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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음산, 배미산 아래 반백년 牧童의 삶 ㅡ 도음산나뭇꾼
6.25이후 그 헐벗었던 산이 박정희 대통령의 사방공사로 오리나무, 아카시아, 싸리나무, 듬성듬성 소나무로 산등성이가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맞추며 숲으로 변하기 시작하던 70년대 초반.
아카시아와 오리나무 등 활엽수는 무성하고 줄기차게 뻗는데 반해 소나무는 활엽수의 왕성함을 이기지 못했지만 그 시절 사람들의 식사와 동물의 주요 식재료는 땔감으로 익혔으며 활엽수는 그 땔감의 역할을 1년사이에 무성해지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는 수백년이 흘러도 크기가 변동이 적은 소나무는 산 허리까지만 점유한 것이다.
초등학교에 재학하면서 시작된 땔감, 쇠 죽끓이기, 하루 이십리에서 오십여리 걷고 자전거로 비포장도로 학교다닌 70년대.
6남매의 아들이면서 딸 역할의 어린시절을 비롯해 고교시절엔 식모살이와 같은 빨래와 밥하기, 토일요일이면 시골에 가서 농사돕기와 여름겨울철에 풀베고 쇠죽 끓이며 땔감나무하는 것은 당연.
10년 이상의 형은 미성년 소년에게 직장에서 받은 그 모든 스트레스를 막내에게 풀어버린 고교시절의 고충은 바로 위 형이 대학에 다니면서 또 다시 전(錢)의 굴레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니는 돈 없으니 돈 안드는 학교로 가래이!"
아부지의 말은 진리고 천명이니 도시에서 과외받은 친구들에 비해 토.일욜마다 시골가서 집 일 거들고, 주중에는 결홍하지않은 형의 빨래와 식사 등 식모노릇해야하니 실력을 뭘로 키울 수 있나!
그렇잖아도 삼십대 후반에 생긴 자식인데........
돈이 안드는 학교에 시험친 후 낙방과 함께 나뭇꾼과 쇠 죽끓이기, 이젠 성인이니 쟁기를 지개에 지고 통살미기, 배나무골, 석탄골.... 골짜기마다 논밭갈기에 나선 1980년대 초, 푸릇푸릇 새싹이 돋고 새소리, 개구리 들리는 오월 통살미기 골짜기엔 아카시아향이 봄 바람에 물밀듯 밀려왔다.
뽀오얀 연둣빛 송홧가루가 날리던 그 오월에........
쟁기를 지개에 올리고 통살미기 골짜기 모심기를 위해 쟁기질을 하던 5월의 그 어느날 ......
<1편 끝>
[“안주(安住)는 안락사(安樂死)”]
비록 금융기관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해 적은 수입이지만 10년 전 대기업에서 마케팅과 기획직을 그만두고 나올 때도 그런 생각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것도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해 기업을 떠나오면서 집중과 선택으로 1조억대 기업에서 두개의 사업부를 적자생존의 논리, 보틀넥 해소로 조직원들의 모티베이션등을 위해 오너에게 제안서를 올렸다.
그리고 거래소에 상장된 그 회사는 5개월여 후인 2000.11월부로 둘로 분사(分社, spin-off)된 후 많게는 다섯배의 주가차이를 보이다가 현재는 3배가량 차이가 나는 우량기업이다.
...
분명히 편하고 좋은 게 우리 주변엔 꽤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어쩌면 사람은 나이 들어서 죽는 게 아니라 점점 편하게 주저 앉으면서 조금씩 사그라져 가는 게 아닌가 싶다.
일종의 의식하지 못하는 안락사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질식사다. 편하고 좋으면 그 안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기에 삶은 이산화탄소로 가득 차 버린다. 그래서 언젠가는 질식사한다. 안락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삶에 산소가 부족해서 아니 아예 없어져서 질식사하는 것이다.
인생의 산소는 크고 작은 도전에서 나온다. 도전하면 스스로 삶의 산소를 만들 수 있다. 삶의 산소가 있으면 그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호흡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 걸음으로 갈 수 있고 진짜 자기 삶을 살 수 있다. 그게 애써 도전해야 하는 이유다. 그냥 저질러보고 그저 남이 안 하는 이상한 짓거리로 튀는 것이 아니다.
도전은 삶의 산소를 만들어 스스로 호흡하게 하고 주변과 세상마저도 숨쉬게 만드는 그런 힘이다. 도전하는 만큼 삶은 달라진다. 그것이 삶의 산소를 만들고 진정한 생의 호흡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1)
기획실에 있을 때 경영혁신을 담당하면서 3000억대 매출당시부터 1조억대까지 두개의 사업부가 10%대와 5%의 법인세 차감후 이익율을 올렸는데 90년대 초반 초고속성장기를 거친 후 PRODUCT LIFE CYCLE상 성숙기후반에 든 90년대 후반 IMF기를 거치면서 가격주도권이 생산자에서 유통업자에게로 넘어가면서 BOTTLE-NECK현상이 심화돼 삼각형의 조직이 종형으로 변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지더군요.
(2)
특히 그 기업에 최고의 마케팅실적으로 최우수사원상 수상과 경영혁신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기록했고 퇴사후에도 그 기업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대학에서 배웠던 지식과 학문을 활용한 10여년간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기획실 근무당시 제안에 통하지 않아 사장됐던 것을 수년만에 재건의한 것이 5개월여만에 실현된 것은 50여년간 경영을 해온 오너의 현명한 판단과 미래를 내다본 안목이겠지요. 지주회사로 식품부문에만 집중한 결과 미주와 아프리카의 생산/유통에 진출해 K문화에 편승한 2010년대 한국식품의 글로벌화에 또다른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3)
일자리구하기가 이만큼 어려운지 모른체 무작정 사표만 던졌고, LAST-BOYSCOUT 처럼하려다가 '돈키호테'가 돼 버렸습니다. 그 후 고향땅 영일만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80년대의 섬유산업, 90년대의 식품산업 등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에 종사자들은 자신이 물러나는 기업에서 상당한 공을 세우고 퇴직하는 한때의 동료에게 해당업종이든 아니든 재취업을 의도적으로 10여년간이나 마녀사냥식으로 방해하는 부분도 보이더군요. 이에반해 구글이나 존즌앤존슨 같은 기업에서는 퇴직자를 몸담았던 그 기업의 홍보맨으로 활용해 광고효과의 몇배나 올리며 증명한 기업도 있는데도 말입니다....
(4)
이 모든것이 蘇軾선생의 君子之所取者遠, 則必有所待, 所就者大 則必有所忍(군자가 원대한 것을 얻으려 하면. 기회를 기다려야 하고 큰 것을 얻으려 하면, 반드시 참을성이 있어야....) 하지 못한 것이며 譬如厚石風不能移 智者意重毁譽不傾을 몰랐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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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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