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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Wit

ㆍ작성일	2018-11-10 00:33

ㆍ추천: 0 ㆍ조회: 533

경주세계엑스포의 가을은 저리 붉은데.....
가을은 저리도 붉고 노랗게 타들어가는데
하마 잎들이 땅바닥에 저토록 쌓이고 있는데....
바람이 불면
저렇게 우수수 쏟아지듯 추락하는 가을잎들인데.....
사람으로 치자면 어느 정도라고 해야할까?

경주의 가을은 저만큼이나 붉어 있는데
어찌하여 보여지기만 할 뿐 들리는 게 이리도 시원찮은가

엑스포가 문화광장이라고 그렇게 10여년 이상을 떠들었건만
사람의 발길이 이렇게 뜸하다는 말인가?

문화란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지고 음미하는 것이건만
10여년이 지난 이 문화의 공간이 무슨 일이란 말인고?

겨우 보여지기만 할 뿐
그 무슨 오감(五感)으로 충족시켜야 할 흙은 이리도 없는공?

이 엑스포 보다 3분의 1에 불과한 동남산의 경북산림환경연구원
평일도 주말이면 더욱 더
주차할 곳을 못찾아 도로변에는 온통 구경나온 사람들로 메워지는데도
그렇게도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 이유를 경주엑스포는 왜 따라하지를 못하나?

연구를 하는 곳임에 따라
연구를 하는 목적임에 방해가 됨에
오지마라 오지마라 해도 꾸역꾸역 사람들이 찾는 이유를 연구 해보면 금새 알텐데!
.................

흙
물
나무
풀
자연은 그 자체로 인간의 오감을 충족시켜주는 오케스트라이건만
2000년 고도(古都), 1000년 신라의 수도 경주에 보여주는 것만 .........

1000년 전의 화려했던 수도
그 문화를 자랑하면서도 자연은 왜 옮겨다 놓지 못했을까?

이 보문호반에 관광지를 조성한 1970년대의 개발도상국가 시절의 생각으로
세계 10위권, 힐링과 치유의 시기에조차 50여년 전 수준이라니.....

불과 50세가 된 경북관광공사(GTC) 옆 나무의 가을은 저리도 진홍색으로 타는데
그 도롯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포장길에도 가을나무들이 꽃보다 더 화려한데

2000년 고도의 문화를 자랑한다면서
연중 내내 텅비어 있는 주차장을 저렇게 아스팔트로 시멘트로 덮어두다니......
그러면서 황무지 돌밭 토함산골짜기 자갈밭이던 그곳에
복토(覆土)를 제대로 하기는커녕 나무라고는 아이 손목 만 한 것들을 심어서
10여년이 지나는데도 이렇게 황량한 가을로 방치하다니.....

이 충만한 계절에
하염없는 사색의 시간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당기는 가을에
꽃의 향기는커녕 음악의 향기마저도 한정된 공간에만 머무르도록 하다니....
편견과 고정관념이 불러 온 불여일견 경주와 경북의 문화가 여기까지인가?

생각이 풍덩
푸른 하늘과 함께 잠긴
솔거미술관의 뒷편 억새가 날리는 연못가 그 황혼의 벤치에서
잔잔하면서도 낙엽이 구르는 듯한 Piano음악이라도 들리면 뭐라하기라도 하는가?

이 한가롭기 그지없는 늦가을로 번져가는 공간에
어찌하여 들려오는 음악이라고는 디스코풍의 빠른 템포가 어울리지도 않건만.....
참말로
진짜로
문화에 대한 감각이라도 있는 사람이 이리도 없는가?

경주세계엑스포는 뭐하는 곳인가?
세계라꼬?
경북도 경주도 아닌 단지 천군동일 뿐인 마실공원 수준인 이유가 뭔가?

경북도와 경주시의 세계엑스포공원이라는 곳의 운영을 이렇게 할건가?
그저 물질문명만으로 사람들을 끌여들일텐가?

바이칼호에서 비롯된 배달 환인 환웅 단군
하염없이 펼쳐진 평원을 달리는 스키타이 동이족을 반도에 묶어 두다니..

도교 불교 천주교 기독교
선비
새마을
......
정신과 문명, 그 문화는 BC70000만 년 전부터라는데(박석재 천문학 박사)

천고마비 침략의 족속들은 없는 것도 있었던 것처럼 조작하는데
있는 것조차 창조를 못하고 그저 끄적이기만 하다니.....

밑바닥에서부터 피를 철철 흘리는 땅바닥을 모르면서
낙하산과 핼리콥터 맘을 둔 2세들이 무슨 문화를 알겠노!

시멘트 콘크리트 아스팔트 바닥은 하마 얼어붙고 있는데....

배부른 자들에게는 보이는 것 만 문화이고
그 보다 몇 배나 더 깊고 넓고 큰 보이지 않은 것은 무시되고 있음을 알기는 알랑가?

아시아 변방의 방탄소년단(BTS),
그들은 어떻게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가?
어떻게 ARMY를 그들의 몸동작의 한부분으로 만들었는가?
지엽적인 생각과 행동, 지식의 한계를 그들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