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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시절 생각하며 걸을 만한 산책로
바다와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조선시대의 청백리를 추모해 후손들이 만든 서원을 구경하고 다시 들판을 지나 솔잎 향기가 그윽한 산길을 거쳐 넓은 들판의 서산으로 너머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마음껏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하루 백여리 길을 감안한다면 걷기에 무리가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힘이 들겠지만 군대, 그것도 보병으로 근무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는 한국 2대 평평골짜기 지형의 한나인 형산강지구대의 오솔길이다.
물을 거슬러 포항과 경주의 경계지점인 형제봉의 제산(弟山)을 돌자마자 다다른 곳은 함경, 전라, 경상 3도 관찰사(충청 까지 4도 관찰사 역임설도 있음)를 역임하며 조선시대 청백리로 알려진 우재 손중돈(1463∼1529)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동강서원(東江書院)이 강과 들판의 기슭에서 발목을 잡는다.
손중돈 선생은 조선 전기 문신으로 성종 20년(1489) 과거에 급제,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친 뒤 우참찬에 이르렀다. 중종 때에는 청렴결백한 관리로서 청백리에 선정되었으며 이 서원은 숙종 21년(1695) 에 지었으나,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된 후 1925년과 1960년에 복원했다.
서원(書院)의 100여미터 오른쪽엔 신경주와 신포항간 KTX터널공사가 한창이며 이 들판에는 부산에서 울산과 경주를 거쳐 포항으로 가는 동해남부선 복선화 구간과 겹쳐있다.
 
좌측이 강동면 동해남부선 우측 터널이 KTX양동터널 포항방향 동해남부선과 터널공사 현장
서원(書院)을 지나 동해남부선 철길을 따라 난 농로는 경주시 강동면과 포항시 흥해읍 성곡리간 4차선도로의 지하터널을 지나 공사구간의 뒷쪽 산허리에는 위덕대학교가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 안계댐 아랫 마을이 유금리다.
유금리 뒤 산길을 오르다 보면 1973년경 박정희 전대통령이 포항제철 공사 완공싯점에서 포항권의 공업용수와 식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물이 풍부한 경북북부권 안동에서 지하 도수로를 이용해 물을 끌어와 이 마을 뒷쪽에 인공호수를 만든 곳이 안계댐이다.
 
안계댐 남쪽에서 본 전경 안계1리 마을에서 본 댐의 남쪽
댐의 남쪽에서 산허리를 따라 2km남짓 걸으면 양동마을의 동쪽 입구에 마을표지판이 나온다. 마을로 진입하지 않고 댐을 따라 십여리를 걸으면 안계1리와 2리가 나온다.
 
3월말에서 4월, 5월까지는 솔향기가 그만인데다 이 산책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걷기엔 그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식수원 호수옆 길이 흙으로 된지 않고 콘크리트 포장이란 점이다.
산길을 따라 계속 걷기가 지겨우면 안계2리에서 형산강 기계천 방향으로 300여 미터만 나오면 광활한 안강들판이 나타난다.
이 들판의 서산으로 너머가는 석양은 또 다른 볼거리와 사색을 제공한다. 2월말에서 3월초 봄이 오는 이 들판에는 겨울동안 월동하던 철새들이 또 다시 북으로 가기위해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형산강 기계천 북쪽의 스카이라인 형산강 경주방향의 산세
봄이 오는 영일만과 형산강, 500년 양반촌이 자아내는 한옥마을, 수십리에서 3백리 평원이 펼쳐지는 향산강지구대, 이 들판과 산, 강, 바다를 하루종일 걷다보면 삶의 또 다른 가치와 감회를 안겨다 줄 것이다.
그렇게 하루해가 넘어갈 즈음 논밭에는 서리가 눈처럼 하얗게 내려안고 아직도 이 들판 북쪽끝 산골 마을 굴뚝에는 밥을 짓는 지, 방을 데우는 지 연기가 피어오르는 정겨운 풍경도 시야에 들어온다.
형산강 하구 ㅡ 포항운하물관리센터 ㅡ 형산로터리 ㅡ 연일큰다리 ㅡ 효자SK아파트단지 형산강둑 ㅡ 연일 유강리 ㅡ 형제봉 ㅡ 동강서원 ㅡ 유금리 위덕대학교앞 ㅡ 안계댐 남쪽 ㅡ 양동마을 동쪽입구 ㅡ 안계1리 ㅡ 안계2리 ㅡ 기계천 ㅡ 양동마을 ㅡ 안계댐 남쪽산길ㅡ되돌아 오는 동일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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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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