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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ㆍ작성일	2017-03-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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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보호구역과 멸종위기야생동물 서식지 훼손하는 형산강 난개발을 중단하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형산강 일대는 유강 취수장이 있는 상수원보호구역일 뿐만 아니라 보호해야 할 희귀동물들의 보금자리다. 형산강은 철새들의 낙원이라 할 정도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새들이 머물고 관찰이 용이하여 국내외 많은 생태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다. 멸종위기야생동물1급인 흰꼬리수리와 혹고니, 멸종위기야생동물2급인 고니,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등 많은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작년 말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수달의 서식지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바로 이곳에서 효자1지구 하천정비사업과 결합한 형산강 프로젝트 공사가 한창이다.

유강 취수장은 주변의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수질의 안전성을 항상 위협받는 곳이다. 현재 유강 취수장 바로 앞에는 하천준설작업이 진행 중이고 가동보(하천수위와 유량을 조절하는 구조물), 자전거 도로 등이 계획되어 있으며 바로 맞은편 강변에는 수상레저타운과 생태탐방로 조감도를 걸어놓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을 위해 가장 생태적으로 조성하고 관리해야 하므로 이곳에 편입된 주민들은 극히 제한된 개발행위로 인해 많은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상수원보호구역에서는 △가축을 놓아기르는 행위 △수영·목욕·세탁·선박운항, 수면을 이용한 레저행위 △행락·야영, 야외 취사행위 △어패류를 잡거나 양식하는 행위 △자동차를 세차하는 행위 △하천구역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농작물을 경작하는 행위 등이 금지되어 있다.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지역에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행위는 포항시 환경윤리의 한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중요한 생물을 보호하는 것은 자연환경보전의 기본방침이다. 포항시는 형산강에 멸종위기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철새들이 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대책 없이 강변과 강바닥을 파헤치고 있다. 준설작업 시작 후 수달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굶어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혹고니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하고 흰꼬리수리의 비행을 관찰하는 많은 사진작가들이 형산강을 찾았지만 공사소음으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겨울을 나기위해 수천 km를 날아와 찾아온 보금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민감한 야생동물이 잘 살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는 못할망정 가까이에 인도교와 전망대를 만들어 탐방을 하겠다는 발상은 더 이상 철새를 오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현행 자연환경보전법에서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야생동•식물의 둥지•서식지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규정이 미약하다. 포항시는 국민의 혈세로 1조원 가까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멸종위기야생동물 서식지를 훼손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형산강 프로젝트에 형산강 생태복원의 의지는 처음부터 찾아볼 수 없었다. 형산강이 중금속에 오염되어도 여전히 오염원은 파악되지 않았고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형산강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생명의 강으로 생태복원을 하겠다던 약속은 헛구호가 될 공산이 크다. 멸종위기야생동물을 내쫓아 버리고 각종 친수공간을 만드는 것이 ‘생태도시포항’의 현주소이다. 이 난개발을 중단하고 상수원보호구역과 철새도래지, 수달서식지를 보호하고 보존하라.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지금이라도 포항시가 형산강 일대 생태를 유지하는 철새도래지 관리방안과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 포항시는 겨울철새들이 이동할 때까지 더 이상의 소음과 공사를 중단하라.

포항시는 훼손된 수달서식지를 복원하고 하루빨리 형산강 일대 멸종위기야생동물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라.

포항시는 형산강 전역에 대한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호대책을 마련하라.

우리는 포항시민의 젖줄 형산강에서 행해지는 난개발과 오염, 자연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감시하고 형산강의 생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향후 포항시는 보호해야 할 동식물 서식지를 안전하게 유지•관리하고 시민과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

2017년 3월 7일

포항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원유술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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