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뉴스 (ynnews).

기자수첩

ㆍ작성일	2018-11-16 06:56

ㆍ추천: 0

관광-축산도시 경주, 정책변화 필요한 이유?
전국 최고의 축산업을 자랑하는 경주시가 축산을 장려만 했지 수질과 대기 환경에는 신라 천 년의 수도, 2000년 고도 경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상황임에도 대책이 없는 것으로 취재되고 있다.

하천을 가득히 메운 물이 휩쓸고 지나간 지 한달째, 11월 현재 외동읍 북토리와 방어리, 조양동, 파동 옆 시래천에는 시커멓게 썩은 오수가 흐르고 하천바닥은 이끼와 오수로 검게 붙어 있는 흙과 풀이 뒤엉킨데다 악취가 나는데도 환경과는 물론 축산과에서 조차도 어디서, 왜, 언제부터, 원인자가 누군지 감도 못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은 경주시 축산시장이 들판의 한가운데 위치할 정도로 논밭과 골짜기 등에 온통 축사임에도 당장은커녕 중장기적으로 축사의 오수와 악취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부임한 서동철 경주시농림축산해양국장은 9일 "축산을 장려하는 부서에서 축산오폐수가 웬 말이냐"는 반응이다.

축산오수 담당자 마저도 ▲문제가 발생하는 하천별 유역에 대한 축사의 운영시기 ▲밀집지와 자연부락, 과태료 적용, 지적과 시정명령 발생빈도 ▲환경에 대한 법, 도덕, 윤리성 등에 대한 사업주의 개념 등에 대해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도 맑은 물이 흐를 지, 그렇지 못할 지 의심스러운데 경주시는 먼 산 불구경 하듯이, 손바닥 뒤집듯 임기응변식으로 그 순간만을 넘기고 있다.

축산과는 22인, 환경과는 축산환경 관련업무에 2명이 담당하고 있다. 관광도시이자 산업혁명 이후 200여년 이상된 안정적인 OECD권역 도시는 환경과 안전을 중시함에도 비록 가입한 지 25년인 한국, 그 속의 경주는 아직 후진국 수준의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지경이 되다보니 지난달 7일 태풍 콩레이가 많은 물을 쏟아 하천을 휩쓸고 지나 갔지만 일주일도 채 되지않아 해당 하천에는 시커멓게 변한 상태다.

축산과는 축사의 신규허가만 관여하고 관리할 뿐 런던협약에 의한 축산분뇨의 처리에 관한 정화조 설치를 법으로 정한 이후의 축사현황만 제시했다. 더군다나 하천의 오수관리는 환경과의 소관이므로 그 이유를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경주시 환경과는 10월부터 축산관련 폐수의 관리인원이 한 명이 늘어 2인이 담당하는 등으로 지역에는 축사가 많기도 할 뿐더러 경주시의 면적이 서울시 만큼이나 넓어 관리에 한계가 있으니 취재기자에게 "그게 어디냐?" 라며 질문했다.

이런 경주축산단지의 일번지 격인 외동읍 북토리와 제내리, 방어리의 사이를 흐르는 하천이라 했지만 어디쯤인지 아는 지 모르는 지 되묻기만 했다.

전국적으로 대형 축사가 본격화 한 것은 지난 1993년 12월 우루과이라운드[Uruguay Round of Multinational Trade Negotiation, UR]가 타결 후부터지만 런던협정이 발효를 한 2007년 이전 15여년 간 축산오.폐수는 전국의 하천을 초토화 시켰던 것이다.

그런 후에서야 20마리 이상 기준으로 축사에 정화조설치를 법으로 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경주시는 그 이전부터 운영해 오는 축사에 대해서는 "통계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축산오폐수를 비가 오는 날, 또는 이웃한 농수로에 물이 흐르는 날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오수를 흘려내려 보내던가 땅에 분뇨를 묻어 하천으로 새어나와 오염시키는데도 눈을 감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는 새 관광경주의 하천바닥은 시커멓게 썩어가고 있으며 악취는 코를 진동하는데도 관광도시에 대한 경주홍보 프로모션과 관련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그 물이 흘러 형산강이 되고 이를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비가 내리지 않을 시 펌핑을 통해 하천의 유지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1~2년만 지나면 역할과 직무가 바뀌는 공직자들에게 하천의 윗물부터 맑도록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담당공직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하고 제자리나 뒷걸음질 친 지난 2005년 이후 한국대비 기존 G7권이거나 거대국 BRICS권의 비교우위 경쟁력에 제조업과 일자리가 함께 사라져 가는 이 나라의 운명처럼 축산업도 환경도 국가 이미지도 얼마나 버틸까?

맑은 물이 흐르는 곳, 푸른 공기가 있는 숲이 우거진 곳이라면 관광객은 오지 말라고 해도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흔적은 전남 순천과 울산 태화강 대숲 및 대왕암 등지에서 개발 10여년째임에도 한 해 600~700만명씩 관광수입을 올리며 지자체 홍보효과를 내고 있음에도 경주시는 겉만 번지르르한 관광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물, 나무, 숲, 맑은 하늘, 푸른 공가 있는 곳이라면 오지말라고 해도 꾸역꾸역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시멘트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흙을 덮고 사정없이 자연을 훼손하며 천연의 환경을 죽여버리는 이유가 뭔가?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