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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교육자의 길, 김성호 영천시교육장
금요일 오후에 만난 사람
한국이 이만큼 잘먹고 잘 살게 된 것은 부모들이 배를 곯아 가면서도 아이들을 교육 시켰기 때문이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에서 처럼 나는 영천교육장으로 와서 학교, 시청, 소방서 하물며 경찰서에 가서도 교육과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며 다닌다.
어른이 먼저 바로 서는 영천, 그것이 도시와 한국의 미래다.
안동교대를 졸업하고 지난 1975년 3월 영덕군 창수면 인천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으면서 시작된 42년 6개월간의 교직 생활을 이제 두달여 남겨두고 있는 영천교육지원청 김성호 교육장의 지론이다.
바깥에는 30도를 넘는 쨍쨍한 햇살이 내려쬐는 10일 오후, 유리하우스 안에 콩알만한 청포도가 몽글거리는 포도밭이 광활한, 모내기를 막 끝낸 들판이 도심에서 불과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고, 800여미터대 운주산과 1000미터대 보현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금호강과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넓직한 하천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영천시,
그 강변언저리에 자리한 영천시교육지원청,
조만간에 이 골짜기마다 노랗고 붉은 색깔에 은은한 향기와 맛으로 사람들의 입을 행복하게 만드는 탐스러운 복숭아 농장주처럼 후덕해 보이는, 교육자라기보다 넉넉한 마음 씀씀이 할아버지 상(像)으로 선풍기조차 켜지않은채 후덥지근한 사무실에서 42년의 교편을 내려놓을 준비는 하는 김성호 교육장,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65개 학교, 478개 학급에 9587명의 학생과 902명의 교원 및 169명 교직원의 수장으로 242억 6403만원의 예산을 운영하는 영천교육의 장으로 그는 청렴과 친절을 강조한다.
행정공무원으로서 이 보다 더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끝에 지난 2014년 그가 부임한 이후 독려를 하고 다닌 것으로 지난해에는 경북도 전체 청렴도와 친절도 1위인 까닭이다.
ㅡ 김교육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난 2년여 실천해 온 또 다른 차별화된 교육의 수장으로 역할은?
잘 살고 못살고를 떠나 인재가 될만한 학생을 육성해 지역사회가 키워내자는 것으로 학교에서는 연기와 체육, 과학 등의 각종 부문에서 특기생을 발굴하고 지역의 상공회의소에서 각 특기생과 시업체를 1대1로 연결시켜 후원하는 것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너 나 할 것없이 살기가 바빠서 둘 아니면 하나밖에 낳지 않는 현실에서 자칫 소외되고 무시되어 외톨이로 전락하는 사회환경을 고려해 불특정 다수가 관심을 두는 것 같지만 그 무엇도 주지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씩 끈을 맺어주고 관심을 가지도록 함으로 수십년 후에나 결과를 보이는 재목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고안해 적용하고 있다.
송재열 영천상공회의소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교육청이 추천한 25명의 특기생 중에 21명이 6월 현재 지역의 크고 작은 21개의 각 기업이 지원하고 있으며 연기와 육상부문에는 이미 특출한 재능으로 발탁된 아이도 여럿이다.
ㅡ 두어달 후인 8월말부로 교직에서 물러나면 어디서 무엇을 하며 여생을 보낼 것인가?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지난 1959년 9월 사라호 태풍으로 모든 것을 떠내려 보내고 영주로 이사온 후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는 시골사람으로 그 후 교편생활 대부분 시골의 아이들과 어울려 함께 한 세월,
그만 뒀다고 멀리서 다른 일을 생각한 적이 없다. 내 머리에 떠오르는 것 자체가 아이들뿐인데 시간이 많을 것이니 아이들 장난감인 무선조종 항공기를 연구하고 만들어 일 년에 한 번 하는 어린이 날만이라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장난감 항공기를 하늘로 뛰우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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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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