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단 문화좌의 ‘오타루의 여인들’만큼은 예외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이번 페스티벌의 작품 중 유일한 ‘실내작’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연극을 통한 '한일 교류'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일본의 정통 연극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는 점에서 포항 시민은 물론, 포항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인들이 직접 공연장을 찾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작품을 통한 문화 교류적 측면에서 이번 공연은 그러한 목적과 의도에 부합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 문화좌의

대망의 한국 초연!

극단 문화좌는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중에서 세 번째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극단으로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유서 깊은 단체다. ‘오타루의 여인들’은 2008년 '일본 문화청예술제대상'을 수상하며 일본 내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전국순회 공연과 해외 공연을 꾸준히 이어왔을 정도로 극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크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 문화좌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오타루의 여인들’에 직접 출연한 것은 물론, 극단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사사키 아이는 “일본에서 1947년과 1973년 두 번에 걸쳐 ‘춘향전’을 공연하며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지만, 한국에 오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한국, 특히 포항에서 공연하게 된 것은 70주년을 맞은 극단 문화좌의 역사에서도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이다”며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오타루의 여인들은 여성들의 자립과 강인한 삶의 열기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을 보며 많은 이들이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일본 리얼리즘 연극의 효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진한 감동의 여운

이 작품은 메이지 시대 초기 홋카이도의 미항(美港) 오타루를 배경으로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다. 작품의 원제인 ‘테케레츠노파’는 일본의 민담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를 쫓는 주문으로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키는 구호로 사용되는 용어다.

일본 근대 연극 작품이 국내에서 많이 공연되었으나, 이처럼 일본 정통 리얼리즘 연극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작품 감상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의 구시대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구현이야말로 이 작품이 빛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사사키 아이를 위시한 노년층 배우들의 불타는 연기혼과 연륜, 그리고 젊은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탁월하게 어우러져 작품의 감동과 여운은 한층 배가 됐다.

생동감 넘치는 성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진

특별한 공연문화 체험의 기회!

대부분의 해외 초청 공연이 자막을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 공연은 공연을 보며 동시에 자막을 보아야하는 관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히 자막 대신 ‘동시통역’의 방식으로 공연이 진행되는 새로운 기획이 이루어져 일찌감치 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첫 공연이 시작된 당일에는 ‘헤드폰’을 끼고, 작품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방식의 관람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객들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소 새로운 체험방식을 낯설게 받아들일 관객들을 위해 공연 직전에 ‘헤드폰 사용법’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는 시간을 가졌다. 관객들의 대다수는 마치 ‘연극을 보면서 영화를 듣는 듯한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며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 작품 개요

■ 줄거리

시대는 1881년.

장소는 상인이나 선원들이 돌아다니며 활기에 찬 홋카이도 오타루(小樽).

이 작은 도시에 반찬도 팔고 대필(代筆)도 하고 이발도 해주고 인력거도 운영하는 작은 가게 <기시야>가 있다.

이 가게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가족도 아니고 나이도 전혀 다른데다가 뭔가 각자 사정이 있게 보이는 여자 세 명과 그 친구들이다. 그녀들은 어떻게 만나 이 북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에 왔을까? 그리고 깡패로부터 철거 요구를 받고 있는 가게 <기시야>의 운명은?

메이지 유신, 그리고 문명개화

이 시기는 가치관이 크게 변동되는 시기였다.

무사의 아내였으나 가문이 몰락하고 기생이 된 한 여자가 있었다. 이 여자를 첩으로 삼은 남쪽 지방 출신의 관리와 그의 안내. 여자를 돕는 충성스러운 하녀. 그리고 여자를 사랑하며 지켜보는 인력거 인부와 정체불명의 혼혈아 처녀……

수많은 삶들이 격동 속에서 유전(流轉)한다!

운명에 흘러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운명에 맞서고 반항하고 힘차게 살아가려 하는 사람도 있다. 에도 시대의 자취가 남은 도쿄, 그리고 개척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오타루에서 사랑과 미움, 정이 가득한 희비극이 펼쳐진다.

■극단 문화좌(文化座) 소개

1942년 창단

극단 문화좌는 제2차세계대전 중인 1942년 2월에 연출가 사사키 다카시(佐佐木隆)와 여배우 스스키 미츠에(鈴木光枝) 등이 중심이 되어 결성됐으며, 같은 해 4월에 창단 공연 <무사시노(武?野）> (작/우메모도 시게오)를 올렸다. 1945년, 일본의 현대연극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만주 (현재 중국의 동북부)로 건너가며 거기에서 종전(終戰)을 맞이하였다. 초반기에는 일본 현대 연극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극작가 미요시 주로 (三好十郞)와 깊은 관계를 맺어 그의 작품을 계속 공연하면서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연극의 양심에 등불을 켜왔다. 그 후, 미요시 주로의 <그 사람을 모르고>, <불의 사람-고흐 소전>, 야마시로 도모에 (山代巴) 원작인 <짐수레의 노래>, 나가츠카 다케시 (長塚節) 원작인 <흙>, 야마자키 도모코 (山崎朋子) 원작인 <산다관 팔번 창부관> 등, 사회 밑바닥에서 사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을 공연해왔다. 1982년에는 미즈카미 쓰토무(水上勉) 작, 기무라 코이치(木村光一) 연출로 <에치고 쓰쓰이시 오야시라즈>로 새로운 연극적 패러다임을 개척하여 문화청 예술제 대상 및 여배우 사사키 아이(佐佐木愛)가 기노쿠니야 연극상을 수상했다. 1987년부터는 사사키 아이가 극단 대표를 맡고 있다. 그 이후도, 역사의 어둠에 매몰되기 쉬운 사람들을 그린 <오리키>, <짐수레의 노래>, <산다관 팔번 창부관> 등을 공연하여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들 작품은 일본 연극계의 재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또 전쟁을 직접 경험한 극단으로서 "전쟁과 일본 사람"을 주제로 한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초여름에 귀환하지 않았다> 등을 공연하고 있다.

한편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와 무대 표현에도 도전하고 있다. 여의사의 선구자로 늠름히 시대를 살아간 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 <청춘 덴데게데게데게>, 맹인 여자 광대의 삶을 통해 일본 사화의 특질을 바라본 <고제여, 와주렴>, 큰 전쟁을 두 번이나 겪고 이산되면서도 가족의 정리를 끊지 않았던 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먼 꽃-그대 이름은 복숭아 꽃> 등은 모두 일본 전국을 순회공연하며 놓은 호평을 받았다. 근년에는 작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설가 아사다 지로(淺田次郞)의 베스트셀러를 무대화한 <천국까지 100마일>, 알래스카 원주민이 구승으로 전해온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음악극 <두 노파의 전설>, 젊은 여성 만담가의 청춘을 그린 <웃는 복 고양이>, 극단을 창단했을 때의 경험을 소재로 한 <동화(冬華)-연극과 청춘> 등 각양각색의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 현재 대표를 맡아 있는 사사키 아이는 여배우로서의 원숙기에 서 있고 중견 배우들의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 극단 창립 70년을 향하여 정평이 있는 앙상블도 더욱 진화되고 있다.

■ 참여진

●원작 / 하치야 료(蜂谷凉)

작가. 홋카이도 오타루 출생

1990년 <은색 바늘>로 제11회 요미우리 휴먼 다큐멘터리 대상과 가네보 스페셜 가작을 수상. 1994년 <분별회수>로 문학계 신인상 후보, 1996년 <고우로(煌浪)의 물가>로 소설 신조 장편 신인상 후보가 된다. 저서로는 <테케렛츠노파>, <개똥벌레>, <오타루 비어 홀>, <뱀 마누라> 등이 있다. 집필 이외에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방송에도 출연하고, 또 강연도 하고 있다.

●각본 / 세토구치 카오루(瀨戶口郁)

배우, 각본가

극단 문학좌 소속. 와세다 대학, 도쿄 예술대학 강사.

<칸카(寒花)>로 제5회 요미우리 연극상 우수상을 수상.

각본으로 <자 크라이시스>, <몽테 크리스토 백작>, <레이디 조로>, <진실의 행방> 등이 있으며, 각본으로는 <에게리아>, <달리는 여자> 등이 있다.

●연출 / 니시카와 노부히로(西川信廣)

연출가

극단 문학좌 소속.

1986년 문화청의 지원을 받아서 영국에서 연수. 귀국 후, 문학좌에서의 연출은 물론 프로듀스 공연부터 상업연극 공연도 연출. 주요 작품으로는 <칸카>, <오너>, <야망과 여름 풀>(신국립극장), <위트>, <마이 페어 레이디> 등이 있다. <마이 칠드런 마이 아프리카>로 제27회 기노쿠니야 연극상과 문부대신 신인상을 수상. 그 이외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하고 있다.

■ 공연 개요

공 연 명 | 오타루의 여인들(원제:『てけれっつのぱ』)

원 작 | 하치야 료

연 출 | 니시카와 노부히로

출 연 | 사사키 아이, 아리가 히로미, 다카무라 히사에, 아베 아쓰코, 나루

미 히로아키 외

공연일시 | 2012년 8월 6일(월) ~ 8월 7일(화) 7시 30분

공연장소 |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약 900석)

공연가격 | 전석 무료(예매 관객 및 관객 선착순 입장)

러닝타임 | 3시간(1막 1시간 10분| 인터미션 15분| 2막 1시간 15분)


남녀노소 누구나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세대와 국적, 성별을 넘어 ‘축제’라는 울타리 아래에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유대감을 고무시키고, 앞으로 5일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고취시킬 것이다.
 
 

■ 개막식 구성

가) 장소 : 포항북부해수욕장 해안로 일대 및 시계탑 앞 야외극장)

나) 시간 : 2012. 8. 8(수) 20:00부터

구분		시간	프로그램	내 용
8개 야외 무대 해안로	식전 행사	17:30	식전공연 (2시간)	8개 야외무대 (백사장 야외무대) 각 사이트 별 거리공연단 공연
		19:30	식전공연 (30분)	해안로 (두호동사무소 ⇨ 시계탑 ⇨ 야외극장) 소리꾼 장장일과 함께하는 너나들이풍물단 퍼레이드 나무닭움직임 연구소와 함께하는 포항시민퍼레이드 외
야외 극장 (시계탑앞)	개막 공식 행사	20:00	개회선언	사회 (포항MBC 이동기 아나운서)
			경과보고 (5분)	경과보고 2012 축제 소개 및 축하 메시지 영상 시연
			개막선언 (15분)	개회사 (대회사 진흥회 이사장, 포항시장) 축 사 (경상북도, 시의회의장,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개막선언(대회장 진흥회 이사장, 포항시장)
			개막축하 공연 (40분)	프로젝트날다, 나무닭움직임퍼레이드, 너나들이풍물단, 퓨전MC, 라마라마, 쇼타임프로젝트, 쇼앤라이프, 일본 문화좌 공연단 퍼레이드, 영국 백팩컬렉티브, 퓨전MC, 일본 히비밴드 브룬디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댄스
	개막 공연	21:10	개막공연 (90분)	극단명 : 극단목화 작품명 : 템페스트 (셰익스피어 원작) 국 가 : 대한민국 장 르 : 연극 2011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 개막공연 선정작품 2011 영국 일간지헤럴드지가 수여한 헤럴드 엔젤스 상 수상 2011 대한민국 연극대상, 동아연극상, 올해 연극 베스트 3 선정 2011 한국연극지 베스트7, 이태리 Theatro Biondo 초청 공연

(3) 식전공연

가) 참가단체 : 너,나들이 풍물단

나) 연출 : 장장일

다) 공연시간 : 20분

라) 기획의도 : 축제가 시작되기에 앞서 벌이는 길놀이로 이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동시에 함께 참여해줄 것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 내용 : 소리꾼 장장일이 이끄는 100인의 대형 풍물놀이 및 비나리(축원덕담)

(4) 식전공연 Ⅱ

가) 참가단체 : 나무닭움직임연구소 공연단 외 포항시민 120명

나) 공연시간 : 40분

다) 기획의도 : ①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생태에 대한 문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환경을 활용한 퍼레이드 거리 공연의 가능성을 실현한다.

② 축제극을 통해 자연에 신화성을 불어넣는다.

③ 예술가와 청소년, 지역주민, 문화 활동가들의 협력 작업을

통해 공동체 문화와 축제 예술의 인류학적 의의를 공유한다.

④시민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퍼레이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공장소에서의 새로운 공연주체로 거듭나게 한다.

라) 내용 : 환경연극 퍼레이드 공연은 현대 문명의 생활 속에서 상실한 순수하고 순결했던 마음을 원초적인 상태로 회복하려는 의지로부터 출발하고 있으며 자연과의 상생을 통해 조화롭게 공존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초월적 존재로서의 장다리(Stilt)와 거대인형(Giant puppet)이 현실의 공간에 나타남으로써 신과 인간이 하나 되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춤추는 바다’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퍼레이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 되었으며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대상이 아닌 축제의 주인이 되어 축제 가 지닌 환희와 창조의 기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5) 개막축하공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한데 어우러지며 축제라는 그림 속에서 조화롭게 공존해나감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가) 참여단체

① 프로젝트날다-공중 퍼포먼스 전문단체로 활발한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프로젝트 날다'가 건물 위에서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관객들 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해줄 것이다.

② 나무닭움직임연구소-신화성을 담은 씻김의 움직임이 어우러진 축제극과 시민들의 참여가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함께 조화롭게 구성됨으로 써 참여하는 이들과 지켜보는 시민 모두가 함께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다.

③ 너,나들이풍물단 -100여명의 잡배들이 꽹과리, 북, 장고, 징의 네 가지 악기와 태평소, 소고 등의 악기를 기본 구성으로 하여 악기 연주와 몸동작 그리고 진을 구성하여 하는 마당놀이와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아 소원하는 바를 비는 ‘비나리’를 선사함으로써 축제 속에서 숨 쉬는 신명나는 마당을 열어 보일 것이다.

④ 퓨전MC -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으로 다른 비보이팀과는 차원이 다른 테크니컬하고 독특한 퍼포먼스 쇼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⑤ 라마라마- 독특한 구성과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좀비들의 이야기를 댄스로 무장해 여름밤을 뜨겁게 달궈줄 것이다.

⑥ 프라나-마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직접 튀어나온 듯한 생생한 캐릭터의 공연단들이 활보하며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가득 안겨줄 것이다.

⑦ 쇼타임프로젝트-대구 경북 지방의 무용수들이 주축이 되어 좀 더 젊고, 신선한 안무와 메시지를 담은 심도 깊은 움직임을 선보인다.

⑧ 쇼앤라이프 -뮤지컬 ‘프로포즈’ 극중의 대표 넘버곡들을 라이브 밴드와 함께 환상의 하모니로 완성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준다.

⑨ 일본 문화좌 퍼포먼스- ‘오타루의 여인들’에 출연했던 일본 극단 문화좌 단원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으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였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다.

⑩ 영국 백팩컬렉티브 - 아웃오브더백(코믹 마임이 가미된 피지컬극)

⑪ 부룬디 Abasangirakivi -국내에서 좀처럼 접할 수 없는 부룬디 팀의 전통 음악 과 댄스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⑫ 일본 히비밴드 -재즈를 모토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하며 야외에서 듣는 재즈 음악의 화려하고, 풍성한 선율을 선보일 것이다.

(6) 개막작

국내와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 연극의 쾌거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

포항 북부해수욕장의 야외극장에서 펼쳐질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는 지난 해 국내 연극 사상 최초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며 큰 화제를 뿌렸다. 뿐만 아니라 영국 유력일간지 헤럴드(Herald)지에서 주최한, 그해 참가작 중 가장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헤럴드 엔절스(Herald Angel's)'상을 수상하면서 해외에서도 명실상부 그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쾌거를 거뒀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연극계의 위상과 명예를 한 단계 높이고, 한국 작품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도록 기여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 해 대한민국 연극대상과 동아연극상, 그리고 올해 연극 베스트 3 선정되면서 작품성과 한국 연극의 뛰어난 우수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게 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에 쏟아진 외신의 찬사들

역동적으로 그려낸 동양의 셰익스피어 ★★★★

- <The Times, Aug 16, Robert Dawson Scott>

원작의 묘미를 사로잡은 한국의 연극적 전통유희 ★★★★★

- <The Lists, Aug 14, Allan Radcliffe>

내가 본 중 가장 가볍고, 밝고, 순수하게 유쾌한 템페스트다. ★★★★

- <Herald Scotland, Aug 15, Neil Cooper>

장면이 그림이 되고, 대사가 예술이 되는

최절정의 미학의 세계

극단 목화가 선보이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는 목화만이 선보일 수 있는 한국적 아름다움과 정서를 가미해 우리 것 그 자체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생략과 비약, 의외성과 즉흥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은 물론이고, 선조들의 볼거리(백중놀이, 만담, 씻김굿 등)가 어우러져 결코 시선을 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3.4조, 4.4조의 한국식 운율을 덧입고 재탄생되었다는 점에서 작품에 대한 공감도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번역체의 딱딱한 어투 대신, 아름다운 운율을 지닌 대사의 울림을 이번 공연을 통해 비로소 온전히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여름 밤을 물들일

풍성한 볼거리와 아름다움의 향연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세계 정상급의 작품을 실내가 아닌 열린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이 뜨겁다. 그동안 야외극장에서 선보여진 작품들은 공간의 한계 때문에 다소 작은 스케일의 작품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나, ‘템페스트’는 큰 스케일의 대작으로 그간의 고정관념을 깨트리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이날 열릴 개막식 행사에 이어 공식 개막작으로 선보여질 이 작품은 더운 여름 관객들의 마음을 예술로 시원하고, 깨끗하게 정화해줄 것이다.

◆ 줄거리

주술법을 연구하려고 왕의 자리를 동생에게 맡기고 산으로 들어갔던 프로스페로는 도리어 동생(알론조)에게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세 살짜리 딸과 함께 무인도에서 유배당하다시피 살아오던 중 동생과 원수 일행이 탄 배가 무인도 앞바다를 지나가는 기회가 와 태풍을 일으켜 배를 난파시킨다. 15살 소녀가 된 딸은 난파선에 실려 온 알론조의 아들(왕자)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복수를 위해 조난당한 일행에게 마술을 일삼던 프로스페로는 딸과 왕자의 지극한 사랑에 원수를 용서하게 된다.

◆ 극단 목화 소개

극단 목화는 오태석과 그의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1984년 창단되었다. <생략, 비약, 의외성과 즉흥성>이라는 전통연희의 특징을 기반으로 동시대의 서양 드라마적 연극 요소들과 동양 연극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조율하여 목화만의 방법론을 구축해왔다. 이는 관객을 볼거리의 주인공으로 삼는 전통연희의 철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자연스레 ‘우리말’, ‘우리몸짓’, ‘우리소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왔다. 극단 원들은 ‘우리말’을 순화하기 위해 전국의 사투리를 채집하고 이를 연극언어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우리몸짓’을 운용하기 위해 선무도 등의 전통춤을 통한 신체훈련과 탈춤, 판소리 등의 전통연희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극단 목화는 아시아에 몇 안 되는 동인제로써 현재 공연 중인 배우의 수만 32명, 상임 스태프 12명 총 4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물레를 돌리는 마음’이라는 극단의 모토처럼 1년 365일을 공연과 공연 연습으로 채우고 있다. 그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실험한 소극장 레퍼토리들을 대형극장에서 재창작하는 작업과 해외공연 관련한 작업들이다. 특히 최근엔 독일, 미국, 일본, 인도 등의 대형 극장에서 한국의 공연 문법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