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학교를 만들자! 스쿨미투 행진
● 행사 취지
-학내 성폭력이 드러나고 스쿨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동안 학교와 교육부는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다. 제보자 색출, 징계, 협박은 물론 2차 가해를 일삼았다. 학교 내 위계와 인권 의식 부재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일부 학교와 가해교사가 문제라는 사고는 변하지 않았다.
-청소년이 어른에 의해 ‘가르침받고’ ‘지켜져야 할’ 존재로 남아있는 이상 학생 인권 보장은 물론 학내 민주화는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학생 인권법’,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사립학교법’ 개정 등 실질적인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변화를 통해 학생이 학교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페미니즘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교사-학생 간의 권력관계가 뚜렷하게 남아있는 학교에서는 유의미한 페미니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교육이 아닌 학교의 문화를 평등하게 만드는 것이다.
● 행사 내용
무대 세팅(19:00~19:30)
집회 공지 및 여는 말(19:30~19:40)
발언 및 공연(19:40~21:00)
-발언1(학내 페미니즘 행동)
-발언2(학내 민주화)
-발언3(학내 페미니즘 동아리)
-발언4(혜화)
-발언5(스쿨미투)
-발언6(서울 집회 주최측)
-발언7(연대체: 교사)
-선언문 낭독
-격파 퍼포먼스
행진(21:00~21:30)
마무리(21:30~22:00)
● 5대 요구안
1.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라!
-피해경험자 보호 대책을 최우선으로 마련해야 한다.
-가해자 처벌/규제를 강화하라.
2. 교직원 대상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하라!
-학생들을 만나는 교직원 전부를 대상으로 페미니즘/성평등 교육을 의무화 해야 한다. 또한 교사 양성기관인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졸업 요건에 페미니즘/성평등 과목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
3. 학생 인권법/사립학교법 개정하라!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결정권이 강해질 수 있도록 법으로 학내 민주화를 보장해야 한다. 또한 선거 연령 하향으로, 학교 밖에서도 청소년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스스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참정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4.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여성, 청소년,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이 차별받고 혐오발언에 위협받고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서 학생들의 다양한 정체성이 온전히 존중받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5. 페미니즘 학교를 만들자!
-학생들을 성별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성차별 발언과 혐오 발언을 일삼는 학교를 바꾸어야 할 때! 성폭력을 끝장내고 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에 페미니즘을! 학생들에게 ‘페미니즘은 이런거야’라고 주입하듯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문화를 평등하게 바꾸어야 합니다!
★ 별첨 <페미니즘 학교를 만들자! 스쿨미투 행진> 선언문
우리에겐 페미니즘 학교가 필요하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스쿨미투는 지금도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전국에서 무수히 많은 고발이 쏟아졌다. 대구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8월, 페이스북 페이지 ‘학생인권 대나무숲’을 통해 소선중과 강북중의 학내 성폭력이 드러났다. 이를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페이지에 올라온 스쿨미투 제보는 120여건이었다. 대구 지역 34군데의 학교가 고발 대상이었다. 제보는 공립, 사립을 가리지 않았다. 수많은 고발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는 없다. 성폭력은 특정 학교, 특정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학교는 성폭력과 혐오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이에 적응하도록 학습시키는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고발을 통해 기대한 것은 변화였다.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대처방안 마련 등 스쿨미투를 통해 조금 더 평등한 학교가 만들어지기를 사람들은 바랐다. 학교는 그러나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았다. 제보자를 색출하고 징계를 주었으며 심지어는 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사안이 알려진 학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의없는 사과와 감봉, 잠깐의 정직으로 고발을 무마하려 했다. 가해자 처벌에 집중하느라 바쁘다며 피해자를 그대로 방치하기도 했다. 저 수많은 학교들이 고발에 대응하는 방법은 놀라우리만치 닮아 있었다. 학교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 애썼다. 어떤 사람들은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페미니즘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성평등 의식을 가르치면 학내 성폭력이 줄 것이라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스쿨미투 고발의 당사자는 대부분 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고발의 대상은 대개 교사였다.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한 당사자는 과연 누구일까. 학생일까, 교직원일까.
페미니즘 교육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도 우리는 말하고 있다. SNS 제보로, 포스트잇으로, 대자보로 우리는 끊임없이 감춰져있던 학교의 성폭력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학교는 수많은 제보자들을, 우리를 지우기 위해 갖은 수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 아니다. 우리의 존재를 억압하는 것은 교육의 부재가 아니라 권리의 부재다. 우리는 학교가 우리의 존재를 가리지 못하게 할 권리를 원한다. 외부에 학교의 문제를 드러내었다는 이유로, 대자보를 썼다는 이유로, 포스트잇을 붙였다는 이유로 교칙 위반이 되어 처벌받을 수 있는 학교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부당한 교칙을 폐기하는 일이다. 우리는 차별에 묵인하거나 심지어는 자행했던 교사가 어느 날 갑자기 성평등 교육을 하겠다며 책을 펴는 것이 아니라, 교사에게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고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원한다. 페미니즘 교육은 가능하지만 자율학습시간에 페미니즘 책을 읽는 것은 문제가 되는 학교가 아니라 페미니즘을 학교 어디에서든 말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학교를 우리는 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페미니즘 학교다.
오랫동안 청소년은 지켜져야 할 존재였다. ‘어른’들의 걱정과 관심을 통해서만 우리의 삶은 바뀌어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스스로 여기에 모였다. 이 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직접 바꿔나갈 것이다. 학교가 우리의 존재를 아무리 지우려 해도 우리는 결국 다시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부터 페미니즘 학교를 만들 것이다. 지금, 이 길에서부터 만들 것이다.
<스쿨미투 행진> 우리의 주장
1.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라
2. 교직원 대상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하라
3. 학생인권법 제정 · 사립학교법 개정하라
4.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5. 페미니즘 학교를 만들자
2018. 11. 18.
<스쿨미투 행진> 참가자 일동
연락>
현유림/<페미니즘 학교를 만들자! 스쿨미투 행진> 활동가 /010-2575-6245
● 행사 개요
일시: 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저녁 7시 30분~10시
장소: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
슬로건: 페미니즘 학교를 만들자!
행사 내용: 발언, 자유발언, 격파 퍼포먼스, 행진
예상 인원: 50명
공동 주최: 스쿨미투 청소년연대 in 대구,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대구구미지부, 혜화고 스쿨미투, 강북중 스쿨미투, 소선중 스쿨미투, 나쁜페미니스트, 여성주의모임 공방,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대구교대인 모임, 레드스타킹, 스쿨미투 대구 대책위, 미투대구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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