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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Wit

ㆍ작성일	2015-07-0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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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면 봉계리 봉좌산의 전설들!
큰 비만 내리면 다리가 없는 개울을 피해학교를 다녀야 했던 10여명이 넘든 또래의 동기들은 전화도 그 어떤 연락도 쉽지 않았던 그 시절, 산을 남고 큰 하천을 건너 학교를 가려기보다 땡땡이 치기를 꿈꿨다.

800미터 높이라는 운주산 넘어까지 보현산이라는 곳까지 보이는 동서남쪽이 막힌 산중턱의 이 마을,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봉화를 올리는 높은 산이 마을 뒷쪽에 자리잡은 그 아래로 늘 비상대기조가 있었다는 전설에 따라 이 꼬마들의 비상시국을 대기하는 자세가 유달랐던 마을,

여름방학이면 소먹이러 나가는 또래들이 쇠의 코뚜레에 잡은 끈으로 쇠 뿔에 감은 후 산 골짜기에 몰아넣고 온갖 잡놀이를 하다 해가 지면 대부분이 돌아오지만 때로는 내려오지 않는 소들을 잡느라 온산과 골짜기를 뒤져야 한다.

포항시 북구(영일군) 기계면 봉계1리의 윗 마을인 동자동과 뒷산인 봉좌산 전경

산 정상에서 오른 편으로 넘으면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지만 그 등성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동사면으로 사라지면 안강읍 육통리요 서사면으로 사라지면 회재 이언적 선생이 장년이후 기거하던 안강읍 옥산리다.

이 마을에 살던 10여명의 또래들은 그나마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마을 앞 개울만 피하면 되었지만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물의 흐름이 어느 정도인 지를 알 수 없는 멀리 떨어진 탓에 하천 근처에까지 갔다가 돌아온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것도 학교와 가까운 길을 가느라 산길을 이용하기에 이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나위가 없다.

2015년 현재 버스통행로인 파평윤씨의 시조묘인 윤태사 마을 앞에서 중학교까지는 한시간, 마을앞 산을 돌아 자전거로 가면 40분, 산길을 이용해 직선으로 중학교를 가면 걸어서도 30분이면 갈 수 있는 이 마을은 동.서.남쪽이 산으로 막혀 보현산과 운주산이 보이는 물주머니 지형의 북쪽이 틔여있는 특이한 지형이다.

이러한 관계로 주요 통행로인 안동과 청송, 포항으로 향하는 31번국도를 비롯해 그 어느 도로와 하천에서도 이 마을을 구경하기 어려운 곳이다.

형산강 기계천의 위치에서라면 700미터대 뒷산의 4~5부 능선에 마을이 있는 탓에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으면 면 소재지까지 마냥 내달릴 수 있는 산길이 버스가 다니지 않았던 그시절 이 촌아이들의 지름길 통학로 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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