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다나 울산으로 흐르는 태화강과 형산강의 분수령인 경주시 외동읍과 불국동의 경계인 불국사앞 영지의 서남쪽, 축사 밀집지에서 흐르는 도랑은 2일 오후 녹색조류의 물이 갈수기의 억새풀 사이로 하천을 스멀스멀 기어다니고 있었다.

외동읍 제내리, 북토리, 방어리 및 시래동에서 경주가축시장 옆을 흐르는 형산강 남천의 지류, 원동천의 상태는 최악이다.

이곳에서 4km가량 떨어진 통일전에서 동방리간 직선도로의 석탑교까지의 형산강 남천 상류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시 축산과와 환경과 관계자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듯한 말로 "축산폐수가 나오는 곳이 있으면 그 지점의 지번을 알려달라"는 등으로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를 놀리듯 하는 말투로 탁상행정을 벌였다.

이들은 이 지역을 눈 감고도 훤하게 알 수 있음에도....

이 하천에 녹색으로 퍼렇고 시커멓게 물과 토양이 썩어있는데도 경주시 공직자의 마인드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이유가 왜, 무엇때문인가?

"축사의 정화조를 거친 후 하천으로 흐르는 물의 법적 허용치가 있고" "도로 위의 찌꺼기, (법에서 허용한) 논밭에다 분뇨와 거름을 말리는 등으로 인해 오염물이 유입되는 게 하천을 오염시킨다?"고 했다.

달구지가 도로를 다니던 20~30여년 전과 다르게 트렉터 등 기계가 논 밭일을 하는데 가축이 도로를 다니지 않는데도 이런 임기응변으로 순간을 모면하려는 공무원들이 가득한 이 도시에서, 형산강 경주권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지역민이 있겠나? 

축사에 분뇨 덩어리와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간 큰 축산업자가 한겨울에 어디 있다고 이같은 말이 나온다는 말인가?

"축사의 밀집도에 따라서 축산.하천 관련법의 차이는 있나 없나? "

수백여개 밀집한 축사에서 의도치 않았던 오폐수가 조금씩 흘러들어 하천이 썩는 것에 대한 경주시의 환경, 축산, 하천 그 어떤 부서도 문제해결은커녕 원인과 대책을 위한 협의를 했다는 대답을 들은 바 없다. 

맞닥뜨린 현안조차도 해결치 못하는데 <의도치 않았던 오폐수>의 잠재적인 하천유입 요인에 대한 해결책을 기대하다니....... 

한우 등 전국 최고의 가축 단지를 두고 있는 경주시의 축산정책과 형산강 물관리에 대해 제로베이스에서 고민하지않으면 1970~80년대 형산강에서 은어잡이도, 금장대 아기청수에서 멱감기도 딴 나라 예기다. 

경주시 만으로는 한계다.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 모두가 하루라도 빨리 현장의 상황을 확인, 점검한 후 대책을 세우고 실행해야할 때다.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문제의식을 갖지않고 있으니 수천억 퍼부은 형산강의 물관리가 이 지경인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