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 돈 받은 적 없다.
이병석의원(새누리당 포항 북)은 12일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서 300명의 시민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 대한 더 이상의 부당한 인간적 정치적 명예훼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병석은 이날 ‘포항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난 1년 동안 저는 일부 언론을 통해 비리 정치인으로 의심받아 왔으나 포항의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전념하며 모욕을 참고 견뎠다”고 말한 뒤 그것은 “검찰이 저의 결백을 증명하리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의원은 자신을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국회의원이 됐을 때 서울의 전세값 폭등은 다른 시민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괴롭혔으며 이 때문에 처음 국회 가까이 있던 전셋집이 4선이 된 뒤 국회와 많이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 전셋값이 올라 돈이 급할 때 친구로부터 돈을 빌리고 형편이 나아질 때 갚기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국토해양위원장 시절 많은 유혹이 있었으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의원은 자신이 이렇게 정치적으로 모욕을 당하는 이유를 언론에서는 ‘정치보복’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지역출신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포항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으며 권력에 줄서지 않고 계파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한 자신에 대한 보복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의원은 만약에 부당하게 자신의 인간적 정치적 명예를 계속해서 훼손한다면 그것은 포항시민의 명예를 처참하게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의원은 끝으로 자신은 깨끗한 정치, 포항의 정치적 경제적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걸으며 포항경제를 살리고 대구 경북을 일으켜 세우고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을 완수하는데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역설했다. 또 일 말고도 시민들과 마음의 소통을 하는데 더 정성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민에게 드리는 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가려 합니다”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20여 년 전, 정치를 시작한 이래 저는 뜬 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던 날이
참 많았습니다. 사업을 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장터에서 가게를 꾸리거나
상관없이 시민 여러분의 삶에 걱정이 쌓일수록 잠 못 이루는
저의 밤도 많아졌습니다. 무수한 밤의 결론은 늘 하나였습니다.
뛰는 것, 사심 없이 일을 찾아 뛰는 것뿐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저의 모든 밤이 잠 못 드는 날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살림이 더욱 어려워져 가는데, 저는 그 어려움을 풀어야 하는
정치인인데, 오히려 저마저 걱정과 근심을 보태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저는 일부 언론을 통해 비리 정치인으로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저는 그 모욕을 참고 견뎌야 했습니다.
저는 결백했으므로,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었으므로, 검찰이 곧 저의 결백을
증명하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포항시민들께서 저에게 부여한 사명, 포항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전념하면 되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저는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말로 ‘흙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흥해 용전의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공부했습니다.
학자로서,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서, 그리고 국회의원으로 살아오는 동안
저는 시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을 먹고 살았을지언정 ‘이익’을 탐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저는 어머님의 집 한 칸마저 고향에 기증했습니다.
저는 늘 정치자금이 부족했습니다.
서울의 전세 폭등은 시민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를 괴롭혔습니다.
처음 국회 가까운 곳에 있었던 저의 전셋집은 4선이 된 지금,
국회와 더 멀어졌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는 급하면 친구로부터 돈을 빌리고,
형편이 나아질 때 갚기를 반복했습니다. 정말 눈물겨운 날이었습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시절 많은 유혹이 있었으나 저는 뿌리칠 수 있었습니다.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이 저를 지키게 했으며,
아무런 보상도 없이 저를 지지해 준 포항시민 여러분이 있었던 까닭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모욕을 당해 왔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 보복’이라고 했습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경선 당시, 지역 출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포항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습니다.
권력에 줄서지 않고, 계파 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했던 저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습니다.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흥해 삼발이 젓갈 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4선의 대한민국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한 저는, 시민 여러분께서 지금 당장 정치를 그만두라고 해도
아무런 미련이 없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보다 훨씬 더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시민 여러분들로부터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 만약에 부당하게도 저의 인간적·정치적 명예를 계속해서
훼손한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포항시민의 명예를 처참하게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저는 이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합니다.
그 길은 ‘깨끗한 정치’의 어렵고 험난한 길이자, 포항의 정치적·경제적
명예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저는 포항 경제를 살리고,
대구·경북을 일으켜 세우고,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을 완수하는 데 정치인생을 걸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그동안 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준 큰 은혜에
작게나마 보답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길을 닦고, 철도를 놓으며,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하고, 많은 연구개발 예산을
따오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포항이 환동해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온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일도 중요하지만, 시민 여러분께서 좀더 따뜻한 ‘마음의 소통’을
원하고 계셨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이제 그리 하겠습니다. 포항의 정치적·경제적 명예를 회복하는 일에
한결 더 성숙한 이병석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와 두 손을 꼭 잡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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