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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포항경제의 경쟁력 현황과 성장전략은
지역의 주력인 철강산업이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으로의 수출비중이 더 커진데다가 2015년도에는 10개월치가 1억톤 이상의 중국의 저가철강의 수입, 일본 등 선진 철강국가의 경쟁력 부활로 업친데덮친격의 상황에 대해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은호성)가 다음과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포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업의 기술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인 가운데 한은 포항본부는 ▲포항경제의 기술혁신 제고를 위한 성장전략을 철강산업 생태계조성, ▲철강과 여타 산업간 융복합 추진, ▲산단의 생산·물류·유통의 효율화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누어 제시했다.
◆ 포항경제의 제조업 경쟁력 현황
포항경제의 경쟁력은 지역경제의 50% 이상의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업의 경쟁력에 의해 절대적으로 좌우되며, 제조업의 90%이상은 철강산업과 관련된 유관산업이므로 결국 지역경제의 경쟁력은 철강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경제의 성장 정체는 지역 철강산업의 성장 정체에서 비롯된 것으로 다양한 환경변화 등 원인을 여러 측면에서 도출할 수 있겠으나 결국 최종적으로는 지역 철강업의 경쟁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항의 철강산업은 2000년대 이후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으로의 수출비중이 더 커졌기 때문에 지역경제의 경쟁력 약화는 해외시장에서 중국 철강산업의 추격과 일본, 미국, 독일과 같은 선진 철강산업의 약진 틈바구니에서 지역 철강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국면에서 2015년 1~10월중 누계로 사상 최대규모인 1억톤의 물량이 넘을 정도로 중국 측의 대규모 저가수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십 수 년간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요구에 부응한 기술개발, 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 기업간 전략적 제휴 및 대형화, 생산체제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 경영 다각화, 해외거점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 온 일본 철강업의 부활은 지역 철강업계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중대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매출이 저하되고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일본 철강업은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포항 철강업의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많지 않아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교할 수 있는 주요 철강소재를 활용하고 있는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면 고장력강의 경우에는 일본이 세계시장의 45%(4,242억원)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3%(304억원)로 일본의 1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 한국과 일본의 주요 세계 Top Level 시장점유부문의 비교(자료: 일본후지키메라총연(2014.3) 자료를 이용하여 자체 작성)
탄소강부문에서도 일본의 세계시장점유율은 9%로, 4%수준인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일본이 공작기계(세계시장점유율 일본 19%, 한국 6%), 자동차(일본 26%, 한국 5%) 등에서 우리나라보다 크게 앞서고 있는 점도 현재 철강 제조업이 처한 경쟁력의 현주소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결국 포항경제의 회복 내지는 지속적인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항의 제조업, 그중에서도 철강업이 기술혁신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인 셈이다.
이하에서는 포항경제의 기술혁신 제고를 위한 성장전략을 철강산업 생태계 조성, 철강과 여타 산업간 융복합 추진, 산단의 생산·물류·유통의 효율화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 기술혁신 제고를 위한 성장전략
①: 철강산업생태계조성 등으로 경쟁형 혁신 유도
현재 포항지역의 철강제조업은 철강공단 내에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과 같이 포스코그룹과 계열화되지 않은 독립적인 철강기업들도 존재하고 있으나 이들도 사실상 여러면에서 포스코와의 거래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포항지역에는 포스코를 최상위 정점으로 포스코본사로부터 분사형태로 수직계열화된 포스코건설, 포스코앰텍, 포스코캠텍 등 포스코그룹사가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포스코 그룹사들과 직접적인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1차 벤더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은 약 60여개의 포스코 외주파트너사라는 형태로 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각자 별도로 생성되고 포스코와의 거래를 위해 경합과정을 거쳐 포스코와 동반성장해 온 기업이라기보다는 이른바 포스코 패밀리라는 포스코의 우산 아래에서 비교적 순탄하게 성장해 온 사실상 광의의 포스코 그룹내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결국 이들 기업들은 포스코의 경영여건 변화에 따라 거의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기업 체제하에 있어 외부여건 변화에 따른 지역경제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독자적 역할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지역내의 배타적 패밀리형태의 기업간 연결관계를 개방형 패밀리 형태로 기업밀착도를 완화시킴으로써 지역 산업계 내에서의 경쟁을 통한 혁신창출의 분위기를 우선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 철강업 동종기업간은 물론 제품의 공급사슬에 속하는 기업군들 상호간에도 단일공급 관계, 단일 수주 및 납품 관계구조를 타파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의 철강산업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기업간 경쟁을 통한 지역 자체내의 기술혁신시스템이 조성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현재 지역내에 부족한 철강산업내에서의 중공정, 하공정 관련 부문에 대해서는 지역 철강기업의 직접출자나 상호합작형태로 연결고리를 최대한 활성화시킴으로써 지역내에서의 자체 선순환이 가능한 공급사슬망을 형성하는 한편, 철강소재를 활용하는 이른바 수요산업 관련 기업들과도 다양한 형태의 공급사슬망, 예를 들어 자동차서플라이체인, 조선서플라이체인, 중장비서플라이체인 등이 지역내 철강공단,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등을 기준점으로 지역 전체에 조화롭게 분산 배치되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가 철강경기변동에 따른 순환적인 요인에 의해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외부충격을 완충시킬 수 있는 산업구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 기술혁신 제고를 위한 성장전략
②: 철강-여타부문간 연계융합체제의 구축
철강소재가 ‘산업의 쌀’로 불릴 정도로 파급효과가 큰 것은, 그만큼 철강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조선, 자동차, 중장비, 기계금속 등 여타 수요산업과 대부분 연결되고 있는데 기인한다.
이는 철강이 철강을 소재로 하는 다른 산업체와 근접거리에 있을 경우 관련 수요산업과의 광범위한 서플라이체인이 형성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 포항지역경제의 어려움은 이와 같은 서플라이체인이 지역내에 형성되지 못하고 포항 자체에는 순수한 철강소재만 생산하는 공급기지로서만 오랫동안 머물러 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포항경제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한편 기술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소재 자체의 신기술개발과 더불어 무엇보다도 수요산업에서 요구하는 신소재의 개발과 품질향상 등이 상호간에 유기적인 융합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전략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지역내 철강-수요 기업간의 기술제휴,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증진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영효율성 증대와 시장확보 등의 차원에서도 역내 철강업체간은 물론, 철강업체와 수요기업간의 전략적 기술제휴, 공동제품개발 등 협력관계를 지금까지 이상으로 강화해나감으로써 지역 자체내의 단단한 융복합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국내외 수요산업의 시장개척에 있어서도 공동개척을 위해 지역경제 전체의 경제규모가 확대되는 계기로 삼아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철강소재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내의 이업종기업과도 합작, 출자 등을 통한 융복합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기술혁신의 토대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역기업이나 산업계 외에도 국내 이업종 기업 등과도 한중FTA 등의 기회를 포착,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 아세안 등의 시장을 목표로 하는 합작회사, 출자회사 등의 기업을 신규설립하는 등 산업간 융복합 기반형성과 새로운 시장개척 등 영역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
한편 기술혁신의 진전은 일개 기업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에는 산업계, 학계, 관공서, 금융기관, 연구기관 등이 산재되어 있으나 대부분 단독 내지는 양자간 정도의 공동사업 추진 등에 그치고 있고 그동안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다자간 상호협력 및 연계활동은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역내 기업체의 경쟁력강화와 지역내 융복합 활성화를 위해서는 최대한 기업과 이들 혁신기관간 상호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공동사업추진이 가능한 협력시스템을 지금부터라도 확실하게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 기술혁신 제고를 위한 성장전략
③: 기존, 신생 산단의 생산·물류·유통의 효율화
현재 포항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기업집적은 철강공단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철강공단에 소재한 관련 기업들의 경영여건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기업간 공동수주, 공동생산, 공동물류관리 등 생산·물류 설비의 효율성 제고를 도모함으로써 공단소재 기업들이 각자가 부담하고 있는 유사설비의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공단전체의 생산성 향상노력도 중요하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지역 자체기업간 공동비용 축소 과정에서는 일방적인 흡수가 아니라 상호 동등한 형태의 기업간 M&A 등 자율적인 구조조정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의 혁신노력 중에서는 철강, 조선 등이 구조조정의 대상 산업으로 거론되고 있으므로 보다 선제적으로 지역내의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도 향후 지역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영일만 배후 일반산업단지 등 아직 기업들의 유치가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신생산업단지의 경우에는 오히려 백지상태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현재 철강편중 상태인 지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철강소재 기반에 더하여 수요산업, 의료쇼핑, 관광진흥, 녹지문화공간 등이 포함된 명실상부한 현대식 복합산업단지로 조성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내의 주요 기업으로부터 생산된 제품의 이동, 보관, 유통이 도시 전체적인 관점에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물류의 흐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 도심 및 외곽, 항만과 KTX, 공항과 터미널 등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지역의 핵심 물류교통망을 산업단지의 물적자원의 흐름과 여객 등 인적자원의 흐름이 상호간에 충돌되지 않고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즉, 관련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등의 추진에서도 효율적인 도시의 물류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큰 그림 하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망해나감으로써 산업도시 포항의 도시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부문별 전략이 모두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될 경우 지역의 기술혁신기반이 더욱 공고해지며 이를 밑거름으로 포항경제가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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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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