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쇼팽 콩쿠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잉골프 분더와 다닐 트리포노프를 제치고 센세이셔널한 우승을 거머쥔 이후 끊임없는 성장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그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연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오던 아브제예바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의 리사이틀 이후 8년 만에 독주 무대로 돌아온다. 

매년 전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를 가지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세워 나가고 있고, 22/23시즌에도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 빈 심포니와의 협연 무대를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RAI 국립 오케스트라, 베르겐 필하모닉, 잘츠부르크 카메라타와의 일본 투어,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SWR 심포니와의 독일 투어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쇼팽 콩쿠르의 여성 우승자로서 주목받았지만 정작 아브제예바는 “음악 앞에서 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항상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나서는 그녀의 이러한 철학은 그녀의 삶을 넘어 연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포부에 알 수 있듯이, 아브제예바는 확신에 찬 연주와 파워풀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성별의 다름이 아닌 오로지 음악가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진정한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클래식계의 고무적인 소식인 것은 분명하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당시 "쇼팽의 음악과 일치하는 연주"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쇼팽 레퍼토리에 능숙한 아브제예바는, 이번 내한 리사이틀의 프로그램 역시 쇼팽의 작품들로 집중 구성하였다. 전반부에서는 폴로네이즈 2곡, 뱃노래, 전주곡, 스케르초로 각기 다른 형식과 스타일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연주를 시작한다. 

후반부에서는 자유분방한 감정 표현을 중점으로 한 마주르카 4곡과 고전적인 형식미,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쇼팽의 낭만성이 짙게 물들어 있는 피아노 소나타 3번으로 연주를 마무리한다. 아브제예바가 연주하는 쇼팽의 음악에는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히 이행하는 정통성을 바탕으로, 대담하면서도 치밀할 정도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아브제예바만의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진다. 그리고 오는 5월, 쇼팽 음악의 본질, 즉 쇼팽 음악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황홀한 순간이 선물처럼 펼쳐지게 될 것이다.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피아노 리사이틀>의 티켓은 1월 26일 예술의전당(02-580-1300) 유료 회원 선오픈이 진행되며, 1월 27일 2시부터는 인터파크 티켓(1544-1555), 예술의전당을 통해 일반관객 구매가 가능하다. 티켓 가는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이다.


PROGRAM
Frédéric Chopin 프레데리크 쇼팽
Polonaise- Fantaisie in A-flat Major, Op. 61
Barcarolle in F-sharp Major, Op. 60
Prelude in C-sharp minor, Op. 45
Scherzo No. 3 in C-sharp minor, Op. 39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Op. 22



-Intermission-
Frédéric Chopin 프레데리크 쇼팽
Mazurkas, Op. 41
No. 1 in C-sharp minor
No. 2 in E minor
No. 3 in B Major
No. 4 in A-flat Maj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Ⅰ. Allegro maestoso
Ⅱ. Scherzo. Molto vivace
Ⅲ. Largo
Ⅳ. Finale. Presto non tanto

PROFILE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YULIANNA AVDEEVA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는 2010년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쇼팽의 감성과 일치하는 세심한 연주’로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라프의 호평을 받았다. 열정적인 기질과 비르투오조적 기교를 모두 지닌 아브제예바는 파워풀한 연주력과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무대를 지배하며 전 세계의 청중을 압도한다. 

2021년 가을 시즌을 마무리하며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비엔나에서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이끄는 SWR 방송교향악단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무대는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내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 피셔와 함께한 루가노, 리옹, 취리히, 런던(위그모어 홀)에서의 무대와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에서의 리사이틀 데뷔 독주 무대는 평론가들의 극찬으로 인상적인 비평을 받았다.

바르샤바 필하모닉을 비롯하여 프라하의 루돌피눔, 베를린의 피에르 불레즈 홀, 함부르크의 엘브필하모니 등 유럽의 오케스트라 단체로부터 재초청되어 연주를 이어가고 있는 율리아나는 현재 유럽 오케스트라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주자 중 한 명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루체른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소피 무터와 함께 우크라이나 구호 기금을 위한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2022년 그녀는 만프레드 호넥이 이끄는 피츠버그 심포니와의 협연으로 미국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으며, 안드레이 보레이코의 지휘 아래 나폴리 필하모닉과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서울에서 KBS교향악단과 차이콥스키를 연주한 뒤 로버트 트레비노가 이끄는 바스크 국립 오케스트라와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여러 도시에서 번스타인의 교향곡 ‘불안의 시대’를 연주했다. 스페인 그라나다 페스티벌, 핀란드 만타 뮤직 페스티벌, 독일 브레멘 뮤직페스타에서 독주 무대를 선보인 이후, 예루살렘 국제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라하브 샤니와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최근 그녀는 독일 작센의 쇼스타코비치 페스티벌, 라 로크 당테롱 피아노 페스티벌, 바르샤바의 쇼팽 페스티벌 그리고 브레멘 뮤직페스트 등의 하계 콘서트에서의 재초청 연주를 앞두고 있다. 또한, 아브제예바의 2022-23년 시즌 연주로는 미국의 티펫 라이즈 페스티벌에서의 독주 무대를 시작으로 이후에는 카네기홀 데뷔 솔로 리사이틀,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테오도르 쿠렌치스 그리고 SWR 방송교향악단과 뮌헨, 함부르크, 비엔나에서의 투어 연주를 선보일 계획에 있다. 이 외에도 하반기 시즌에는 일본의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교토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며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안드리스 포가), RAI 국립 오케스트라(줄라이 발추아),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페트르 포펠카),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의 협연 무대에 오른다.

아브제예바는 프란스 브뤼헨이 이끄는 18세기 오케스트라와 쇼팽 협주곡 음반을 녹음했다(2013). 바흐, 모차르트,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 담은 그녀의 솔로 음반은 각각 2014, 2016, 2017년 발매되었으며, 아브제예바와 기돈 크레머가 함께 작업한 작곡가 미치슬라브 바인베르크의 실내악 음반(2017, 2019)은 굉장히 괄목할 만한 음반으로 쇼팽 콩쿠르 금메달 수상자만을 대상으로 헌정하여 제작되는 도이치 그라모폰의 솔로 음반 컬렉션으로 발매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