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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Wit

ㆍ작성일	2014-04-0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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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와 인성, 소녀가 들려주는 maybe!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목요일인 3일 퇴근시간,
귀에 익숙한 피아노 건반의 몽환적인 선율이 흐르는 포항시청 로비를 활짝 핀 벚꽃이 꽃비가 되어 흐르는 것 보다 더 감미로운 향기를 풍긴다.

엄마와 동생이 따라나서 기다리는 가운데 교복을 입은 소녀가 피아노 앞에서 건반을 두들긴다. 빗방울이 꽃잎을 적시며 활짝핀 꽃잎에 닿는 순간 그 잎은 지상으로 하얀 눈처럼 쏟아지며 꽃물이 되어 흐르는 가운데 들려오는 이루마의 'mabye'...

항도중학교 3년생인 채현이는 어릴때 부터 피아노를 만지작거리다가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할 때 건반을 두들기며 음악을 연주하고 나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라고 그 엄마는 전한다.

연주 덕택에 사춘기를 겪고 있는 그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는단다.

피아노 공부에 전념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역시 전공할 계획은 없지만 "음악을 통해 자신과 세상사람들이 행복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면 포항시청에서와 같은 음악기부를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고 한다.

양동마을 여강이씨의 후손인 이채현이의 아빠와 할아버지 고향은 비학산 아래 북구 신광면 우각리다.

조선시대 고종이 임금에 오르기전인 대원군 시절, 전국을 유람하다 들런 양동마을 여강이씨의 종가 무첨당에 들어 죽필(竹筆)로 남겼다는 좌해금서(左海琴書)의 의미처럼 풍류가 있으면서도 학문이 높은 선비를 추앙하는 양반가문의 후손인 이 소녀는.....,

150여년이 흘러 그 후손들이 인성과 창의성으로 500여년전 입향조(入鄕祖)를 잠깨우며 세상을 아름답고 맑게 음악기부로 순화한다........

소녀의 연주는'maybe'에서 'kiss the rain'과 'river flows in you'로 이어지는데........

이 소녀의 자전적인 터득은
宋나라 주희(朱喜)의 大抵觀書先須熟讀(대저관서선수숙독)/使其言皆若出於吾之口(사기언개약출어오지구)繼以精思(계이정사)/使其意皆如出於吾之心(사기의개여출어오지심)/然後可以有得爾(연후가이유득이) 에서 비롯됐음을 알리라.

"무릇 책을 봄에 있어서는 먼저 숙독하여 그 말이 모두 마치 나의 입에서 나온 것처럼 하여야 하고,계속해서 정성스럽게 깊이 생각하여 그 생각이 모두 나의 마음에서 나온 것처럼 해야 한다. 그러한 후에라야 무엇인가를 얻는 것이 있게 된다."는 의미를 이해했으리라......

능숙하기 위해서든 수천번수만번 건반을 두들겨야 하듯이 지식과 지혜도 수백번, 수천번을 반복하는 학습과 경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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