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부산지역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청소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교향악단으로 그동안 세계 유수의 연주자들과의 협연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부산시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해온 단체이다. 이번 제69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연말을 맞아 ‘인류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연주하며, 부산시민들에게 뜻깊은 한해의 마무리를 제공하고자 준비한 레퍼토리이다.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누구나 알고 있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은 웅장한 합창과 함께 해 관객을 압도하는 스케일이 대단한 작품이다. 특별히 이번 연주에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합창단과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이 합창으로 함께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합창단은 부산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학생들로 구성되어 미사곡, 레퀴엠, 오라토리오 등의 정통 클래식곡과 더불어 오페라, 각곡 등 다양하고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대학 합창단이다.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은 바로크 시대를 중심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통 합창곡을 연주하는 성악 솔리스트 앙상블이다. 이 두 합창단이 들려줄 합창 또한 이번 연주의 관람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번 연주에서는 소프라노 왕기헌,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황병남, 바리톤 김동섭이 솔리스트로 참여하여 연주의 가치를 더해 준다. 소프라노 왕기헌은 오페라 ‘라 트라이바타’로 유럽 무대에서 데뷔후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노르웨이, 벨기에, 덴마크 등 다양한 곳에서 오페라 가수 및 전문 연주자로 활동한 바 있다. 

경성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양송미는 오스트리아 Wiener Staatsoper, Opern Graz 주역가수로 활동했으며,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 롯시니 아카데미아상,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여자주역상 등을 수상했다. 

테너 황병남은 오스트리아 Ferruccio Tagliavini 국제성악콩쿠르 우승 및 최고 테너 특별상, 올해의 평론가상 수상, 그리고 일본, 서울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도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 있는 바리톤 김동섭은 뮌헨(ARD) 국제콩쿨 1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3위에 입상한 바 있으며, 빈 슈타츠 오페라단에서 수여하는 에버하르트 메달을 수상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베토벤은 어버지의 교육으로 인해 혹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4살에 궁정 오르간 연주자가 되어 명성을 얻기도 했다. 34세가 되던 1804년에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완성했고, 이후 교향곡 제5번 ‘운명’ 등 다양한 명곡을 작곡했다. 가난과 질병 등으로 힘든 생을 살았던 그는 총 9개의 교향곡과 수많은 피아노 소나타와 기악곡을 작곡했다. 현재에도 악성(樂聖-음악의 성인)이라 부를 만큼 그의 음악세계는 엄청난 것이었고, 그를 능가할 수 있는 작곡가 또는 작품도 그리 많지 않다.

9번 교향곡은 악성 베토벤의 최후의 교향곡이며, 그의 교향곡 뿐 아니라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그의 자필 악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기쁨을 통한 인간의 보편적인 형제애와 천상의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그의 두 사상을 강조하기 위해서 쉴러의 시를 선택한 것은 베토벤의 윤리적 이상을 보여주는 면모라 할 수 있겠다.

한편,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1994년 창단하여 부산지역 예술의 미래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내 청년 예술인의 양성소로 자리잡고 있는 단체이다. 젊은 패기와 자신감으로 다양한 정기연주회와 특별연주회, 찾아가는 연주회 등으로 부산시민과 만나고 있으며, 30년에 가까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많은 지역인재를 개발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공연문의: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051-607-3124, hwanycap@bscc.or.kr)
티켓: 전석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