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사람, 산업과 상품을 연결하는 매개체인 터미널, 기차역이 4차 산업혁명에서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부(富)로 연결되는데도 관광객이 지출하는 비용으로 생업을 꾸려가야 하는 국제관광도시라는 경주시는 안중에도 없는 후진적인 마인드로 눈 앞 정책에만 매몰되는 전형적인 4년살이 정치꾼의 도시로 비춰지고 있다.
10월 현재 부산 - 울산 ㅡ 경주 ㅡ 포항을 철로로 이어주는 동해남부선이 앞으로 2년여 후인 2019년 말 복선화가 되면 지난 1921년 이후 100여 년간의 기존 노선은 폐쇄가 되면서 1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불국사로 향하던 불국사역(1935년 설치)을 비롯해 1970년대 최대 1만9000여 명이던 외동읍내 모화역과 입실역, 죽동역 등의 역사가 이미 사라졌거나 문을 닫으며 그 후 신경주역이나 금장역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울산권역에 신설되는 울산공항역을 이용해야 한다.
10월 현재 1만6000여 명 인구인 경주시 외동읍에는 읍소재지인 입실리와 울산과 경계인 모화리의 4km사이, 7번국도를 가로질러 동해남부선은 내남면을 거쳐 신경주역으로 노선공사가 한창이다.
또 이곳에서 울산방향 1km 떨어진 곳에는 신호등이 많고 지정체가 심각한 경주시가지를 통과하는 7번국도가 역시 내남과 신경주역 및 충효를 우회하는 국도를 올해 말 일부구간을 준공하기 위해 인터체인지 등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외동읍은 물론 냄남면과 영천시, 경산, 대구 등지에서 조선과 자동차 등 부품을 적재한 트럭을 비롯해 하루 수만여 대의 차량이 복선화한 철길아래, 7번국도를 통행함에 따라 관광도시 경주시는 국토부와 철도청에서 한번 퇴짜를 맞은 후 역사(驛舍) 유치에 그리 관심도 없다.
경주와 울산시의 경계조차 구분이 안되는 광역시의 배후도시격인 이곳은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이 해당 기업의 비지니스 싸이클의 하강기와 맞물려 불과 10여 년새 나날이 퇴조하고 있는 상태다.
조만간 도심에서 6~8차선 도로가 완성될 울산시 경계까지는 불과 4km 남짓, 불국사와 경주시내까지는 각각 10km, 20km 떨어진 이곳은 비록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밤낮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지역 공단 등에 근무하는 20~30대의 젊은이로 붐비고 있다.
그들은 부산이나 인천공항에 도착 후 열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곳으로 이동하는 주요 교통편이며 이곳에서 돈을 벌어 사업을 하거나 자신의 나라로 귀국해서 젊은 시절을 생각하며 다시 찾아 이용할 교통편도 역시 철로다.
경주시의 관광정책은 물론 철도청의 역대합실 건설이 당장은 이용자가 적어 수년 전 외동읍발전위원회 등에서 3000여명이 역사건설을 위한 연대서명지를 제출했음에도 거부했다고 한다.
이런까닭에 1년여 전부터 기자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경제산업국장과 문화관광실장 각 2인 및 철도청 홍보실과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영남관리본부 등의 관계자들에 취재를 해오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신라천년, 2000년 고도 경주의 관문, 플랫폼을 시내에서 10여킬로 이상 떨어진 산속에 위치한 건천읍 화천리의 신경주역으로 한정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소비자지향적 마인드가 아닌 1970년대에나 있을법한 생산자지향적 사고와 편견,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이용할려면 하고 아니면 말고', '오고 싶으면 오고' 등 배짱장사 근성을 경주의 행정권력에서는 아직도 역력하게 보인다.
영남뉴스가 지난해 도로공사의 최근 5년치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를 이용해 경주톨게이트로 진입하는 차량의 1~5위까지가 서부산, 김해, 언양, 부산 등 경남, 부산TG(톨게이트)를 진입한 차량인 것으로 조사했다.
이는 대구 경북은 물론 수도권역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다. 이런데도 경주시는 한번 해보니 안되더라며 지레 포기해 버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주의 주요 관광지인 불국사나 보문을 가려면 신경주역에서는 최소 20~30km인 반면 현재 7번국도 위를 지나는 외동권에서는 불과 10km에 불과하다.
이곳을 외동역으로 한정하기보다 불국사.외동역으로 공동명칭을 할 경우 철도청에서 분석한 이용자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경주시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부산.경남.울산권 인구가 1000만여 명에 달하는 점, 특히 초,중,고,대학생들은 물론 일반인 등의 수학여행과 MT, 추억여행 및 유치원생들의 산과 바다 등의 자연과 사적관광을 위해 대기오염이 적고 교통사고율이 낮은 기차를 이용해 남경주권에서 셔틀, 순환버스 등으로 새로운 관광상품 코스의 다양화로 옛영화를 누릴 수 있음에도 경주시의 안일함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효과검증도 어려운 각종 행사광고를 수억에서 수십억원씩의 광고비용을 쏟아부으면서 경주시는 출퇴근시간과 주말이면 도로가 주차장 바닥같은 광역시와의 관문역할을 할 이곳에 도시와 이미지를 홍보할 광고판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6년 전, 2001년 세계 최고 기업이 GE, Microsoft, Exon, Citi Bank, Walmart 등의 전자제조, 금융, 유통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Apple, Google, Microsoft, amazon, facebook으로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았다.(자료 Capital & GREENSPRING ASSOCIATES)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아니라 서서히, 인간이 느끼기 어려운 상황에 우리는 글로벌 경쟁속에 살아남아야 할 혁명의 가운데에 있다.
스마트 시대에 플랫폼은 ‘정거장과 철도역’이다. 경주의 관광객은 자가용 이용자만 찾는 게 아니다. 특히 글로벌관광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정거장은 특정한 장소로 가기 위해 반드시 도착해야 하며 도착한 사람을 태우기 위해 운송 수단이 필요하다.
여기서 운송 수단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인 이용자가 되는데 플랫폼은 바로 사람과 운송 수단이 만나는 접점, 혹은 사람과 운송 수단을 매개하는 매개 지점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 시대에 인터넷 사업자, 콘텐츠 제공자, 사용자, 기기 제조사, 관광객, 여행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만나는 매개 지점이 플랫폼이다.
신라천년, 2천년 고도(古都) 관광도시인 경주 역시 생존과 번영은 플랫폼(Plattform)인 '불국사외동역'이다.
경주인이여 좀 깨어나자!
특히 자신이 근무하는 시기에만 한정한다든가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며 외면해버리는 공공조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도국 근성을 넘어 5000년 역사도시의 플랫폼을 구상하는 경주사람이 되어보자!
