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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心寶鑑

ㆍ작성일	2012-04-1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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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選良),선량(善良)-初心
단경 = 짧은 등잔대

“여덟 자 긴 등잔대는 쓸데없이 길지만 / 두 자 짧은 등잔대가 편하고 또 밝구나”라고 노래했다. 두 자짜리 등잔대는 가난하던 시절 독서하던 등잔대이고, 여덟 자짜리 등잔대는 과거 급제 후 새로 산 비싼 등잔대다.
ㅡㅡㅡ당(唐)나라 시인 한유(韓愈)의 ‘단등경가’

　그래서 단경은 한미했던 시절의 초심을 잃은 벼슬아치를 풍자하는 말로 사용.

한유는 이 시에서 “하루아침에 부귀하게 되니 도리어 방자해져서 / 긴 등잔대 높이 걸고 진주와 비취 비춰보네 / … / 담 구석에 버려진 짧은 등잔대를 그대는 보았는가”라고 노래했다. 부귀하게 되면 가난했던 시절의 경험을 담 구석에 버리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벼슬길은 그리 순탄한 길이 아니다. 그래서 벼슬길을 환해(宦海)라고 부르기도 한다. 큰 파도가 이는 바다라는 뜻이다.

宦海波濤深莫測 / 幾人安穩得收帆　
“환해 파도 깊이는 측량할 수 없구나 / 안온하게 배를 거둔 자 몇 사람인가()”......
벼슬길의 파도는 깊고 깊어서 안온하게 항해를 마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

醉鄕歸路坦 / 宦海怒濤狂
“술 취한 고향으로 가는 길은 평탄하지만 /
환해는 분노한 파도가 미친 듯이 몰아치누나ㅡㅡ고려말 이규보

濯纓濯足
낙향 길은 평탄하지만 벼슬길에는 미친 파도가 몰아친다
ㅡㅡ청나라 육이첨 『냉려잡지(冷廬雜識)』.

　환해를 피하는 좋은 처신이 탁영탁족()이다.
때에 따라 갓끈을 씻기도 하고, 발을 씻기도 한다는 뜻
벼슬에서 추방당해 낙담해 있는 굴원(屈原)에게

滄浪之水淸兮，可以濯吾纓，滄浪之水濁兮，可以濯吾足
“창랑수가 맑구나,
내 갓끈을 씻으리, 창랑수가 흐리구나, 내발을 씻으리()”
ㅡㅡㅡ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詞)’에서.......

“저 벼슬길은 근심뿐인데 / 환해의 치솟는 파도 두렵도다”라고 노래했지만 끝내 벼슬길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사형당했다.ㅡㅡㅡㅡ허균은 ‘동정부(東征賦)’에서

　무오사화(戊午士禍) 때 사형당한 사관(史官) 김일손(金馹孫)의 호가 ‘갓끈을 씻는다’는 뜻의 탁영(濯纓)이다.
김일손은 훈구세력이 판치는 흐린 조정을 맑게 바꾸어 보려다가 사형당했지만 호대로 살다 갔다.

선거는 끝났다고 두 자짜리 단경을 담 구석에 버려서는 후과가 좋지 않을 것.
새 선량(選良)들은 선거 때의 초심대로 흐린 물을 맑게 바꾸는 선량(善良)이 되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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