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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5-10-2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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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어디 갔노?

단풍은 저리도 붉은데
그 많이 찾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노?

몇 해 전만해도
단풍구경을 나온 사람들에게
이 깊은 산중에서 도토리 묵에 막걸리를 팔아
겨울 한 철 거뜬히 났건만

어찌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기가 어렵노?

단풍은 저리도 붉은데
북적거리던 그 많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을꼬?

들녁의 고개숙인 벼
저렇게 사각거리며 쓰러져가고 있는데

나락을 베어 제키던 농군들 어디로 갔는지
참새새씨들만 지지배배 조잘거리며 이삭을 훑네

감은 저리도 홍씨가 되어
하나씩 땅바닥으로 추락해 터져 자빠지는데

배곯아 감나무에 기어오르던
그 많던 아새끼들은 다 어디로 갔노?

빨갛다 검게 변한 잎들은 다 떨어지고
빨간 감만 달랑 남아 석양빛에 저렇게 반사되어 빛을 내건만
날짐승마저도 어디로 갔는지
겨우내 저렇게 감나무에 감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할 뿐이네.....

도음산 나뭇꾼의 텅 비어가는 내연산 대전리의 혼잣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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