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안 하천관리로 혈세낭비만, 행정력 무풍지대(3)
경주시 강동면 오금리 앞에서 이날 오후 5시경 강동대교앞 비가 내렸는지 모를 형산강
형산강 경주시내권 하천이 폭을 고려치 않고 근시안적인 고수부지의 개발로 비만 오면 교통지옥에 고수부지 운동시설의 재설치 등으로 10여년째 세금을 쏟아붓고 있다.
경주시가지의 서편을 흐르는 형산강변에 지난 2000년경부터 황성동에서, 2010년경부터는 천북면에서 강변도로를 개설하면서 기존 7번국도의 교통량을 분산시켰지만 강변의 고수부지에 운동시설 등을 만들면서 하천 폭을 좁혀 홍수 수준이 아닌 조금만 비가 내려도 통행을 막고 운동시설이 떠내려가는 등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더군다나 고수부지에 운동시설 등을 위해 하천의 폭을 좁히되 홍수통계에 의한 적정 규모의 높이는 공사를 병행했더라면 혈세낭비를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세금을 고려치 않는 보여주기식의 근시안(近視眼)적인 공사만을 한 것이 이같은 해마다 되풀이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형산강의 칠평천과 기계천의 합류지점인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와 오금리 앞에는 늦은 오후인데도 언제 비가 왔느냐 싶을 정도이지만 경주시가지 황성동 유림철교 아래에는 그 다섯시간 전부터 강변도로를 통제하는 등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하천과 강 관리가 혈세낭비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일본 큐슈지방과 중국 양쯔강에 대형 물폭탄을 뿌린 장마전선이 북상한 13일, 경주시 황성동 동해남부선 유림철교 지하도는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강물이 차올라 통제를 시작했다.
금장교와 동대교까지 신호등을 우회하는 강변도로는 오후 두시경에도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유림철교 아래는 유독 강변도로를 낮게 건설하는 바람에 황성동에서 성건동 등의 남북쪽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이 황성성당과 지하도, 계림중고 등지로 빠져나가기 위해 골목골목마다 교통지옥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러한데도 경주시는 내년 또는 내 후년에나 완공, 개통될 동해남부선 경주시가지 우회철도가 소통되기 전까지는 큰 비만 내리면 이 상황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지경인 것으로 이날 취재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도 금장교와 성건동 고수부지 운동시설이 물에 잠겼던 부분이 이번 비에도 상당부분이 잠겨 또 다시 혈세를 투입해야 할 상황인 등으로 하상[河床]의 폭과 깊이를 고려치 않은 경주시의 보여주기식 쇼 행정이 또다시 입방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의 강과 하천관리가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을 가미한 미래지향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시가지 황성동 유림철교 하단의 오후 두시경
 오후 5시경 강동면 인동, 양동리 앞의 기계천과 칠평천이 만나는 지점의 형산강 현곡면 금장리와 황성동간의 공사중인 인도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