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쉼, 울진금강송止觀書架
예술 인문 사색 독서 숲 솔잎을 뚫고 들어온 햇살 한스푼, 나뭇잎을 팔랑거리게 하는 바람, <울진금강송지관서가>는 우리에게 멈춤과 숨 쉴 여유를 선사한다. 그 순간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잠시 분주한 일상을 멈추어 고요한 마음으로 지혜의 눈을 떠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지관서가(止觀書架)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의 금강송숲에 SK그룹의 은퇴자들의 지혜와 인문을 위한 사회적 환원사업의 하나인 지관서가를 25일 오후 개관식을 했다.
손병복 울진군수와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불영사 스님 등 200여명이 함께 한 이 개관식에서 손 군수는 “지관서가는 울진이 지닌 생태적 가치와 인문적 비전을 함께 담아낸 공간”이라며 “금강송숲의 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자연·인문 복합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기의 손톱만큼 돋아난 나뭇가지의 새싹들 틈 사이로 보이는 산골짜기 원형건물 지관서가는 동선을 최소화한 세계적 생산성과 효율성을 근간으로 한 영국의 첨단제조기술연구원 AMRC본부와 우주를 향해 솓구치는 로켓트 발사대를 연상케 한다.
세상과 단절된 듯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 오지인 깊고 깊은 산 속에 Boeing, Airbus, Rolls-Royce 등 세계 최고 글로벌 대기업의 연구소 형태의 지혜와 사색을 제공하는 공간?
한편 울진금강송 지관서가의 1층은 금강송과 소나무, 목재, 십이령 등에 대한 전시관이며 2층은 서가와 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SK의 울진<금강송지관서가>는 해산물의 울진(죽변)과 영주, 봉화의 농산물의 물물교환용 <선질꾼>들이 봇짐을 지고 나르던 1066m 통고산과 999m응봉산의 사이를 넘는 12개의 고갯길, 십이령의 한가운데 쭉쭉 곧고 불긋불긋한 껍질의 소나무로 유명한 200년 이상 수령 600여 그루가 있다는 금강송 숲 속에 자리하고 있다.
꼬불꼬불 고갯길을 산 중턱을 이용해 100여m 교각의 교량과 터널을 뚫고 직선화로 수년 전 개통한 울진~봉화 36번 국도에서도 10여리 골짜기를 들어와야 접할 수 있는 이곳 소광리 마을 앞, 산 아래는 이미 한달여 전에 지고 없는 목련이 지고 있듯이 불영계곡 안쪽의 깊고 높은 골짜기 세상과 담을 쌓은 듯한 곳이 품고 있다.
지관서가는 인구 110만 울산권 6개의 서가를 시작, 경기권의 평택 등에 이은 이날 10호점을 냈다.
속세와 인연을 끊고 고저장단강약약약......50년 구도, 수도를 한 스님이 내는 듯한 목탁소리를 들려주는 딱따구리가 나무속에서 자연의 음향으로 나 홀로 걷는 나무꾼의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금강송숲의 사월의 피톤치드 힐링의 시간.
★꽃도 아픈 사월에 뭇매처럼 쏟아지는 부신 빛이 아려서 지천으로 봄까지꽃 온몸이 다 퍼렇다
하늘도 아래로 내려 꽃에 입을 맞춘다 ㅡ김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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