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뉴스 (ynnews).

People.사람?

ㆍ작성일	2013-11-30 05:41

ㆍ추천: 0

장애 이겨낸 피아니스트, 강정구의 극복기
초등학생때 까지만 해도 상대가 말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 드딘데다 말을 못하는 2급 장애인 이었어요!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keep the world in time spinning around like a ball Never to unwind..........11월의 마지막 금요일인 29일, 점심식사를 끝낸 사람들이 주옥같이 흐르는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포항시청 중앙로비에서 여느 칠성급 호텔과 같은 분위기의 가을음악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Aphrodite's Child)을 즐기며 느긋한 휴식시간을 즐긴다.

이날의 후반 30여분간 피아노 연주를 기부한 강정구(28. 여)씨는 고교를 진학할 때 담임교사 조차도 "일반계고교 진학을 하면 따라갈 수 없다"고 말릴 정도로 태어날 때 부터 지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의기소침한 소녀였다.

1980년대 중반, 산부인과가 없는 강원도 영월읍의 간호사가 파견되는 형식의 모자보건센터에서 신생아가 태어났다.

자연분만을 못하고 간호사 손의 힘에 의해 밖으로 나온 신생아를 씻기는 산모의 어머니는 아기의 이마부분에 점과 같은 윤곽이 있음을 의아해 했으나 그리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아이의 동생이 태어나기까지 삼년여 유아기까지 그를 낳은 부모는 아무것도 알아 차리지 못했으나 신생아인 동생은 세살배기의 신생아 때와 차이가 있음을 알았고 한동안 더욱 유심히 이들을 비교했다.

표현력과 행위에서 분명 이상이 있음을 알게된 후 아이가 태어난 시설을 찾아 갔으나 태어날 당시의 점 부분과 현재 아이의 상태가 분명한 인과관계가 없음에 별 다른 방도가 없었다.

다섯살이 되던 해 포항으로 이사를 한 정구의 어머니는는 교회로 나갔고 여러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발달장애아에게 부모가 해야 할 정보와 지식을 습득, 실행에 들어갔다.

먼저 아이의 장애를 부끄러이 여기지 않고 타인에게 더욱 떳떳하게 데리고 다녔으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남편의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는 월 3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특수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에게서 단계별로 하루 1~4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이러는 동안 정구의 어머니 장복수씨는 더욱 열심히 종교를 믿으며 장애아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데 노력했으며 특히 아이가 학년이 바뀔 때 마다 학교를 찾아 담임교사에게 다른 아이와 차별로 주눅이 들지 않도록 각별한 배려를 호소했다.

지능(IQ)이 70 이하인 정구가 읍단위의 중학교를 다닌 정구는 고교를 진학할 시기 담임교사는 "인문계로 갈 경우 동급생들에게 따라갈 수 없어 중도에 포기하니 실업계라든가 특수 학교로 진학"을 권유했으나 장복수씨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인문계 고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간청했다.

2급장애 등급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정구는 언어표현과 상황대응 및 이해도가 부족한 반면 암기력이 좋았던 편이라고 한다.

고교과정을 무난히 끝낸 정구는 지역의 전문대학을 마치고 다시 경산에 있는 4년제 대학에 편입학을 하며 꾸준히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이에 장애등급은 3급으로 낮아졌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부터는 아직도 표현력에서 문제가 있지만 IQ70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아 장애등급은 받을 수 없었다.

언어표현력이 부족한 장애인을 받아주는 곳이 없다보니 취업을 못하고 포항으로 돌아온 정구는 교회를 다니며 예배 때 마다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포항시청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밝고 행복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며 그동안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후원한 빚을 갚을 수 있는 취업을 기다리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말 못하는 자식의 장애를 극복한 정구의 부모는 "자식의 장애를 부끄러이 여기지 않았던 것과 아이가 또래들에게 따돌림 받지 않도록 정성을 들인 결과 스스로 자신감을 얻었고 정상인으로 될 수 있었다"며 하느님과 주변인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장애아를 둔 가족들에게는 "주변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 사랑 및 아이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훈련 등이 장애를 극복할 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