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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ㆍ작성일	2016-09-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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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희생만을 울궈 먹으려는 이강덕의 포항 호(號)
이강덕 시장이 취임한 민선 6기의 포항 호(號)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의 포항시정을 되돌아보면 포항시가 펼친 행정은 건목수생(乾木水生)의 행정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포항시의 행정은 철강에서 탈피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노력보다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시민들의 희생만을 울궈 먹으려는 마른나무에 물을 짜는 것과 같았다.

지난 2년간 포항시에는 새로운 먹거리 창조의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국내외 43개사로부터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는 MOU는 남발됐지만 포항 시민경제의 암울함이 걷힐 것이라는 희망은 추석명절을 며칠 남지않은 지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철강공단에는 기업들의 폐업이 줄을 지어 예정돼 있고 철강경기의 침체는 끝없이 전개되고 있지만 포항시가 늘상 외치던 기업유치 실적은 나타나지 않고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만 늘어가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블루밸리 국가산단를 비롯한 각 산단지역에 포항시의 기업유치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지 궁금하다.

세계 시장규모가 2025년 600조원이 예상되는 티타늄 산업의 클러스터를 조성해 경상북도, 포스코와 손잡고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키울 것이란 선포했지만 이 또한 실체가 막연하게 보일 뿐이다.

그렇다고 지역의 민감한 현안이 명쾌히 해결된 것도 없다.

포항시는 올해 1조7350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해 혁신을 위한 충분한 재원을 마련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정작 포항시민들의 휴식처인 보경사는 입장료 인상에 놀라 불법입장료 수취와 주차장 사용료 갈취에 포항시의 행정은 대응을 못하고 있다.

두호동 대형마트 입점은 두호동 주민들로 구성된 유치위원회와 중앙상가·죽도시장 상인들의 상생협의를 운운하며 눈치만 보다 흉물스러운 건물만 방치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장외경륜장 유치건도 포항시가 불쏘시개가 되어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눈치만 보다 최종 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중앙상가 상인들의 재산적 피해와 시민들의 갈등을 초래했다.

2년전에 포항시가 관여해 올해 9월 1일 시행을 결정했던 시내버스운전기사들의 교대근무제 시행도 준비는 커녕 검토조차 하지않고 시일을 넘겼고 신안여객 노사협상만 지켜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강덕 시장의 포항호(號)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도 못했고 지역의 민감한 현안도 해결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희생만 쥐어 짠 건목수생(乾木水生)의 행정만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될 뿐이다.

포항경실련은 후반기를 시작한 이강덕 시장의 포항호(號)에 건전한 변화를 위한 제언을 한다.

최근 논란이 된 포항시체육회의 불미스러운 인사와 정치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채용한 정무비서 채용 등 이강덕 시장의 후일만 도모하는 근시안적 행정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이강덕 시장은 본인의 재임보다 포항시의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포항시정을 계획하고 포항시의 미래상을 그려 나가야 한다.

이강덕 시장의 후반기는 시민들의 작은 고충이라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경청하고 기존 기득권 세력들의 세력유지를 거부하며 이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노력의 행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추석명절을 맞아 포스코가 휘청거리는 위기에서 포항의 핵심경제권인 죽도시장마저 예전의 경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철강경기의 침체만을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지목한 지 10년이 다가오도록 포항시는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이강덕 시장은 남은 2년에 더해 재선을 바란다면 원시안적 안목으로 포항시의 미래를 그려 나가며 시민들이 중심이 된 포항의 실체적 활성화를 위해 결단력 있는 행정에 매진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