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초등학교병설유치원, 과거에서 배운다
포은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김분순)에서는 16일 경주 양동마을 현장체험학습을 했다.
이번 체험학습이 특별한 이유는 한복을 입고 체험학습을 갔다는데 있다. 과거로 여행 온 듯 한 경주 양동마을에 한복을 입고 산책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아이들에게 큰 울림을 가져왔다. 
우리 아이들이 양동마을 속의 풍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감탄사를 내뱉으며 한마디 씩 하였다. 특히 외국인들은 아이들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엄지를 치켜 세우며 어설픈 한국말로 ‘안녕하게요’라고 했다. 이처럼 체육복을 입고 마을을 둘러볼 때와 한복을 입고 마을을 둘러보는 기분은 뮤지컬을 관람하는 관객과 주인공이 되어 직접 연기하는 배우의 차이처럼 큰 느낌이 있었다.
양동마을 깊숙한 동산에서 아이들은 아무 불편없이 행복하게 뛰어 놀았다. 이는 유치원에서 매월 1회 ‘한복 입고 노는 날’을 통해 한복을 입고 노는 일이 익숙해져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것이 기와집이고 이것은 초가집이야” 설명도 할 필요가 없었다. 이집 기웃 저집 기웃 담장도 만져보고, 풀꽃에게 말도 걸어 보고, 지나가는 강아지와 눈싸움도 하면서 아기씨와 도련님이 되었다.
거기에 떡매치기와 약과 만들기까지 더욱 맛있고 재미있는 시간이 됐다. 돌아오는 길 길가에 이름 없이 핀 꽃에게 인사하고 불어오는 산들바람에게 감사하는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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