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뉴스 (ynnews).

시(Poem)

ㆍ작성일	2015-09-10 02:38

ㆍ추천: 0

초가을 들판에서....
곡식이 한창 익어가는 쨍쨍한 가을햇살
따갑기만한데
하늘은 설웁도록 푸르기만 하고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그 한가운데 서있는 낙락장송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도 지난 여름 작열하던 태양의 모진 고문 이겨내고
한숨을 돌리는 듯
외로운 듯
그러면서도 졸리운 듯 늘어져있구나

멀지않은 저 산너머 동족들이
소나무에이즈로 벌겋게 말라 죽어가는데도
인간들은 예방주사를 줄 생각은 않네

잡풀이 우거져 버려진 곳에
사각형 공원까지 만들어 주었으면서도
아예 너 죽어라는듯 ............

George Winston의 December판에 수록된 Thanksgiving이나 Variations On The Kanon By Pachelbel, Joy, Prelude, Rest Your Head, .....주옥같은 피아노 건반음을 감상하며 한 잔의 차를 즐기면 더 없이 좋은 풍경을 간직할 수 있는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도덕산과 자옥산, 봉좌산, 운주산으로 둘러쌓인 들판,

1572년경 퇴계 이황 선생과 조선 성리학의 대가이자 공자등의 유학자들과 사당에 함께 불천위로 모셔지는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사당겸 선조가 하사한 사액서원인 옥산서원,
선생이 젊은 시절 이후부터 1548년경에 소윤과 대윤의 틈바구니에서 양재벽서사건에 휘말리는 모함으로 함경도 회령과 종성으로 귀양을 떠나기 전인 1540년대 말엽까지 중앙에서 물러나면 혼자서 학문을 연구하며 자연을 즐긴 독락당이 있는 곳에서 일가친인척이 거주했던 강동면 양동리로 왕래하던 길목의 풍경이다.

이 들판의 가로수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면......

추수를 끝낸 황량한 들판
그 가로수 노오랑 은행잎이
돌풍과 함께 지푸라기와 날려가고
하이얀 눈발이라도 내릴 즈음이면
나는 또 이 허허로운 들녁에서
피아노 음악을 즐기리라......

2015.9.9 도음산나뭇꾼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옥산서원가는 길가의 풍경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