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하멜 표류기
「“리더를 위한 하멜 표류기”」를 주제로 적자생존, 최초의 포도주와‘오미야게’문화, 리더의 소통과 공감, 위기경영, 청어와 강소국 네덜란드의 비밀, 출구전략과 협상력, 회복 탄력성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미국의 마크 트웨인은 “고전은 누구나 말하면서 사실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 책” 이라고 정의합니다. 그중 하나가 하멜 표류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경제상황에서 가장 큰 화두는 살아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자생존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잘 적응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출발해서 대만에 갔다가 일본의 나가사키로 향하다가 그만 태풍을 만나서 한반도에 오게 됐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위기 상황에서 하멜이 기지를 발휘해 임시로 내놨던 두 가지가 망원경과 와인이었습니다. 망원경은 당대 최고의 과학기술의 상징이었습니다. 또 하나 와인을 선물로 제공합니다.
기록을 보면 “와인을 연거푸 마시고 기분이 대단히 좋아진 것 같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아주 잘 대해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하멜과 그 동료들은 제주도에서 광해군이 살았던 곳에서 약 30명이 거주할 수 있게 되고 소주를 선물 받습니다. 생사 위기에서 와인 덕분에 생존합니다.
▲오미야게 문화
오미야게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일본을 넘기 힘듭니다. 일본을 보면 기념품가게에서 줄이 길게 서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여행을 가면 현지 특산품을 반드시 사가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물을 구매해서 직장동료, 식구들에게 나눠줘야 합니다. 법에는 없지만 관행입니다. 오미야게문화를 잘 응용한 사람이 하멜이였습니다.
미국의 학자가 동인도 회사를 정리한 내용을 보면 처음에는 일본이 좋아할만한 코끼리, 공작새 등을 싣고왔지만,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제일 좋아했던 게 와인, 버터, 치즈, 아몬드였습니다. 오미야게 문화를 이해한 하멜은 일본이 좋아하는 제품을 선물로 제공하면서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200년 간 일본에 와인을 독점 공급하게 됩니다.
▲리더의 소통과 공감
경영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경영자가 필요한 거고 그렇지 않으면 단순 관리자일 뿐이다. 조직문화가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사가 시키면 우선 하겠다 하고 툴툴 거렸다면, 요즘은 젊은 직원들이 회사에 성과급 근거를 오픈하라고 회장에게 메일을 보내는 시대가 됐습니다.
하멜은 조직문제를 잘 해결한 사람입니다. 하멜은 조선에서 3년간 극심한 가뭄과 기근에 시달렸을 때 돈을 모아서 투명하게 나눴습니다.
힘들 때 배고픈 건 참지만 배 아픈 건 참기 힘듭니다. 요즘 MZ세대가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참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보여줘야 공감을 하게 된다.
공감이란말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로 ‘함께 고통을 겪는다’라고 합니다. 리더는 수치에 밝아야 하지만 동시에 수치가 투명해야 합니다. 직원과 소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입니다.
▲위기경영
현재 경제가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지표들이 안 좋게 나오고 있고 무역수지도 에너지가격인상으로 인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멜의 목표는 나가사키에서 돈을 벌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멜은 제주도로 왔다가 한양까지 올라가서 다시 강진, 순천, 남원까지 내려왔다 여수에서 탈출을 하게 됩니다.
하멜은 조선에 표류해있는 동안 죽을 고비를 넘길뿐만 아니라 조선에서 남씨 성을 받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하멜처럼 어떻게 해치고 살아남아서 목표를 이뤄야합니다.
▲청어와 강소국 네덜란드의 비밀
네덜란드는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것보다 더 오랜 기간 스페인의 식민지였습니다. 그걸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든 게 청어입니다.
당시에는 생선을 잡으면 빠르게 소비해야 했는데 네덜란드에서 한 어부가 내장을 빼내고 오래 저장하는 법을 개발합니다. 그러면서 조업-손질 및 가공-포장산업으로 세 분야로 나눠지게 됩니다.
조지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는 혁신을 가져오는 자를 기업가라고 부르며, 이들이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첫째, 새로운 물건 또는 새로운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
둘째, 새로운 생산 방법을 도입하는 것
셋째, 새로운 조직을 구현하는 것
넷째, 새로운 판매처를 개척하는 것
다섯째, 새로운 구입처를 개척하는 것 네덜란드가 청어시장을 다 휩쓸어 자본을 축적하고 유대인들의 금융기법을 도입해 최초의 상장회사인 동인도 회사가 탄생합니다. 이 모든 것에 해당되는 게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청어였습니다. 혁신의 길은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출구전략과 협상력
우리가 협상 할 때 항상 실수하는 게 본인 생각만 하고 그걸 강요합니다. 얻기 위해서는 당연합니다. 하지만 상대방도 본인 생각만 이야기합니다.
하멜은 상대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입니다.
플랜B, 플랜C까지 만들어 놓습니다. 하멜은 조선에서 탈출하기 위해 배를 사려고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어민에게 부탁을 하면서 에이전트 피를 정확이 준다고 말하고 원하는 가격에 두 배를 이야기해서 배를 구해 탈출합니다.
하버드 대학 국제협상 전문가 다니엘 샤피로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상대방의 감정을 흔들어놔라.”고 말했습니다.
하멜은 당시 배우지 않고도 출구전략과 협상력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면 자주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그 때 하멜에게서 배운 지혜를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조직
회복 탄성력이 강한 조직을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회복탄성력이 강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낙관적 사고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피해자라는 생각보단 고통을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한다.
셋째, 브리콜라주(응급조치) 수중에 있는 것으로 꾸려나가는 창안 능력이 필요하다.
하멜은 리더의 꿈과 모험이 있어서 왔다가 역경을 만나게 됩니다. 20살에 떠나 40살에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사기를 당하고, 강도를 당하고, 굴욕을 당했다 이겨내는 이야기입니다.
손관승(前 ibmc 사장)
광주경총 금요조찬포럼 2023.4.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