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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 판사, 조무제 전 대법관
전관예우 마다, 월급서 월 50만원씩 기부
‘딸깍발이 판사’, ‘청백리’로 불리는 조무제 전 대법관(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72)이 모교인 동아대에 20년간 발전기금을 전달해 오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한 번 화제다.
동아대에 따르면 조 전 대법관은 지난 1993년 100만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기금을 전달해 왔다. 특히 2009년부터는 월급에서 50만원씩을 꼬박꼬박 떼 내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500만 원을 내놓았다. 조 전 대법관이 지금까지 동아대에 기부한 발전기금은 총 8110만 원에 이른다고.
조 전 대법관의 이런 모교 사랑이 더욱 더 빛을 발하는 것은 그의 청빈한 삶 때문이다.
조무제 전 대법관.
조 전 대법관은 1993년 첫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25평 아파트 한 채와 부친 명의의 예금 등 6434만 원을 신고해 고위법관 103명 중 꼴찌를 차지했고, 5년 뒤인 1998년 대법관이 됐을 때도 전 재산 신고액이 7200여만 원에 그쳤다.
그가 일선 법관 재직 시 당시 관행이었던 전별금을 받아 법원 도서관 등에 희사한 일화는 유명하다. 대법관 시절에도 서울 서초동의 보증금 2천만 원짜리 원룸에서 생활하며 장관급 예우를 받는 대법관에게 배속되는 5급 비서관도 두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청빈한 생활을 고집해 왔다.
조 전 대법관은 이런 청빈한 삶은 청백리로 회자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내내 총리후보에 거명되기도 했다.
권오창 동아대 총장은 “이 시대 최고의 청백리로 불리는 조무제 전 대법관의 모교에 대한 남다른 사랑에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며 “2013학년도 동아대 등록금을 인하해 학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 전 대법관께서 내주신 기금을 학교발전 및 장학금 조성 등에 더욱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대 법학과 61학번인 조 전 대법관은 사법고시 4회 출신으로 1970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됐으며, 1998년 8월 임기 6년의 대법관에 취임해 2004년 퇴임했다. 조 전 대법관은 34년간 법조인 생활을 마친 후 거액의 보수가 보장되는 변호사 개업과 로펌의 영입 제의를 마다하고 모교인 동아대로 돌아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성숙희 사하인터넷뉴스 기자(prepin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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