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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5-07-08 03:38
ㆍ추천: 0      
장맛비
어둠이 채워진 공간으로
요란하게 땅바닥을 때리는 비소리
 
올들어 처음으로 들어보는 빗방울의 우지짖음
새벽을 깨운다

나뭇잎위로
빗물 고인 웅덩이위로
바람이 불어 속도를 더하는 빗방울 소리
영혼을 불러 흔든다
 
마냥 그렇게 살아온 듯한 한동안의 세월
공허함이 몰려오는 이 새벽으로
창을 향해 부딪히는 강렬함으로 정신을 깨운다.
 
너 왜 이렇게 사느냐고
그럼 어떻게 살아란 말이냐?
 
허송세월을 보내는 삶
그냥 그렇게 살아버린 16년!
 
그렇지만
순간순간을 그 어떤 가치를 위해 헛되이 살지 않았다고
 
그래 이 장맛비는
사색 참회 회상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오랜 가뭄에서 해갈되는 농부의 기다림만큼 고괴한 가치를 지닌 것
 
015.7.8 도음산나뭇꾼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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