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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서정윤 영일고 교장
신설학교에다 논밭으로 이루어진 들판의 한 가운데 위치한 이 고등학교는 30여개 지역의 중학생들은 물론 같은 재단의 학생들마저도 당연 외면한 학교였으나 당시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시작해 30여년 사이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듯이 이 학교 역시 평균적 학력수준이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하듯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최정상급 반열에 올라서 있다.
그 과정에서 스물아홉의 나이에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개교한 지 2년차인 학교에 발을 내디딘 후 당시 2회 입학생의 나이가 지금은 50이 되어 지역과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중량급으로 발전한 시골학교,
전국 수학능력시험 결과 전과목 1등급인 학생이, 입학한 학교에서 ‘디자인’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부모와 담임교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학기를 마치고 이 학교로 전학을 오는 등에 따라 다양성 수업과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뛰어 다니는 학교장,
한여름 같이 무더운 33도의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지난 2일 교장으로 취임한 서정윤(59) 영일고등학교 교장(사진)을 학생활동 관련 상담을 하느라 뛰어다니다 웃옷이 땀에 흠뻑 젓은 체 들어온 그를 학교 교장실에서 만났다.
ㅡ 영일고등학교가 목표로 지향하는 바는?
수업을 받는 학생과 보람을 먹고살며 가르치는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일학기를 마치고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휴대폰을 소지’하도록 한 것과 ‘체육복을 입고 수업을 받도록 한 것’이 “학생들이 가장 좋았다”고 한 것에서 처럼 우리 학교는 자아가 어느 정도 성숙된 학생들에게 강제를 하기보다 자율에 맡기고 있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형식보다 실질을 더욱 중요시 하고 있다.
ㅡ 학교가 이 만큼의 질적인 성장을 가져온 주요인은?
자신을 먼저 갈고 닦은 후 다른 사람을 이끈다는 수기위인(修己爲人)을 건학이념으로 하고 실천을 해온 최상하 이사장의 정신이다.
최 이사장은 지난 1988년부터 영일고등학교장으로 재직하며 문민정부 시절, 수출이 국민총생산의 과반 이상인 한국이 OECD가입 후 찍어내기식 암기형 교육만으로는 지속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창의와 인성교육에서 한발 먼저 도입한 것이 주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이사장은 한국이 초고속의 산업화로 인해 가정의 해체와 국가관 결여 등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학생들에게 매월 한차례 이상 자신보다 불우한 환경에 있는 장애인과 노인들의 요양원 및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호국선열들에게 봉사활동 등으로 더불어 사는 의식을 10여년째 수행하고 있다.
또한 수학과 과학 등 지식도 중요하지만 공부가 왜 필요하며 목표를 왜 가져야 하는가를 느끼게 하는 ‘1인1악기제도’와 ‘다도(茶道)’ 등의 예절 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해 온것이 더욱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판단된다.
ㅡ 34년만에 학교장이 된 후 가장 우선하다고 생각되는 교육은?
공부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정규 과목만이 아니며 디자인과 연극, 댄스 등의 다양한 과정을 수용할 수 있어야 그것이 교육이라고 판단된다.
빠른 추격자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한국이 선진(G)20 국가 권역에 편입되었고 자동차와 전자, 통신 등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 산업계를 리더하고 있으며 그 산업들의 디자인 담당은 여러 면에서 최고의 인재들이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교육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우수한 인재들이라면 디자인, 미술, 음악 등에서 생소한 부문의 과목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까닭에 우리학교는 수년전부터 정규 수업외에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댄스와 연극, 체육, 음악 등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특별 지도하고 있다.
그 예로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연극 활동이라는 간접 경험으로 성숙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수업시간 외 별도의 시간을 연습해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등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며 학생들의 만족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ㅡ 34년간 교직에 있으며 멘토라면?
근면과 검소를 실천하고 있는 영일고등학교 설립자이자 최상하 이사장이다.
"돈으로 학생을 데려오려 하지말고 스스로 오도록 교직원이 솔선수범하자"는 최이사장은 30여년간 아침 여덟시 이전에 학교로 출근해 밤 10시가 되어야 퇴근하며 다른 사람에게 지시하는 것 보다 자신이 먼저 실천해 왔다.
이러다보니 영일고등학교는 지난 2011년 정부에서 '대한민국우수학교'로 올해까지 3년째 선정되고 있으며 올해는 '행복한 학교'에 더해 '대한민국창의체험학교'로 지정되는 등으로 학생들의 성적과 태도 등 열악한 학교가 포항시내는 물론 경북도와 전국에서 700여개 학교가 벤치마킹의 모델이 되는 등 최고 수준의 학교로 발전했다.
지난 1989년 Peter Weir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란 영화에 나오는 ‘Carpe, Carpe. Carpe Diem.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즉 “카르페 디엠 , 현재를 즐겨라 인생을 독특하게 살아라”를 평소 좋아한다는 환갑을 한해 앞둔 서정윤 영일고 교장은 스무살 청년보다 더 왕성한 활동력으로 연극팀동아리의 한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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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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