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아르바이트 인건비가 시간당 6470원일 때만 해도 주방에 일하는 사람을 3사람이나 고용해 24시간 운영하던 6000원짜리 콩나물국밥집이 7530원으로 오르면서 식사값을 500원 올렸으나 직원을 한 명 줄였다.
그리고 올해 밥 값은 그대로인데 인건비를 10.9% 올려주며 8350원을 적용하다보니 두사람을 마저 모두 내 보내고 며느리와 아들, 자신이 직접 주방과 서빙을 하며 버티고 있는 포항시 북구 항구동, 일명 포항의 유흥가로 알려진 해수욕장변 상가의 연휴 이튿날인 4일 아침 7시,
개업 10여년,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이 시각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연휴의 전날 밤 술에 해장을 하려는 사람들이 붐볐지만 이날 식당내에는 두어명이 식사를 하고 있을 뿐이다.
해변가에는 임대료가 비싸 엄두도 못내지만 그나마 그 반대편 도롯가에 자리해 상대적 저임대료 대비 많은 유동인구에다 가족의 노동력으로 위안을 삼으며 버텼지만 손님수가 해마다 격감하고 있어 70대의 식당주인은 걱정이다.
이 집에서 불과 50미터도 안되는 곳에 24시간을 하는 3800원 국수와 4000원 시락국밥집이 지난해와 달리 이날은 아예 문을 걸어닫았는데도 손님이 없다.
야간은 평일 정시 대비 1.5배, 휴일은 2배의 인건비를 줘야하다보니 휴일이 겹친 날에는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단다.
이러다 보니 더 일을 하고 싶어도,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도 정부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는커녕 아예 싹을 없애버리는 지경이 된 것이다.
이 집에서만 최근 2년여 사이에 3명의 50~60대의 일하는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러한 사정은 울릉도행 선착장을 끼고 있는 이 골목에 20여곳의 서민들이 찾는 밥집에서만 1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소득이 사라졌고 소비 역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가계 ㅡ 지역 ㅡ 국가경제의 침몰로 이어지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의 출발점부터 잘못된 탁상행정과 정책의 결과가 그렇지 않아도 작은 내수시장과 고임금에 따른 제조기업의 해외탈출로 일자리가 급감하는 등으로 사회와 경제에 국가위신마저 침몰을 앞당기고 있는 지방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인구 1억 이상 주변 거대국(BRICS)과 200년 이상 전통적 선진강국 G7에 둘러싸여 있는 비교우위의 역설, 비교열위인데도, 특히 지난 2011년 국가부도를 선언한 지중해 연안국 그리스(GREECE)와 유사한 사태를 보고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이미 250여년 전, 영국의 아담 스미스(Adam Smith)가 국부론에서 강조했던 가격,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의해 결정되도록 내버려 두라고 했는데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서 인위적으로 시장과 경제를 움직이려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배를 갈라 위해를 하는 잘못을 범하고 만 그 현장,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 ㅡ아담 스미스(Adam Smith)
개인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누가 의도하거나 계획하지 않아도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시장경제의 암묵적인 자율작동 원리라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
마치 시장경제 내에 공익 달성을 위해 사익을 조정해 주는 신(神)의 손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