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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5), 퍼스트 무버 한국을 위한 교육
강영석 포항교육청 교육지원국장
다양성과 융합, 통섭(統攝, consilience)의 싹을 애초부터 막아버리는 한국의 손에 꼽을 만한 몇몇개 대학 출신들끼리 카르텔 구조에 의한 국가 전체 교육체계 확정과 초중고교의 판에 박힌 듯한 틀에 갇힌 교육,
주요 국가그룹인 G20위 권에는 편입했으나 서구 선진국이라는 G7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는 한계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난국의 2010년대 대한민국호,
대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호가 초고속 성장의 시동기 교직에 첫 발을 디딘 후 격동의 39년차, 흥 - 망 - 성 - 쇠, 아담한 키에 까만 뿔테 안경, 그리고 남자답지 않게 특히 그 당시만해도 배가 고파 학업을 중단하거나 아예 국민(초등)학교를 마치고 돈을 벌러 다니던 동기들이 절반에 육박하던 시기에 백옥같던 뽀오얀 얼굴(당시 제자들의 표현)로 교단에 선 1970년대 이후 사명감으로 걸어온 39년,
불같이 타오르던 이 나라의 경제가 자신의 신체와 같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지도 어언 10여년째, 인간의 유한성으로 자신의 신체대사를 마냥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고 할 지라도 나라의 경제가 왜 자신과 같은 쇠락의 길로 접어 들었으며,
어떻게 하면 흥망성쇠의 마지막 쇠락의 길로 접어든 한국의 기업과 국가 성장부문에서 라이프싸이클(Life Cycle)상 성장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교육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강영석 포항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에게서 들어본다.
ㅡ 교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고 또 아쉬웠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막 교직에 발을 내디딘 해인 1978년 포항시 북구의 한 중학교에서 군대 입대를 하기 전 10여개월간 이었는데 남자 두개반과 여자 두개반의 학교에서 담임교사를 포함해 남자반끼리 축구를 가끔했다. 우리반에서 공을 잘차던 선수격의 학생이 한학기를 마치고 서울로 전학을 가버려 그 다음부터는 게임에서 이길 수 없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어울려 넘어지고 깨지는 등으로 요즘 교육직에서 말하는 주요 이슈인 '사제동행(師弟同行)'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40여년 교직에 있으면서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는 아픔은 1980년대 공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려면 성적이 상위권이라야 하는데 시골의 중학생 제자가 광역시에 위치한 기계공고에 진학을 하게 됐다.
그 상황에서 같은 반에 친구들에게서 그가 상습적으로 부정을 저질렀다는 말을 듣고 혼을 냈으며 '생활기록부에 사실대로 기록'을 해버렸다. 고교에 진학한 그 학생은 그 후 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자퇴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당시 상급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직전 학교의 생활기록부가 전달되므로 홧김에 사실그대로를 기록한 나의 생각이 그 친구가 학교를 다하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ㅡ 한국의 경제상황과 기업의 경쟁력에 비추어 본다면 현재 이 나라 교육의 주요 쟁점이라면?
영어교육과 자유학기제, 창의성 교육, 선행학습과 관련된 상황 등을 언급하고 싶다.
먼저 현행과 같은 영어교사에 의한 교육만으로는 안된다. 한계가 있다.
수영을 잘 하려면 수영장에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1800년대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아오다시피한 이란과 사우디,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국가처럼 초, 중등시절부터 자유스럽게 영어회화가 가능하도록 하려면 자유학기제를 활용해 국내의 영어학교나 필리핀 등지로 내보내서 최소 6개월에서 1년여 동안 영어의 풀장과 같은 영어학교나 외국 등 모든 부분에 영어로 살아가는 환경이 필요하다.
경북 군위군의 초등학교에서는 군청의 재원으로 필리핀이나 칠곡의 영어마을 등에 보내는 과정이 있다는데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
수영을 배우기 위해 풀장이나 바다에 들어가야하듯 영어를 배우려면 초등학교 3~4학년 즈음 영어로만 대화가 가능한 풀장에 넣어야 한다.
ㅡ 자유학기제
지난 연말 언론에서 크게 떠들었던 서울권 중학교가 시험을 한 번만 치르면 된다는 내용이 바로 '자유학기제'다. 이 말은 2013부터 3년간 1학기는 시험에서 해방시키자는 취지로 시험과정을 거쳐 올해부터는 정식으로 가동하는데 나는 한 학기 만이 아니라 좀 더 확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자유학기제를 통해 각자가 외국에서 일년여 나름대로의 생활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고등학교 재학시절 우리학교에 유명한 투수가 있었는데 이 선수는 3학년때 6개의 전국대회에 나가 모든 대회를 우승해버린 원동력이었다. 그래서 이 나라의 최고 투수가 되어 이름을 떨칠 유명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H대에 진학후 이름을 날리기는커녕 일찌기 실업계 코치직으로만 있다가 야구생명을 다했다.
너무 일찍 팔을 혹사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이 바로 이런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이 시절은 학력과 체력 등 기초과정을 튼튼하게 다지는 시기며 대학에 가서 전문과정이 결정된 후에 진정한 전력투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ㅡ 창의성 교육과 관련해 '학원'과 '선행학습 금지법' 등의 법규가 왜 등장했으며 그 결과는?
"안 배운데서 시험문제 출제를 해서는 안된다"는 게 이 법인데 학원 단속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불안만 가중되게 만들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서울 강남이 전국의 교육을 이끌어 가는 상황인데 대구 수성구만 가더라도 4당 3락, 또는 3당 2락이라는 말이 무수히 떠돌아 다닌다. 이 말은 4개 학년을 앞서 공부를 해야 합격하는 반면 3개 학년을 앞서 배우면 떨어진다" 라든가 세개 학년을 선행학습하면 되지만 두 개 학년만 앞선 공부로는 안된다"라는 말이다.
이런지경이니 학교에 등교해서 교사는 교단에서 열심히 지도해 보지만 학생들이 이미 저 만큼 앞서 배우는데 어떻게 수업이 정상화 되겠느냐. 학원을 없애야 이 문제는 풀린다.
특히 전국의 각 고등학교가 서울대 몇명이 들어갔느냐에 3학년 교사가 목숨을 걸 정도로 목표가 되어 있고 표면적 성과지상주의인 상태인데 어떻게 창의성 교육을 할 겨를이 있겠나?
창의적 IDEA를 가진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 중심의 교육'이 되어야 하고 교사는 안내와 지도를 주로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ㅡ 교육계와 이 나라의 후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르치지 않으면 스승이 아니다고 생각된다. 38년 교육직에 근무하는 과정에 교단에 선 것은 중학교에서 6년 뿐이었고 대학에서 겸임교수를 비롯한 강사를 20여년 거치면서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제동행'은 진정한 스승이자 교사의 역할이다.
너무나 오랜기간 외세에 시달리면서 내적으로 배가 고팠던 이 나라, 지도자를 잘 만나 너무 빨리 허기를 채웠고 도덕과 윤리, 기초질서, 의식이 따라가지도 못한채 빠른 성장(Fast follower)을 했지만 세계경제 선두권인 정점(First mover)에 다다르기 일보 직전에 멈춰 서버리다시피한 이 나라의 동력,
2의 도약과 글로벌화 시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간성, 도덕, 윤리를 근간으로 지금부터라도 교육과 법률, 행동양식 등에서 기초를 쌓아 올려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모래 위에 성을 쌓아 올린 것에 불과하다.
한편 대구가 고향인 강영석 국장은 경북대 사범대학교를 졸업한 후 1978년 포항신광중학교에 첫발을 디딘 후 구미여중 교감, 경북도교육연구원, 형곡중 교장, 경북도교육연구원 교육연구관 현장지도부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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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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