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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의 퍼펙트 스톰은?
태풍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일본은 상륙을 앞둔 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잔뜩 긴장하고있고 대만과 중국은 며칠 전 17호 태풍 메기로 난리가 났었다네요. 다행히 한국은 올가을 태풍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태풍이라고 부르는 열대성 저기압 폭풍우는 모두 3종류가 있습니다. 필리핀 근해에서 발생하는 태풍, 북대서양과 북태평양 동쪽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사이클론입니다. 과거 호주 인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폭풍우는 윌리윌리로 불렀으나 현재는 사이클론으로 통칭되고 있습니다. 그럼 역대 열대성저기압 중 가장 막강한 녀석은 누구였을까요?
열대성 저기압 폭풍의 위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과거엔 중심기압이 얼마나 낮은가를 기준(드보락 수치)으로 평가했습니다. 보통 중심기압이 980헥토파스칼(hPa) 이상이면 소형, 980~950hPa이면 중형, 950~920hPa이면 대형, 920hPa이하면 초대형 폭풍으로 분류됐습니다. 요즘은 기상관측장비의 발달로 최대 풍속을 그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그 국제적 기준은 10분간 최대 풍속입니다. 하지만 기상관측 분야 선두국가인 미국에선 1분간 최대 풍속을 그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그 기준에 따라 허리케인을 5개 범주로 분류합니다. 카테고리 1은 시속 119km 이상, 카테고리 2는 시속 154km 이상, 카테고리 3은 시속 178km 이상, 카테고리 4는 시속 209km 이상 , 카테고리 5는 시속 252km 이상입니다. 역대 최악의 열대성 저기압이라면 풍속기준으로 ‘카테고리 5′이상, 중심기압 기준으로 920hPa 이하에서 찾아야합니다.
먼저 태풍 중에서 제일 센 녀석은 누구였까요? 1979년 10월 발생한 태풍 ‘팁(Tip)’이 1위로 꼽힙니다. 역대 최저 중심기압 870hPa와 10분 최대 풍속 260km로 두 분야에서 모두 1등에 올랐습니다.
2위는 10분 최대 풍속 232km를 기록한 2013년 11월의 태풍 ‘하이옌’(895hPa)입니다. 하지만 하이옌의 1분 최대 풍속 기록은 시속 315km으로 팁의 시속 305km를 훌쩍 넘어서 미국기준으로 하이엔이 1위가 됩니다. 실제 팁은 일본에 상륙해 99명의 사망자만 발생시켰지만 하이옌은 7800여명의 사망자·실종자와 4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을 발생시켜 ‘괴물 태풍’이란 악명을 얻었습니다.
허리케인 중 최강은 2015년 10월 ‘퍼펙트 스톰’이라 불리며 미국과 멕시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퍼트리샤(872hPa)가 뽑힙니다. ‘서반구 최악의 열대저기압’이란 타이틀을 지닌 퍼트리샤는 기압기준으로는 태풍 팁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1분 최대 풍속만 따지면 시속 345km로 태풍 하이옌의 315km을 능가했습니다. 다행히 인구밀집 지역이 아닌 곳으로 상륙해 많은 피해를 남기진 않았습니다. 피해 규모만 놓고보면 2005년 대서양에서 발생해 미국을 강타하면서 최소 1245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카트리나(902hPa)를 떠올리게 될 테인데 이 허리케인의 1분 최대풍속은 시속 280km에 불과(?)했습니다..
사이클론의 챔피은은 기준에 따라 여러 개로 나뉩니다. 중심기압 기준으론 2002년 12월 남태평양에서 발생해 890hPa을 기록한 사이클론 조(Zoe)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제기준인 10분간 최대 풍속으로 따지면 3개나 됩니다.
2006년 4월 호주 인근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모니카(916hPa), 2015년 8월 남태평양 바누아투 섬을 타격한 팸(896hPa), 2015년 4월 인도양에서 발생한 판탈라(910hPa)입니다. 셋 다 모두 10분 최대 풍속 250km를 기록했습니다. 1분간 최대 풍속을 기준으로 삼아도 다시 셋이 됩니다. 2002년의 조와 2006년의 모니카 그리고 올해 2월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를 강타한 윈스턴(915hpa)입니다. 1분 최대 풍속이 285km로 같습니다. 결국 2개의 타이틀을 나눠갖은 조와 모니카를 뽑아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모두 합쳐 최악의 타이틀은 누가 가져가야할까요? 으뜸상은 역시 중심기압과 10분 최대 풍속 분야 1위인 팁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1분 최대 퐁속 1위이자 3분야(중심기압, 10분 최대 퐁숙, 1분 최대풍속)에서 골고루 수위권에 올라 ‘퍼펙트 스톰’이란 이름에 값했던 허리케인 퍼트리샤는 ‘버금상’을 줘야할 것 같습니다. 이 두 녀석을 능가하는 불청객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언급된 녀석 들 중에 팁을 제외히고 퍼트리샤, 하이옌, 카트리나, 조, 모니카, 팸, 판탈라, 윈스턴이 모두 21세기에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역대 최강의 퍼펙트 스톰은?
카테고리 : 심심타파 | 작성자 : 권재현 2016-09-30
by 권재현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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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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