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철강산업인 신성장동력은?
백강훈 5분 자유발언
오늘 본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하여 포항시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과 해결을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그 대책을 찾아보려 합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8월 13일 발표한 2018년 6월 중 경북 동해안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포항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합니다. 철강산단 생산액은 철강제품 가격 상승률 둔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강관제품 생산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나 줄었다고 합니다.
수출액도 전년 동월대비 2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그러면 철강산업이 이끌어온 포항의 경쟁력을 포스트 철강산업인 신성장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 본 의원은 포스코가 구축해 놓은 포스텍을 위시한 R&D기관이 그 역할을 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포항시는 포스텍을 위시한 지역대학 및 R&D기관에 포항시를 편성해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3년 간 포스텍 지원내역을 살펴보면 포항가속기 이용자 숙소 건립에 130억 원, 생명공학연구센터 오픈 이노베이션 구축사업에 42억 원, 미래IT융합연구원에 15억 원 등 200억 원 이상의 시민 혈세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텍의 연구개발 결과물들이 포항에서 사업화 성공률 향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명분으로 2007년 이래로 포스텍 창업보육센터(한동대 포함)에 총 5억 원이 넘는 포항 시비가 투입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매년 투입될 예정에 있습니다.
특히, 포항가속기 이용자 숙소 건립의 경우 포스텍 내 숙소가 없을 경우 포항 시내에 숙박업과 실물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이기에 포항 시비 투입 의사결정 당시에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포스텍의 연구개발 결과물에 대한 후속 사업화가 향후 포항의 철강산업 위기를 극복할 절박한 대안이라고 판단해서 당시 시의회에서 예산 통과를 결정했었습니다.
이 같은 포항시의 포스텍에 대한 대승적 차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더군다나 포스텍 창업보육센터 운영지원 같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명분으로 포항 시비를 받고 있는 실정에도 불구하고 심각히 우려되는 모순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포스텍 기술지주(주)는 포스텍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이며, 포스텍에서 개발된 기술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회사입니다. 포스텍 기술지주의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현재 서울에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입주기업 모집 공고문을 보면 입주대상으로 “포스텍 관련 우수기술 기반 초기 스타트업”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쯤 되면 포항시로부터 창업보육센터 운영 예산지원을 받을 것이 아니라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최근 3년간 포스텍에 투입된 포항시 예산을 보더라도 직접적인 예산 200억 원 및 이와 연관된 R&D기관에 편성된 약 500억 원까지 포함한다면 엄청난 금액의 예산을 포스텍에 투입하여 사용된 연구의 결과물인 창업과 관련된 알짜배기 사업은 서울에서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본 의원은 최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기업인 포스코가 서울숲 내 삼표레미콘 부지에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청소년 창의마당 건립사업을 시행하고 기부채납한다는 발표에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처사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 적이 있으며, 이번 포스텍의 경우에도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을 감출 수 없습니다.
포항시 집행부는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지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 있었다면 방조한 채로 예산을 계속 지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집행부는 조속히 이런 원인을 파악해서 진단을 정확히 내리고 처방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사업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스타트업들이 서울이 기업활동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서울에서 창업할 것입니다. 하지만 포항시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상태 그대로 방치를 할 수 없는 것이라 판단됩니다.
대안으로 철강산업의 쇠퇴로 어려움에 처한 포항의 전통기업들에게 포스텍의 우수 연구 결과물들이 기술 제휴를 통해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포항을 근거지로 하는 창업을 활성화하는 시책을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서울로 가는 이유가 자금 문제도 큰 비중일 것이므로 포항의 전통기업들이 엔젤 투자클럽을 만들어서 포스텍의 우수한 연구 결과물들이 지역에 안착할 수 있게끔 투자 종잣돈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서울창업보육센터에는 지사 형태로 운영하고 본사는 포항에서 시작할 수 있게 포스텍 측에도 적극 협조를 요청합니다. 지역의 대학인 포스텍이 창업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면 여기서 번 돈을 다시 교육과 연구에 투자하고 좋은 교육을 받고 연구한 학생들이 새로운 창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포항에는 좋은 벤처기업과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시가 이렇게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는 것을 포스텍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포항시는 눈부시게 발전해왔고 대학도 스스로 잘 발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습니다. 서로 힘을 합치지 않으면 우리 포항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며, 포스텍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이제는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가야 한계를 넘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항시와 포스텍은 서로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길 당부드리겠습니다.
이상으로 본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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