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ㆍ추천: 0  
|
|
|
캠퍼스만 좋으머 뭐하노, 애들이 없는데!
박창원 청하중학교 교장, 쓰러져가는 학교 살려!
100년생 소나무가 500그루씩 교정을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온갖 야생화가 사시사철 각양각색의 꽃을 이우는 동산과 잔디 광장, 생태연못 등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라지만 학생이 없는 학교는 있을 수 없으니 교육계에 발을 내 디디기 직전에 최고 학생수의 학교가 70여년만에 폐교의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981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학생이 1042명이던 학교가 10년 후인 91년엔 절반도 안되는 489명, 그리고 10년 후엔 다시 그 절반씩 줄어들어 이 학교에 부임 28년만에 교장이 된 2009년에는 126명만 남아 당시와 같은 감소추세라면 정년퇴직 즈음엔 이 학교에 학생이라고는 없다!
대학을 마치고 교직에 첫 발을 내디딘 청년시절, 절정이던 이 학교가 교사로 근무하는 30여년 사이에 이 학교를 떠날 즈음엔 자신의 인생과 같이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하는 운명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던 절체절명의 시골 중학교인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중학교 박창원 교장의 배수진에서 부활까지 어떤한 노력이 있었을까?
경북 고령군 출신인 박창원교사는 대학을 마친 지난 1982년 이 학교에서 처음 사회로 발을 내디뎠다.
87년 각 학년의 다섯개 학반을 4학급으로 줄이기 시작하면서 교감이 되던 해에는 급기야 전교생이 120명만 남았다.
사랍학교로 인해 이 학교에서만 교직생활을 하는 형국이나 교장직을 2년 앞둔 시점에 학생이 줄어드는 추세로 봐서 퇴임식을 하는 8년 후에는 70여년 역사의 청하중학교가 사라지고 없을 지 모른다.
밤에도 잠을 이루기 힘들도록 고민을 한 박창원 교감은 급식팀까지 28명의 교직원들과 학교 살리기에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편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조손가정 및 다문화가정이 전체 학생의 30%이상을 차지하는 2000년대 대한민국의 읍면지역 여느 학교가 겪고있는 폐교위기의 자체 분석과 전국의 상황 및 회생 사례 등의 분석에 골몰했다.
특히 박교감은 청하중학교와 유사 사례의 언론에 기사를 탐독하다 포항과 비슷한 규모인 50만 인구의 도시 주변에 있는 전북 완주군 화산면에 위치한 기숙형 화산중학교를 찾아 입지와 교육과정, 학습형태 등을 비교하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숙사 건립에 수억을 투입할 여력이 없음을 감안해 기숙형에서 통학버스로 대체하며 정규 교육과정 이후 학원으로 향하는 평균적인 도시 아이들과 다른, 시골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감안한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방과 후 학교,
나름대로 대안을 찾을 즈음인 2009년 6월, 박교감은 이명박 정부의 '학교 다양화 전략'의 일환에서 비롯된 '농산어촌 전원학교 모델을 육성'한다는 교육청의 통보를 받는다.
이것이야 말로 자신이 고민하고 있던 해결책이자 청하중학교를 살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자연과 첨단의 조화 ▲작지만 강한 교육프로그램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오는 학교를 사업목적으로 하며 전국에 110개의 초중등학교가 모델학교의 대상인 가운데 경북에서만 서너개 뿐으로 지정받을 수 있다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또한 조급증이 있는 한국의 학부모들의 경향을 고려한다면 방과 후 저녁 몇시까지 학교에 학생을 붙들어 두느냐가 주요 쟁점이자 문제점이 되며 실험과 도시아이들의 현장견학, 비교를 거듭하며 실전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와함께 전국에서 중학교 최초로 언론에 학생모집과 관련된 광고홍보와 교지, 리플렛 등의 홍보물 제작 및 학부모를 상대로 설명회를 하는 등으로 마케팅을 한 결과 2010년 교육부의 전원학교 모델 지정과 함께 도시에서 다섯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박창원 교장은 청하중학교 출신이 아닌 탓에 학교동문회에 자신을 각 기수의 동아리모임인 카페에 등록을 요청, 동문들에게 자녀에서 손자녀까지 학교 홍보에 열을 올렸다.
모델학교로 지정된 후 학교는 ▲학생1인당 태블릿PC등의 첨단화 교육시설 ▲밤9시까지 교사들의 지도 등으로 언론과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알려지는 사이 청하와 월포초등학교에 더해 흥해를 포함한 포항시내와 영덕, 경주시 강동면 양동초등학교에서 입학하는 신입생어 2011년 부터 15명, 18명씩 늘어나 올해엔 학년당 두학급씩을 충족하는 178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밤 늦은 시간까지 교직원들이 지도한 덕택에 지난 2008년에 5.6%에 달하던 학력미달도는 1%대로 떨어졌으며 박창원 교장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시내의 집을 처분하고 학교옆으로 옮겨와 학생과 학부모들과 더욱 접근도를 높였다.
여기에 더해 올해 들어서는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지기 쉬운 주말을 위해 희망하는 학부모를 동반하는 남여학년과 성별을 불문, 20여명의 등산반 '야호 캠프'를 조직해 매월 한차례씩 산행으로 자연속에서 땀흘리는 현장의 역사를 공부하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진행될 사이 주변에서 학교부활의 아이디어와 사업제안이 있따르고 있으며 2014년의 청하중학교에서는 더욱 큰 이벤트를 분비하고 있다.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잇는 초등생 4명이 2014년 입학을 결정, 골프팀 창단을 한다. 이를 신호로 주변에 있는 승마장을 활용해 조만간 승마팀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세리의 키즈가 박인비를 탄생시켰듯이 또 다른 박의 키즈가 청하중학교에서 탄생할 것을 염원하며.............
|
| 
|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