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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동의보감, 진광준
"초등학교를 마친 후 50여년을 한약재료상에서 일을 하던 지난 2001년 말, 6개월을 입원하는 교통사고 이후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으나 시대의 흐름을 함께 할 수 있는 학교 교실에서의 공부는 경주 포항권 30여개 그 어떤 학교에서도 허락치 않았으나 방송에서 얼핏 보고 찾아온 영일고등학교의 최상하 선생님은 저를 받아주셨습니다."
1962년 월성군 안강읍 안강제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주시내의 한약재료상에서 약재의 작두질을 하기 시작한 후, 경북 청송군 안덕면 출신의 두살아래 아내, 서태조와 결혼해 2남1녀를 낳고 그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켰습니다.
큰 아이는 식.의약품 관련 정부기관에서, 둘째인 딸은 공직자에게, 셋째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 재단으로 있는 대학교를 졸업 후 그 기업에 취직해 출가를 했고 아내는 한약제를 넣은 보양식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약재상에서 약초의 썰기부터 시작해 저장과 관리를 해 오던 중, 오른 손을 사용할 수 없는 교통사고를 당하며 순탄했던 가정은 삐끄득 했지요.
그러던 중 아내는 오른 손잡이던 저에게 왼손을 사용하도록 연습을 시켰고, 허구헌 날 망연자실해 있는 작두질 꾼을 검정고시 공부를 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었지요.
4년제인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과정을 공부하는 늦깎이 들의 학습장인 경주 한림중학교를 2년여 만에 졸업한 후, 아내는 저에게 고등학교 과정은 학교에서 손주뻘인 학생들과 학업을 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지식을 배우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식들과 장래의 손주들은 물론 평생을 해온 한약재료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그들의 생각과 의식, 행동이 어떻게 바뀌었고 변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내의 판단이었지요".
이래서 집사람은 경주시교육지원청을 먼저 다녀온 후 시내의 각 학교는 물론이요 내남, 건천, 산내, 감포 등 읍면지역을 샅샅이 훑었지만 그 어느 학교든 나이든 사람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기차로 한시간여 거리에 있는 포항시내와 구룡포, 오천, 죽장면에 까지 찾아가 부탁을 했지만 거절을 당해 낙심해 있던 중 2006년 2월 TV뉴스에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 등으로 상장을 수여하는 영일고등학교의 졸업식 장면이 눈에 들어 왔죠.
그래서 다음날 아침부터 저와 아내는 최상하 교장선생님에게 매달렸고 이튿날 선생님은 담임을 할 교사에게 허락을 받아오도록 주문했지요.
이렇게 해서 2006년 3월, 정식으로 영일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열일곱 살짜리 여느 고교생들과 같이 교실에서 공부하고 저와 비슷한 나이에 양로원과 병실에 있는 환자들에게 한달에 두차례 봉사활동을 하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저의 꿈인 한약재료의 취급을 할 수 있는 대학 과정에 진학, 구미에 있는 경운대학교 한방자원학부를 마치고 재료상을 차릴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국가기관에서 정한 약재료상을 하려면 2억원의 공탁기금이 있어야 하는데다가 약재료와 이것을 진열할 상점 등에 추가적으로 1억여원 해서 3억여원을 구할 곳이 없었지요.
자신들이 벌어서 대학을 마치고 수도권에서 빠듯하게 가정을 꾸려가는 자식들에게 도움을 주지못할 망정 손을 내민다는 것은 어림없는 짓인데다 평생을 남의 일꾼으로 살아온 저에게 이렇게 큰 돈을 구하기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 가게를 내는 것은 몇해 미루었지요.
이렇게 어렵사리 대학을 마치고 약재상을 할 자격까지 갖추고 나니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인간적으로 배려를 해주신 영일고등학교 최상하 교장선생님께 먼저 그 은혜부터 보답하는 것만은 미룰 수 없었기에 마음먹고 선생님을 찾아 '학생 안전지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환갑이 넘은 제자가 자신도 어려우면서 가정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수백만원의 장학금을 들고와서 보답하고 싶다는데 "무슨 일이 좋을 지 고민을 했다"는 최상하 교장은 '인간의 가장 참된 교육 현장이 자신보다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신조로 하기에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못한 1000여명의 10대 중고생들이 교정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지킴이 역할'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침일찍 경주에서 기차를 타고 효자역에서부터는 자전거로 이동 후, 구석구석의 학교교정을 알고 있는 할아버지 뻘의 선배가 바람에 날리는 쓰레기 줍는 것에서 하루종일 바지런히 움직이는 스쿨 폴리스 '청년 진광준'을 가리켜 최상하 영일고등학교 설립자이자 교장선생님은 "굽은 노송이 선산을 지킨다!"며 칭송이 자자하다.
그리고 50여년간 한약재를 몸으로 익힌 21세기의 동의보감, 진광준은 잇몸 치료와 치주염, 풍치치료 등에서 자신만의 우러난 경험과 지식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한방의사를 찾고 있다며 창의와 인성을 배우고 터득한 약초 전문가, 진광준(☎010-8007-8793, 054-772-8794)을 최교장은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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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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