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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후배에 들려주는 김문수의 "나의 삶, 나의 꿈"
김문수 경기지사는 5일 오후 서울대 경제학과 후배들을 찾아 자신의 살아온 역경과 앞으로의 꿈을 얘기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이 날 강연은 평소 김문수 지사의 강연내용과는 다르게 태어나 자라온 배경을 시작으로 어떻게 노동운동에 뛰어들게 되었고, 고문을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세월,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거쳐 대선출마를 한 자신의 정치철학과 향후 목표 등을 상세히 풀어내어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김 지사는 특히 많은 분들이 아직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은 끝까지 국민의 곁에서 아픔을 함께 나누며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말을 전해 후배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방갑습니다 후배님들!
김지사의 이날 강연 내용으로 "유교적인 가풍의 집안에서 남자는 함부로 웃어서도 안된다는 교육을 받고 서당에서도 항상 근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아 잘 웃을 줄 모르며 여러분들도 제가 딱딱하게 보이실 거에요.
또 교과서에 나온데로 바르게 살아야 한다 생각해서 고등학교때 3선개헌 반대하다 걸렸더니 반성문 쓰면 봐주겠다는 선생님께 저는 잘못한게 없다고 말해 혼자 불이익을 당했으며 7남매 중에 저만 대학을 갔기 때문에 저는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 생각했고 이 나라를 위해 뭔가 올바른 일을 해야겠다는 부채의식이 있었다.
간신히 대학을 들어가 미팅을 나갔더니 낯간지러운 서울말투도 적응이 안됐고, 생판 듣도보도 못한 팝송이 나와 난감했고, 옷차림도 엉망에 잘 생기지도 않은 외모로 여러모로 힘들더라.또 대학공부도 고등학교때랑 별반 다를것도 없어서 솔직히 대학생활에 흥미를 못느꼈다.
그때 운동권 선배(장기표, 고 김근태 선배 등)들이 출세하러 왔냐, 이 나라는 누가 생각하고 이 많은 어려운 이들을 누가 도울것인가? 라는 설명을 하는데 딱 나랑 코드가 맞더라. 당장 그 써클에 가입해서 판자촌을 돌며 실태조사도 하고, 그 때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항의하면서 분신을 하셨던 전태일 선배님이 죄다 한문으로 적혀있는 근로기준법을 읽을 줄 아는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신 것에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단에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나는 제적과 복학을 반복하면서도 유신체제는 옳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 항의하다 또 붙잡히고..결국 대학을 25년만에 졸업했지만 만약 지금 시대에 태어났는데 여전히 독재체제였다면 또다시 용감하게 운동을 했을 것이다."
"대학 제적 후 봉제공장에서 또또사로 다림질사로 여러 공장을 전전하며 살았지만 하루 16시간 씩 일하고도 월급은 단 돈 만원.
도저히 이래서는 안된다 생각에 그 당시 처음으로 도입된 국가기술자격증을 따 제지나 염색공장 등을 다니니 월급은 조금 더 주더라. 이렇게 7년을 생활하며 노조위원장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때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던 지금의 아내도 만났다.
우리는 청첩장도 드레스도 없이 결혼을 하니까 위장결혼인줄 알고 하객이 경찰들이었을 정도였고, 돈도 없고 가진게 없어서 단칸방에 살았는데 딸이 동상이 걸릴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나는 여전히 노동법 강사가 되어 교육도 하고 노동자인권투쟁, 대통령직선제 개헌투쟁 등을 하다 보안대에 끌려가 고문도 당하고 감옥생활을 2년5개월했다.
감옥에서도 난 불의를 받아들이지 못해 갓 들어온 죄수자들을 대상으로 주동하다가 벌방신세를 면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이 때는 사지가 괴롭고 고통스러워 자살을 하고 싶었지만 교도관이 김문수! 아내가 딸이랑 면회왔다 갔다! 고 말하면 만나지도 못한 신세지만 그 한마디에 살아야겠다는 희망이 생겨 견뎠다.
얼마 전 딸이 시집가지 전에 조그마한 장난감을 하나 내놓았는데..감옥에 있을 때 줄게 없어서 과자봉지 안에 있던 장난감을 줬었는데 그걸 20년 가까이 간직하고 있었어요. 감옥살이 하는 아빠를 만나 자신도 상처고 아픈기억일텐데 잘 커줘서 너무 고마습니다. 그리고 그걸 보니 서민과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고 인권을 존중받으며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지금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부정부패 청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어느 한 분도 불행하지 않았던 분이 없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도 측근비리로 골치아프다. 이건 청와대의 권력이 너무 세고 많아서 그런거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 분산시키고 지방자치단체나 국회에 권한을 더 높여야 합니다. 대통령 비서관이나 수석들에 일임하니까 친인척 측근비리 많아지고 대통령이 불행하게 되는 지름길이다.
내가 처음 도지사로 왔을 때 개발인허가사업 비리가 너무 많아 청렴도가 꼴찌였으며 공무원이 청렴하지 않다는게 말이되나? 그래서 나는 외부감사관을 들여 사정없이 감사했고 규정보다 더 엄격히 처벌했다. 재판에서 내가 지더라도 그 사람에게 보직안줬다.
지금 도청의 모든 마우스패드, 컴퓨터 화면, 서류 첫마디에 '청렴영생 부패즉사'라고 쓰여있다. 결국 우리 경기도가 청렴도 1위했다. 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청렴도 세계 43위 국가에서 10위권 내 국가로 만들 자신이 있다.
외국에선 코리아가 넘버원이지만 실제 우리국민은 절망감 많이 느껴..화합의 리더십이 필요
"우리 대한민국에 김연아가 있고 장미란이 있다. 골프며 핸드볼 다 잘합니다. 소녀시대 뿐만 아니라 클래식 분야에서도 콩쿨 1등이다. 중국여성들이 갑자기 이뻐지면 한국갔다왔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의술도 최고다. 노트북 ,TV, 냉장고 말할 것도 없다.
미국이나 일본에 출장을 나가보면 교포들마다 교육이면 교육, 경제면 경제 비법 좀 알려달라고 한다. 그렇게 가난한 나라가 몇 십년 사이 대체 무슨일이 있었냐고 감탄을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자살률 1위, 이혼률 2위, 출산률 43위..절망을 하며 사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의 극단적인 양극화로 angry시대에 살고 있는 분들께 올바른 비전과 가치관을 심어 드려야 하며 재벌만 무조건 때릴게 아니라 중소기업과 함께 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하고 고용창출을 만들어낼 새성장동력을 위해 규제도 풀고 세계무대에서 함께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한다.
또한, 분열되있는 사회통합을 위해 좌-우 대결, 동-서 대결, 세대간 대결을 없앨 통합 리더십도 필요하다.
많은 분들이 지지율도 낮은데 되겠냐고 묻는다. 저는 민심에 다가가 국민들 아픔 나누며 함께 나아가면 반드시 알아주실 거라 믿고 여러분들과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서 작은 섬나라가 아닌 시베리아를 넘어 유럽, 미국까지 도전해 나갈 수 있는 성공과 성취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한편 강의가 끝난 후 후배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진 가운데 도지사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내지는 정치인으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질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는데 김문수 지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청렴"과 "선견지명"이라고 대답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구한말 일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미국이라 생각해 뛰어난 외교력으로 미국과 함께 결국 일본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게 했던 것은 시대와 세계정세를 꿰뚫어보는 안목이었다.
국민의 이익을 위해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인재라며 여러분 속에 반드시 그러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문수 지사의 강연에 감명을 받은 교수님께서 3가지 표현으로 김 지사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첫째, Father. 아버지 시대의 피와 땀을 전형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
둘째, servant leadership. 진정한 서번트정신이 어떤지 몸소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진정성있게 느껴지기 때문.
마지막으로 셋째, humble and overachieve. 가진것 없이 힘들게 살았지만 모든 목표를 이루어가면 그 이상의 성과를 이룩해온 지도자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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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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