴입는 소나무 껍질에서의 솔향기로
죽어가는 잎들의 무수한 추락으로.......
나뭇꾼의 가을은 깊어만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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