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아무리 맑고자 해도 축사의 썩어빠진 두 곳의 하천수가 30여년째 이어지고 사람들의 밀집지에서 생활오수마저 더해지는데 흐르는 강인들 뾰족한 수가 있겠나?
형산강 남쪽 상류인 대천, 남천과 함께 축사가 결코 적지않은 울주군 두동면 봉계숯불단지 주변과 두서면 복안, 활천리를 거쳐 경주시 내남면을 관통하는 이조천은 3일 현재 1급수에 가까운 맑은 물과 상대적으로 깨끗한 하천바닥의 흙 및 시멘트콘크리트 보(사진 위 두동 봉계불고기단지, 아래는 내남면 망성교 하류 보, 이조천)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울주군의 최대 축산단지인 두서면 복안리의 복안천변은 1980년대 이후 봉계숯불단지로 공급하는 전국 최고의 한우 축사가 밀집해 있었지만 하천(위 사진 참조)에서 축사까지는 2차선 아스팔트를 비롯해 축산농가들이 우연을 가장한 의도적이고 도덕적 해이 현상을 차단할 수 있도록 시멘트콘크리트 벽(아래 사진 참조)이 설치되어 있었다.
수천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대단위 축사가 활천내와로를 따라 10km 이상 이어지지만 3일 낮동안 가축은 물론 분뇨의 냄새조차 나지않았다.
이러다보니 영남알프스의 최고 북측에 위치한 해발 900미터대 문복산의 기슭, 형산강(이조천)의 발원지라고도 할 수 있는 <내와마을>에서 <봉계숯불단지>까지 10여km를 흐르는 복안천은 물론 이조천 25km 구간은 1급수의 어류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형산강 본류인 경주톨게이트 입구에 위치한 나정교에서부터 하류 30여km에 이르는 강 구간이 축산오폐수와 생활하오수로 오염되어 물고기들이 거슬러 올라올 수 없이 단절된 상황이다.
수천억 세금을 투입한 경주시의 하오수 분리관 사업이 도로아미타불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주시가 조금이라도 진정성과 간절함이 있었더라면 두서면 활천리와 복안리 등과 같은 선진지를 찾아서 견학하고 따라하기라도 했었더라면 대천과 남천과 같은 썩어빠진 하천을 만들지 않았을 것인데도 말이다.
지금이라도 경주시와 시의회, 경북도, 광역의회가 남천과 서천, 대천을 살리고 어류가 헤엄치는 곳으로 만들고자하는 의지가 있다면 문제점과 과제가 무엇이며,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을 곳이 바로 형산강 상류의 울주군 두동면과 두서면의 축산단지를 찾아 따라하기라도 해야한다.
경북도와 경주시, 기초 및 광역시의회가 보여주기식 쇼나 벌이는 행정과 의정을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축산인들이 축사를 의도적으로 도랑에 바싹 접근시켜 건축을 하는 것을 비롯한 불법에 준하는 도덕적 해이로 방류하다시피해 하천과 도랑, 강을 썩어빠지게 만든 그 원인과 심리분석마저도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취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