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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재즈축제로 자리매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칠포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진 ‘제7회 칠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에 3만5천여명이 찾아 ‘세대공감 재즈축제’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즈, 여름바다가 되다’라는 타이틀 아래 열린 페스티벌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시도와 모래조각 체험 프로그램, 포토존, 팬사인회 등 20여개의 부스를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름바다와 재즈’를 꾀해 타 지역에서 열리는 뮤직페스티벌과의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이다.
◇지역문화산업 이미지 제고
이번 페스티벌은 지역문화산업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대구·경북지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서울, 부산 등 외지 관람객도 줄을 이었다.
지난 축제에 왔던 관객들이 다시 발걸음을 하고 이들이 새로운 방문객들까지 데려오면서 지난해보다 관객이 늘었다. 한낮 칠포 해변가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선탠을 하거나 공놀이를 즐기는 젊은이들, 아기들까지 유모차에 태워 데려온 부부들까지 축제장을 다양하게 수놓았다.
인근 지역민들도 밀짚모자를 쓰거나 시원한 차림으로 해수욕을 즐기며 뙤약볕과 후텁지근한 무더위를 이겨냈고, 저녁시간 재즈선율로 낭만적인 여름밤을 즐겼다. 또한 낮 시간 진행된 ‘모래조각 체험 프로그램’에는 전호정 어린이 가족이 1등을 수상했고, 최재서 씨 팀이 그 뒤를 이었다.
◇재즈로 소통하다
40도에 육박한 찜통같은 무더위 속에도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이 저마다의 색깔 있는 음악을 선사했고, 관객들은 여름바다와 음악축제 분위기에 취해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원한 휴가를 보냈다.
칠포무대에 앞서 7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진 무료 거리공연 ‘프레 콘서트’는 시민과 소통하는 자리로 호평을 받았다. 곽영일 퀸텟 앤 위나, 핫 페퍼 파스타(Hot Pepper Pasta) 등 수준 높은 아티스트들이 거리를 음악향연으로 꾸미며 흥겨운 리듬을 선보였다.
특히 호주 출신 미모의 재즈 보컬리스트 브리아나 콜리쇼는 첫 내한공연으로 영일대해수욕장 거리공연을 택해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이모씨(33·포항시 북구)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왔다가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재즈가 이렇게 즐거운 장르인지 몰랐다”며 “당장 재즈앨범을 한 장 갖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외 정상급 재즈 뮤지션 총출동
이번 페스티벌의 해외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수상자인 호주출신 브리아나 콜리쇼를 비롯해 싱가포르 출신 재즈 보컬리스트 자신타, 일본 대중에게도 인기가 높은 치에 아야도이다.
자신타의 깊고 풍부한 음성, 우아한 비브라토와 호소력 있는 창법, 풍부한 감정이 실린 목소리는 관객을 설레게 했다. 가녀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치에 아야도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열정의 테크닉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고정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밖에도 한국 재즈 보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었으며, 서정적인 노래와 연주로 한국 팬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배호의 히트곡을 재즈로 재해석한 말로를 비롯해 매력적인 보이스와 열정적인 창법의 웅산, 윈터플레이 등 이름깨나 날리는 우리나라 대표 재즈 뮤지션들이 출연해 완성도 높은 재즈 선율을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의 조화, 함께 즐기는 무대
재즈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시도도 돋보였다. 라벤타나가 꾸미는 낭만적인 공연과 탱고무용까지 곁들여진 현란한 무대에 관객들은 넋을 빼앗긴 채 몸을 흔들었다.
가수 김장훈과 강산에, 적우 등은 재즈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신나는 무대를 펼쳤고, 이들의 히트곡 메들리는 축제 참가자들을 모두 일어나 춤추게 했다.
◇지정좌석제 성공적
지난해부터 시작된 지정좌석제는 올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진행되는 효과를 거뒀다. 지정좌석제는 ‘내 좌석=내 공연’이라는 자부심과 편안하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각인시켰다. 덕분에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등 성숙한 관람문화를 보였다.
공연 기간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 자신이 앉은 자리를 말끔하게 치우고 돌아가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10일 공연을 관람한 김모씨(48·대구시)는 “2011년에는 누구든지 공짜로 입장해 혼잡했는데, 올해는 저렴한 요금에 지정좌석을 확보할 수 있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며, “군것질할 수 있는 상품권도 받아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즐겁게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지역민과 함께 이뤄낸 성공
흥행 대박을 낸 데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은 숨은 공로자가 여럿 있다.
포항시자원봉사단, 모범운전자회, 위덕대학생들로 이뤄진 자원봉사요원 150여명은 페스티벌 기간 중 티켓판매, 관람객 안내 등의 임무를 맡았다. 이들은 주차안내부터 입장하는 관람객을 안내하고, 공연이 끝난 후 뒷정리까지, 빛나진 않지만 꼭 필요한 일들을 묵묵히 해냈다.
임학봉(62) 포항시자원봉사자는 “다양한 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신속히 대처를 해야 했기 때문에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공연이 끝난 후 환한 얼굴로 돌아가는 관람객을 보면 힘이 났다”고 말했다.
또한 ‘친절이 생명’이라는 자원봉사요원 허선미(23·위덕대4) 씨는 “관람객에게 힘든 내색 한번 못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야 하는 게 사실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도 “첫날 공연이 끝날 때쯤 관객들이 '원더풀'을 외치며 기립박수를 치는 걸 보곤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러한 대규모 행사에 진행요원으로 참가한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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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news(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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